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권 도입 시기는?…불평등 우려

입력 2021.03.09 (21:44) 수정 2021.03.09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쩌면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가 이동의 자유는 물론, 인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먼저 백신을 맞은 뒤 받게 되는 백신 접종 증명서,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은 이미 그린 패스라는 증명서를 발급해 공공장소를 드나들 때 쓰게 했고요.

프랑스는 몇 달 전 이 접종 확인서가 있어야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게 하자는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격리나 제한 조치 없이 나라밖을 오갈 수 있는 백신 여권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동과 여행의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인데요.

여름 즈음이면, 백신 여권이 현실화될 거란 예상마저 나옵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소식은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이 코로나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자 해외여행 예약이 4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마이클 오리어리/저가항공사 대표 : "국제적인 백신 여권 표준이 만들어지려면 아마 25년은 걸릴 겁니다. 백신 센터에서 접종을 받았다는 것만 있으면 충분해야 합니다."]

지난달 EU 정상들은 3개월 안에 디지털 백신 증명서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중국은 한발 앞서 디지털 '국제여행 증명서' 사실상 백신 여권을 출시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어제 : "국가 간 상호 인증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제안으로 국제 여행자들을 위한 건강증명서를 만들 겁니다."]

그리스와 베트남, 필리핀 등 관광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백신 여권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백신의 면역 지속 효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국가 간 이동이 팬데믹 종식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백신 접종 속도 차가 큰 상황에서 백신 여권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긴급대응팀장 : "(백신 여권)여행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충분하지도, 공평하게 공급되지도 않는다는 간단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럽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도 많은 상황인데, 자칫 '백신 여권'이 무질서하게 도입돼 사회 활동을 차별하는 도구로 사용될 경우 더 큰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백신여권 도입 시기는?…불평등 우려
    • 입력 2021-03-09 21:44:56
    • 수정2021-03-09 22:12:26
    뉴스 9
[앵커]

어쩌면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가 이동의 자유는 물론, 인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먼저 백신을 맞은 뒤 받게 되는 백신 접종 증명서,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은 이미 그린 패스라는 증명서를 발급해 공공장소를 드나들 때 쓰게 했고요.

프랑스는 몇 달 전 이 접종 확인서가 있어야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게 하자는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격리나 제한 조치 없이 나라밖을 오갈 수 있는 백신 여권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동과 여행의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인데요.

여름 즈음이면, 백신 여권이 현실화될 거란 예상마저 나옵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소식은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이 코로나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자 해외여행 예약이 4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마이클 오리어리/저가항공사 대표 : "국제적인 백신 여권 표준이 만들어지려면 아마 25년은 걸릴 겁니다. 백신 센터에서 접종을 받았다는 것만 있으면 충분해야 합니다."]

지난달 EU 정상들은 3개월 안에 디지털 백신 증명서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중국은 한발 앞서 디지털 '국제여행 증명서' 사실상 백신 여권을 출시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어제 : "국가 간 상호 인증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제안으로 국제 여행자들을 위한 건강증명서를 만들 겁니다."]

그리스와 베트남, 필리핀 등 관광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백신 여권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백신의 면역 지속 효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국가 간 이동이 팬데믹 종식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백신 접종 속도 차가 큰 상황에서 백신 여권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긴급대응팀장 : "(백신 여권)여행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충분하지도, 공평하게 공급되지도 않는다는 간단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럽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도 많은 상황인데, 자칫 '백신 여권'이 무질서하게 도입돼 사회 활동을 차별하는 도구로 사용될 경우 더 큰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