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왜?

입력 2021.03.16 (06:58) 수정 2021.03.16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3월은 기업들 주주총회 시즌이죠.

올해 주주총회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입니다.

기업들 사이에서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이 펼쳐졌는데요.

유리천장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

["유영숙 후보와 권태균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여성 사외이사 영입은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유영숙/전 환경부 장관/포스코 사외이사 : "의사결정을 할 때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하고요. 포스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를)..."]

다른 기업들도 일제히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금호석화는 탄핵 판결을 내렸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GS건설은 1호 여성 지검장인 조희진 변호사를 사외이사 명단에 올렸습니다.

현대차와 한화, LG 등도 마찬가집니다.

[박신연/헤드헌팅 업체 대표 : "정말 바빠졌어요. (여성 추천 요청이) 예전에 비해서는 한 세 배 정도. 이미 다른 쪽에서 선점하고 겸직이 안되고 그런 경우 때문에 고사하시고..."]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불과 5.2%,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곳이 70곳이나 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97명 가운데 여성이 31명, 32%를 차지했습니다.

자산총액 2조 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내년 8월까지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을 선임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여성 참여를 늘려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고 기업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섭니다.

[이복실/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 "'여성을 뽑아라' 하는 것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외국에 투자를 받거나 할 때는 기업에 유리한..."]

여성 차별 수준을 나타내는 '유리천장 지수' 9년 연속 OECD 꼴찌.

그만큼 강고한 한국의 남성 중심 기업 문화에도 작지만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홍윤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총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왜?
    • 입력 2021-03-16 06:58:18
    • 수정2021-03-16 08:04:24
    뉴스광장 1부
[앵커]

3월은 기업들 주주총회 시즌이죠.

올해 주주총회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입니다.

기업들 사이에서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이 펼쳐졌는데요.

유리천장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

["유영숙 후보와 권태균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여성 사외이사 영입은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유영숙/전 환경부 장관/포스코 사외이사 : "의사결정을 할 때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하고요. 포스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를)..."]

다른 기업들도 일제히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금호석화는 탄핵 판결을 내렸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GS건설은 1호 여성 지검장인 조희진 변호사를 사외이사 명단에 올렸습니다.

현대차와 한화, LG 등도 마찬가집니다.

[박신연/헤드헌팅 업체 대표 : "정말 바빠졌어요. (여성 추천 요청이) 예전에 비해서는 한 세 배 정도. 이미 다른 쪽에서 선점하고 겸직이 안되고 그런 경우 때문에 고사하시고..."]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불과 5.2%,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곳이 70곳이나 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97명 가운데 여성이 31명, 32%를 차지했습니다.

자산총액 2조 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내년 8월까지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을 선임하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여성 참여를 늘려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고 기업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섭니다.

[이복실/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 "'여성을 뽑아라' 하는 것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외국에 투자를 받거나 할 때는 기업에 유리한..."]

여성 차별 수준을 나타내는 '유리천장 지수' 9년 연속 OECD 꼴찌.

그만큼 강고한 한국의 남성 중심 기업 문화에도 작지만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홍윤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