LH 직원, 시흥 그린벨트 땅도 샀다

입력 2021.03.09 (12:05) 수정 2021.03.09 (1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현재 조사 중인 3기 신도시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광명 시흥 신도시 땅 매입으로 직위 해제당한 LH 직원이 시흥시에 있는 그린벨트까지 산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땅은 이 직원이 산 이후 그린벨트 해제가 거론됐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밭입니다.

버드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이 땅의 소유주는 강 모 씨, 2017년 1월, 밭 두 필지와 도로까지 2천백 제곱미터를 경매로 사들인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추정 낙찰 가격은 4억 4천여만 원.

10개월 뒤엔 이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흔적도 보입니다.

[한근수/동네 주민 : "처음에는 밭을 했어. 고구마도 심고 뭐 이것저것 심더라고. 그런데 나중에는 힘드니까 용버들을 갖다 심더라고."]

그런데 땅 주인 강 모 씨, 시흥시 3기 신도시 지역 3곳에 땅을 구입해 투기 의혹을 빚고 있는 LH 간부급 직원 강 모 씨와 인적사항이 같습니다.

이 땅의 토지이용계획확인서입니다.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로 돼 있습니다.

각종 개발이 묶여있는 그린벨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위험 고수익 물건으로 불립니다.

[심교언/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는 그린벨트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아주 드물게 30년 이렇게 내다보고 하는 투자는 간혹 있지만 정보가 없이 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그린벨트 같은 경우엔 거래량도 일반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강 씨가 땅을 산 2017년 초는 시흥시가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국토부와 그린벨트 해제 관련 사전협의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1년 뒤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린벨트 해제 논의를 공론화했습니다.

[인근 주민 : "한 3년 전에 공청회까지 열었는데 무산됐어요. 공식적으로 공식화해가지고. 어느 회사, 단체에서 수용해서 공장 같은 거 짓는다 그런 얘기 있었는데."]

LH 경기 지역 보상담당 간부인 강 씨는 2012년에는 한 일간지에 부동산 고수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돼 현재는 직위 해제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LH는 강 씨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H 직원, 시흥 그린벨트 땅도 샀다
    • 입력 2021-03-09 12:05:27
    • 수정2021-03-09 12:12:22
    뉴스 12
[앵커]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현재 조사 중인 3기 신도시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광명 시흥 신도시 땅 매입으로 직위 해제당한 LH 직원이 시흥시에 있는 그린벨트까지 산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땅은 이 직원이 산 이후 그린벨트 해제가 거론됐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밭입니다.

버드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이 땅의 소유주는 강 모 씨, 2017년 1월, 밭 두 필지와 도로까지 2천백 제곱미터를 경매로 사들인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추정 낙찰 가격은 4억 4천여만 원.

10개월 뒤엔 이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흔적도 보입니다.

[한근수/동네 주민 : "처음에는 밭을 했어. 고구마도 심고 뭐 이것저것 심더라고. 그런데 나중에는 힘드니까 용버들을 갖다 심더라고."]

그런데 땅 주인 강 모 씨, 시흥시 3기 신도시 지역 3곳에 땅을 구입해 투기 의혹을 빚고 있는 LH 간부급 직원 강 모 씨와 인적사항이 같습니다.

이 땅의 토지이용계획확인서입니다.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로 돼 있습니다.

각종 개발이 묶여있는 그린벨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위험 고수익 물건으로 불립니다.

[심교언/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는 그린벨트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아주 드물게 30년 이렇게 내다보고 하는 투자는 간혹 있지만 정보가 없이 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그린벨트 같은 경우엔 거래량도 일반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강 씨가 땅을 산 2017년 초는 시흥시가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국토부와 그린벨트 해제 관련 사전협의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1년 뒤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린벨트 해제 논의를 공론화했습니다.

[인근 주민 : "한 3년 전에 공청회까지 열었는데 무산됐어요. 공식적으로 공식화해가지고. 어느 회사, 단체에서 수용해서 공장 같은 거 짓는다 그런 얘기 있었는데."]

LH 경기 지역 보상담당 간부인 강 씨는 2012년에는 한 일간지에 부동산 고수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돼 현재는 직위 해제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LH는 강 씨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