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환경 개선비 5600억 원, 인천시 어디 썼나?

입력 2021.03.11 (07:39) 수정 2021.03.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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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매립지 관련 소식입니다.

인천시는 지난 201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조건으로 매립지공사에서 해마다 약 천억 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5천600억 원이 넘는 이 돈을 매립지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지만, 인천시는 상당수 금액을 일반 민원성 예산으로 집행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4자 합의로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해 반입 수수료의 50%를 받기로 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받은 돈은 4천19억 원,

현재까지 특별회계로 모두 5천678억 원을 받았습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 : "회계부서 시스템 때문에 12월.1월.2월 것을 보내고,3개월 단위로 (인천시로) 보냅니다."]

이 돈의 사용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80억 원이 집행된 한 행정복지센터입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7km 이상 떨어져, 환경 피해가 전혀 없는 지역입니다.

이웃 주민 : "글쎄 잘 모르겠네요.듣기는 들었는데 수도권매립지를.여기서는 좀 떨어진 거 같아요."]

매립지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이 배드민턴장을 만드는 데도 16억 원을 썼습니다.

노인정과 체육관,소방서 등 건축비에 1,073억 원을 썼고, 교통시설에도 205억 원이나 집행했습니다.

상당수가 일반회계로 사용해야 할 민원성.선심성 예산입니다.

그러나,악취와 비산먼지 제거 등 실질적인 환경 개선 예산은 전체의 13.5%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인천시는 독자 매립지 홍보비로 특별회계에서 91억 원이나 집행했고, 영흥도 자체매립지 땅값 620억 원도 이 돈으로 매입할 계획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매립지로 피해 입은 사람을 위한 환경 개선이라고 (특별회계가)돼 있으면,그 목적으로 써야 되는 게 맞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주민 지원 협의체는 특별회계 사용내역을 2차례나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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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매립지 환경 개선비 5600억 원, 인천시 어디 썼나?
    • 입력 2021-03-11 07:39:23
    • 수정2021-03-11 07:49:12
    뉴스광장(경인)
[앵커]

수도권매립지 관련 소식입니다.

인천시는 지난 201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조건으로 매립지공사에서 해마다 약 천억 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5천600억 원이 넘는 이 돈을 매립지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지만, 인천시는 상당수 금액을 일반 민원성 예산으로 집행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4자 합의로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해 반입 수수료의 50%를 받기로 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받은 돈은 4천19억 원,

현재까지 특별회계로 모두 5천678억 원을 받았습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 : "회계부서 시스템 때문에 12월.1월.2월 것을 보내고,3개월 단위로 (인천시로) 보냅니다."]

이 돈의 사용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80억 원이 집행된 한 행정복지센터입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7km 이상 떨어져, 환경 피해가 전혀 없는 지역입니다.

이웃 주민 : "글쎄 잘 모르겠네요.듣기는 들었는데 수도권매립지를.여기서는 좀 떨어진 거 같아요."]

매립지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이 배드민턴장을 만드는 데도 16억 원을 썼습니다.

노인정과 체육관,소방서 등 건축비에 1,073억 원을 썼고, 교통시설에도 205억 원이나 집행했습니다.

상당수가 일반회계로 사용해야 할 민원성.선심성 예산입니다.

그러나,악취와 비산먼지 제거 등 실질적인 환경 개선 예산은 전체의 13.5%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인천시는 독자 매립지 홍보비로 특별회계에서 91억 원이나 집행했고, 영흥도 자체매립지 땅값 620억 원도 이 돈으로 매입할 계획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매립지로 피해 입은 사람을 위한 환경 개선이라고 (특별회계가)돼 있으면,그 목적으로 써야 되는 게 맞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주민 지원 협의체는 특별회계 사용내역을 2차례나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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