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현대판 노예” 고소에 경찰 수사…“감금·폭행 안해” 해명

입력 2021.03.11 (07:43) 수정 2021.03.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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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집에서 일하던 한 여성이 심한 학대를 당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갈비뼈와 발가락이 부러진 상태에서 배달을 나가거나 수시로 폭행당했고, 자신의 딸도 강제 노동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업주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눈에 봐도 뒤틀린 손목.

온몸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2년여간 가족 곁을 떠나 중국집 업주 밑에서 살며 얻은 상첩니다.

[A 씨/음성변조 : "(배달 사고로) 갈비뼈 8개가 골절돼서 잘 때 숨을 못 쉴 정도로 아프더라고요. (병원 갔더니) 사장이 처음에는 입원은 무슨 입원이냐고."]

[A 씨 오빠/음성변조 : "(경찰 얘기로 사고 횟수가) 55회 나오더라고요. 배달 늦으면 때리니까 (동생이) 역주행도 하고 일방 통행로도 가고 한 거죠."]

폭행도 수시로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실수하고 주방에서 청소 늦게 하고 물 안 아껴쓰고 이런다 그래서 국자로 맞고 빨랫방망이로 맞고 이랬어요. 무슨 현대판 노예지 이러면서 (생각했어요)."]

한번은 피해자와 연락이 끊긴 가족들의 신고로 중국집 사장과 피해자가 직접 경찰서에 나와 조사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피해를 증언하지 않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A 씨를 자주 봤다고 말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퍼런 멍들어서 다니고 항상 뭐 안 좋은 것 같아요. 몸이."]

["배달을 맨날 했어. 신랑이 때렸느냐고 그랬더니 넘어졌다고."]

하지만 해당 업주는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집 업주/음성변조 : "폭행, 감금 말도 안 되는 것이에요. "(입원 병원에서도) 본인이 (빨리) 나오겠다고 했죠."]

오히려 A 씨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가족 대신 돌봤다고 말합니다.

[○○중국집 업주/음성변조 : "처음에는 돈을 줬죠. 제가 한계점이 와서 그만하자 그러니까 (A 씨가) 월급 안 받으니까 (빚만) 깎아내려 가라 둘이 얘기했던 건데 인제 와서 돈을 받은 적 없다는 등."]

1년간 엄마와 함께 중국집에서 지내다 아빠가 데려간 당시 초등학생 딸도 일도 하고 맞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A 씨 딸/음성변조 : "양파도 까고 배달 들어오면 전화도 받아주고 가까운 데는 제가 (배달) 가고 설거지도 하고 그랬어요. (매 맞을 때는) 아파서 울었어요. (경찰 신고는) 제가 싫다고 그랬어요. (왜요?) 거기 엄마 있으니까."]

하지만 업주는 이 주장 역시 부인하고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A 씨 모녀를 조사한 경찰은 해당 업주를 불러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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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현대판 노예” 고소에 경찰 수사…“감금·폭행 안해” 해명
    • 입력 2021-03-11 07:43:10
    • 수정2021-03-11 07: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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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집에서 일하던 한 여성이 심한 학대를 당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갈비뼈와 발가락이 부러진 상태에서 배달을 나가거나 수시로 폭행당했고, 자신의 딸도 강제 노동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업주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눈에 봐도 뒤틀린 손목.

온몸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2년여간 가족 곁을 떠나 중국집 업주 밑에서 살며 얻은 상첩니다.

[A 씨/음성변조 : "(배달 사고로) 갈비뼈 8개가 골절돼서 잘 때 숨을 못 쉴 정도로 아프더라고요. (병원 갔더니) 사장이 처음에는 입원은 무슨 입원이냐고."]

[A 씨 오빠/음성변조 : "(경찰 얘기로 사고 횟수가) 55회 나오더라고요. 배달 늦으면 때리니까 (동생이) 역주행도 하고 일방 통행로도 가고 한 거죠."]

폭행도 수시로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실수하고 주방에서 청소 늦게 하고 물 안 아껴쓰고 이런다 그래서 국자로 맞고 빨랫방망이로 맞고 이랬어요. 무슨 현대판 노예지 이러면서 (생각했어요)."]

한번은 피해자와 연락이 끊긴 가족들의 신고로 중국집 사장과 피해자가 직접 경찰서에 나와 조사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피해를 증언하지 않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A 씨를 자주 봤다고 말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퍼런 멍들어서 다니고 항상 뭐 안 좋은 것 같아요. 몸이."]

["배달을 맨날 했어. 신랑이 때렸느냐고 그랬더니 넘어졌다고."]

하지만 해당 업주는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집 업주/음성변조 : "폭행, 감금 말도 안 되는 것이에요. "(입원 병원에서도) 본인이 (빨리) 나오겠다고 했죠."]

오히려 A 씨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가족 대신 돌봤다고 말합니다.

[○○중국집 업주/음성변조 : "처음에는 돈을 줬죠. 제가 한계점이 와서 그만하자 그러니까 (A 씨가) 월급 안 받으니까 (빚만) 깎아내려 가라 둘이 얘기했던 건데 인제 와서 돈을 받은 적 없다는 등."]

1년간 엄마와 함께 중국집에서 지내다 아빠가 데려간 당시 초등학생 딸도 일도 하고 맞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A 씨 딸/음성변조 : "양파도 까고 배달 들어오면 전화도 받아주고 가까운 데는 제가 (배달) 가고 설거지도 하고 그랬어요. (매 맞을 때는) 아파서 울었어요. (경찰 신고는) 제가 싫다고 그랬어요. (왜요?) 거기 엄마 있으니까."]

하지만 업주는 이 주장 역시 부인하고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A 씨 모녀를 조사한 경찰은 해당 업주를 불러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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