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염블리가 본 폭스바겐 ‘변심’, 그리고 K-배터리 미래는?
입력 2021.03.16 (17:54)
수정 2021.03.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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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6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3.16
[앵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우리 배터리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LG, SK 대신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 강화 방침을 밝혔는데요. 폭스바겐의 변심, 그 속내 들여다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ET WHY 시작합니다. 요즘 웬만한 신차 출시 행사보다 핫하다는 게 바로 배터리 행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지난 15일 이른바 파워데이라는 배터리 행사를 열었는데요. 행사 내용이 꽤 충격적입니다. 폭스바겐 또한 테슬라처럼 배터리 독자 생산 계획을 밝힌 건데요. 한국의 배터리 업계를 겨냥한 측면이 많아 보입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과 폭스바겐 발표의 의미와 파장 짚어보겠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서는 이런 배터리 행사가 마치 트렌드처럼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이름도 파워데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따라 한 건가요?
[답변]
약간 배터리데이를 카피한 느낌이 좀 들 정도로 비슷한 행사였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저런 행사를 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완성차 업체들이잖아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인데 배터리데이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고, 사실 전기차의 심장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에 이 배터리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은 물론 있겠지만 여기에 대해서 한번 폭스바겐 측에서 우리도 테슬라처럼 청사진을 한번 제시해보겠다,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가겠다, 라는 것을 한번 그림 그렸던 행사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그림을 그렸습니까?
[답변]
일단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 그러니까 내재화라는 것은 한 번 자체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거거든요. 사실 지금 배터리 같은 경우는 현대차도 그렇지만 LG화학이라든가 SK이노베이션에서 주로 납품을 받잖아요,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데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도 자회사 노스볼트라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를 좀 인용해서 한번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보자, 내재화하겠다는 그런 청사진을 발표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스웨덴의 노스볼트, 폭스바겐이 지분 20%를 갖고 있으니까 자회사 개념이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여기서 배터리를 조달해서 받겠다, 이런 뜻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데, 사실 신생 기업이고요. 지금 업력은 한 5년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스타트업 기업이라 양산할 수 있을까 많은 분이 좀 의아심을 표출하고 있는데, 일단 폭스바겐 측에서는 이 회사를 이용해서 배터리를 2023년부터 일단 한번 양산 해 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말은 독자 생산인데 사실상 한국 업체들을 겨냥한 거 아닌가요? 그동안 폭스바겐에 배터리 납품했던 LG화학, 그리고 SK이노베이션, 여기하고는 거래를 이제 끊겠다는 건가요? 점차?
[답변]
거래를 끊는다기보다는 2030년, 목표가 2030년까지 80%를 여기서 조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배터리를 통해서. 그런데 현재 2025년까지 그림을 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비중은 여전히 많이 있어요. 그런데 2026년부터는 점유율이 점점 감소하고 저 (노스볼트) 배터리가 점점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80%까지 가는 그림입니다. 그러니까 최종 종착지로 우리가 봤을 때는 LG와 SK의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배터리 종류도 지금 바꾸겠다는 거 아니에요, 폭스바겐에서요. 크게 배터리 종류 하면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게 이 파우치형인데, 폭스바겐이 앞으로 파우치형 아니라 각형 쓰겠다, 이런 내용도 밝혔어요.
[답변]
그러니까 현재까지 납품한 것들은 다 파우치형, 저게 납작하게 생긴 것처럼 되게 얇고 모양도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앵커]
파우치가 주머니라는 의미잖아요.
[답변]
주머니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되게 많은 업체들에 납품할 수가 있어요. 되게 좋은데, 각형은 보시다시피 굉장히 단단해 보이고 네모난 박스처럼 생겼잖아요. 그런데 저게 좋은 점이 어쨌든 내구성이 좋습니다. 안전성이 좋은데, 중국 회사들이 저런 걸 좀 많이 쓰다 보니까.
[앵커]
가격은 어때요?
[답변]
가격은 일단 아무래도 각형이 더 저렴하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그런데 방점은 파우치형에 비해서 각형은 안정성과 중국이 많이 채택하고 있다는 거, 이런 면에서 아마 지금 폭스바겐이 이쪽을 선택한 게 아닌가,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CATL이라는 회사가 각형을 지금 만들고 있잖아요.
[답변]
네, 각형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우리 업체하고는 좀 거래를 줄이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되나요?
[답변]
지금 폭스바겐의 매출 비중의 40%가 사실 중국에서 나오거든요.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데, 중국에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각형 배터리를 선택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런 것도 하나의 전략적으로 이번에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은 중국의 CATL, 그리고 스웨덴의 노스볼트라는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은데 이게 앞으로 향후 배터리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답변]
사실 각형이나 파우치형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나왔던 게 뭐냐 하면 결국 내재화거든요.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 노스볼트를 통해서. 그러면 약간 배터리 회사들이 그동안 살짝 어떻게 보면 갑 같은 을 관계였죠. 을이지만 갑이었죠, 사실은. 그런데 이 관계가 바뀌어버릴 수도 있어요. 이 완성차 업체가 이제 우리가 만들 거야. 이래 버리면 이 배터리를 만들던 기업들에는 상당한 타격이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그런 경고성 멘트도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LG나 SK가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기술을 전환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답변]
뭐 할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충분히 기술력은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동안 파우치형과 원통형 쪽으로 이미 투자를 많이 했는데 또 이제 와서 저것 때문에 각형으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고, 각형으로 돌아선다고 해도 누가 받아줘야 하는데, 지금 노스볼트가 이미 다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 만약에 SK이노베이션이 그걸 한다고 해도 폭스바겐이 받아주면 좋지만 안 받아주면 사실 필요가 없는 거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LG하고 SK에서 폭스바겐을 좀 만나서 얘기하자, 뭐 이렇게 제안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는 얘기도 들려요. 왜 이렇게 싸늘해진 거예요?
[답변]
그러니까 사실 이게 되게 좀 민감한 거거든요. 2025년까지는 이 두 회사가 거의 주요 고객사예요.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양을 폭스바겐이 조달받는데, 지금 2026년부터 바뀌게 되거든요. 그런 민감한 이슈가 있다 보니까 단칼에 거절한 것 같습니다.
[앵커]
친한파 임원이 경질됐다, 이것도 확인된 사실입니까?
[답변]
그런데 그건 확인된 것까지는 아닌데 구매 담당자, 그러니까 폭스바겐의 배터리를 구매하는 담당자가 약간 한국에 되게 친한, 친한파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분을 경질하고 다른 사람을 앉혔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좀 사전 포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LG와 SK의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 이게 또 폭스바겐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년 동안 미국의 조지아 공장으로부터 공급을 받아요. 그래서 2년, 지금 물론 SK가 졌죠. 소송에서 졌더라도 미국에서 그 물량은 확보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LG와 SK가 자꾸 특허권이나 이런 거 가지고 소송을 하다 보니까 폭스바겐 입장에서 이런 것들이 되게 불편하잖아요. 나중에 또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그래서 좀 내재화를 결정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좀 줄이겠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 SK라든지 LG,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답변]
사실 오늘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긴 한데, 일단 보유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2025년까지는 사실 큰 그림은 문제는 없어요. 2026년부터 어떻게 할 거냐, 거기에 대한 판단은 지금 누구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LG화학이나 SK가 이런 일들이 앞으로 또 많이 나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기술을 개발하고 중요한 건 배터리 원가 절감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보여준다면 저 리스크는 좀 어느 선에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배터리데이 때처럼 이번 파워데이도 끝나고 나니까 배터리 업체들, 주식 시장에서는 곡소리가 났습니다. LG화학, 오늘 7% 빠졌고요. SK이노베이션 5% 빠졌고, 아무래도 폭스바겐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죠?
[답변]
왜냐하면 매출 비중이 꽤 되거든요. 꽤 높은 회사들이고, 그리고 사실 전기차 배터리를 투자하신 분들이 미래를 보고 투자하거든요, 지금이 아니고. 그런데 2026년부터 어떡하지? 이런 일들이 자꾸 발생하면 거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보니까 오늘 좀 상당히 공격적인 매도가 나와서 급락한 것 같습니다.
[앵커]
상대적으로 각형 배터리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삼성SDI는 반사이익을 얻을 거다, 이런 전망도 있긴 있더라고요.
[답변]
삼성SDI는 이미 폭스바겐의 계열사죠? 아우디 e-트론이라는 전기차 모델에 각형 배터리를 이미 공급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각형으로 계속 가게 되면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그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전기차 플랫폼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시장, 올해 여러 가지로 좀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염승환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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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우리 배터리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LG, SK 대신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 강화 방침을 밝혔는데요. 폭스바겐의 변심, 그 속내 들여다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ET WHY 시작합니다. 요즘 웬만한 신차 출시 행사보다 핫하다는 게 바로 배터리 행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지난 15일 이른바 파워데이라는 배터리 행사를 열었는데요. 행사 내용이 꽤 충격적입니다. 폭스바겐 또한 테슬라처럼 배터리 독자 생산 계획을 밝힌 건데요. 한국의 배터리 업계를 겨냥한 측면이 많아 보입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과 폭스바겐 발표의 의미와 파장 짚어보겠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서는 이런 배터리 행사가 마치 트렌드처럼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이름도 파워데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따라 한 건가요?
[답변]
약간 배터리데이를 카피한 느낌이 좀 들 정도로 비슷한 행사였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저런 행사를 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완성차 업체들이잖아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인데 배터리데이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고, 사실 전기차의 심장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에 이 배터리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은 물론 있겠지만 여기에 대해서 한번 폭스바겐 측에서 우리도 테슬라처럼 청사진을 한번 제시해보겠다,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가겠다, 라는 것을 한번 그림 그렸던 행사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그림을 그렸습니까?
[답변]
일단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 그러니까 내재화라는 것은 한 번 자체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거거든요. 사실 지금 배터리 같은 경우는 현대차도 그렇지만 LG화학이라든가 SK이노베이션에서 주로 납품을 받잖아요,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데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도 자회사 노스볼트라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를 좀 인용해서 한번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보자, 내재화하겠다는 그런 청사진을 발표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스웨덴의 노스볼트, 폭스바겐이 지분 20%를 갖고 있으니까 자회사 개념이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여기서 배터리를 조달해서 받겠다, 이런 뜻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데, 사실 신생 기업이고요. 지금 업력은 한 5년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스타트업 기업이라 양산할 수 있을까 많은 분이 좀 의아심을 표출하고 있는데, 일단 폭스바겐 측에서는 이 회사를 이용해서 배터리를 2023년부터 일단 한번 양산 해 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말은 독자 생산인데 사실상 한국 업체들을 겨냥한 거 아닌가요? 그동안 폭스바겐에 배터리 납품했던 LG화학, 그리고 SK이노베이션, 여기하고는 거래를 이제 끊겠다는 건가요? 점차?
[답변]
거래를 끊는다기보다는 2030년, 목표가 2030년까지 80%를 여기서 조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배터리를 통해서. 그런데 현재 2025년까지 그림을 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비중은 여전히 많이 있어요. 그런데 2026년부터는 점유율이 점점 감소하고 저 (노스볼트) 배터리가 점점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80%까지 가는 그림입니다. 그러니까 최종 종착지로 우리가 봤을 때는 LG와 SK의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배터리 종류도 지금 바꾸겠다는 거 아니에요, 폭스바겐에서요. 크게 배터리 종류 하면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게 이 파우치형인데, 폭스바겐이 앞으로 파우치형 아니라 각형 쓰겠다, 이런 내용도 밝혔어요.
[답변]
그러니까 현재까지 납품한 것들은 다 파우치형, 저게 납작하게 생긴 것처럼 되게 얇고 모양도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앵커]
파우치가 주머니라는 의미잖아요.
[답변]
주머니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되게 많은 업체들에 납품할 수가 있어요. 되게 좋은데, 각형은 보시다시피 굉장히 단단해 보이고 네모난 박스처럼 생겼잖아요. 그런데 저게 좋은 점이 어쨌든 내구성이 좋습니다. 안전성이 좋은데, 중국 회사들이 저런 걸 좀 많이 쓰다 보니까.
[앵커]
가격은 어때요?
[답변]
가격은 일단 아무래도 각형이 더 저렴하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그런데 방점은 파우치형에 비해서 각형은 안정성과 중국이 많이 채택하고 있다는 거, 이런 면에서 아마 지금 폭스바겐이 이쪽을 선택한 게 아닌가,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CATL이라는 회사가 각형을 지금 만들고 있잖아요.
[답변]
네, 각형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우리 업체하고는 좀 거래를 줄이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되나요?
[답변]
지금 폭스바겐의 매출 비중의 40%가 사실 중국에서 나오거든요.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데, 중국에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각형 배터리를 선택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런 것도 하나의 전략적으로 이번에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은 중국의 CATL, 그리고 스웨덴의 노스볼트라는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은데 이게 앞으로 향후 배터리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답변]
사실 각형이나 파우치형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나왔던 게 뭐냐 하면 결국 내재화거든요.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 노스볼트를 통해서. 그러면 약간 배터리 회사들이 그동안 살짝 어떻게 보면 갑 같은 을 관계였죠. 을이지만 갑이었죠, 사실은. 그런데 이 관계가 바뀌어버릴 수도 있어요. 이 완성차 업체가 이제 우리가 만들 거야. 이래 버리면 이 배터리를 만들던 기업들에는 상당한 타격이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그런 경고성 멘트도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LG나 SK가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기술을 전환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답변]
뭐 할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충분히 기술력은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동안 파우치형과 원통형 쪽으로 이미 투자를 많이 했는데 또 이제 와서 저것 때문에 각형으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고, 각형으로 돌아선다고 해도 누가 받아줘야 하는데, 지금 노스볼트가 이미 다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 만약에 SK이노베이션이 그걸 한다고 해도 폭스바겐이 받아주면 좋지만 안 받아주면 사실 필요가 없는 거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LG하고 SK에서 폭스바겐을 좀 만나서 얘기하자, 뭐 이렇게 제안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는 얘기도 들려요. 왜 이렇게 싸늘해진 거예요?
[답변]
그러니까 사실 이게 되게 좀 민감한 거거든요. 2025년까지는 이 두 회사가 거의 주요 고객사예요.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양을 폭스바겐이 조달받는데, 지금 2026년부터 바뀌게 되거든요. 그런 민감한 이슈가 있다 보니까 단칼에 거절한 것 같습니다.
[앵커]
친한파 임원이 경질됐다, 이것도 확인된 사실입니까?
[답변]
그런데 그건 확인된 것까지는 아닌데 구매 담당자, 그러니까 폭스바겐의 배터리를 구매하는 담당자가 약간 한국에 되게 친한, 친한파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분을 경질하고 다른 사람을 앉혔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좀 사전 포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LG와 SK의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 이게 또 폭스바겐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년 동안 미국의 조지아 공장으로부터 공급을 받아요. 그래서 2년, 지금 물론 SK가 졌죠. 소송에서 졌더라도 미국에서 그 물량은 확보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LG와 SK가 자꾸 특허권이나 이런 거 가지고 소송을 하다 보니까 폭스바겐 입장에서 이런 것들이 되게 불편하잖아요. 나중에 또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그래서 좀 내재화를 결정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좀 줄이겠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 SK라든지 LG,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답변]
사실 오늘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긴 한데, 일단 보유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2025년까지는 사실 큰 그림은 문제는 없어요. 2026년부터 어떻게 할 거냐, 거기에 대한 판단은 지금 누구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LG화학이나 SK가 이런 일들이 앞으로 또 많이 나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기술을 개발하고 중요한 건 배터리 원가 절감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보여준다면 저 리스크는 좀 어느 선에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배터리데이 때처럼 이번 파워데이도 끝나고 나니까 배터리 업체들, 주식 시장에서는 곡소리가 났습니다. LG화학, 오늘 7% 빠졌고요. SK이노베이션 5% 빠졌고, 아무래도 폭스바겐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죠?
[답변]
왜냐하면 매출 비중이 꽤 되거든요. 꽤 높은 회사들이고, 그리고 사실 전기차 배터리를 투자하신 분들이 미래를 보고 투자하거든요, 지금이 아니고. 그런데 2026년부터 어떡하지? 이런 일들이 자꾸 발생하면 거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보니까 오늘 좀 상당히 공격적인 매도가 나와서 급락한 것 같습니다.
[앵커]
상대적으로 각형 배터리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삼성SDI는 반사이익을 얻을 거다, 이런 전망도 있긴 있더라고요.
[답변]
삼성SDI는 이미 폭스바겐의 계열사죠? 아우디 e-트론이라는 전기차 모델에 각형 배터리를 이미 공급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각형으로 계속 가게 되면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그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전기차 플랫폼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시장, 올해 여러 가지로 좀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염승환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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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우리 배터리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LG, SK 대신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 강화 방침을 밝혔는데요. 폭스바겐의 변심, 그 속내 들여다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ET WHY 시작합니다. 요즘 웬만한 신차 출시 행사보다 핫하다는 게 바로 배터리 행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지난 15일 이른바 파워데이라는 배터리 행사를 열었는데요. 행사 내용이 꽤 충격적입니다. 폭스바겐 또한 테슬라처럼 배터리 독자 생산 계획을 밝힌 건데요. 한국의 배터리 업계를 겨냥한 측면이 많아 보입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과 폭스바겐 발표의 의미와 파장 짚어보겠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서는 이런 배터리 행사가 마치 트렌드처럼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이름도 파워데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따라 한 건가요?
[답변]
약간 배터리데이를 카피한 느낌이 좀 들 정도로 비슷한 행사였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저런 행사를 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완성차 업체들이잖아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인데 배터리데이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고, 사실 전기차의 심장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에 이 배터리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은 물론 있겠지만 여기에 대해서 한번 폭스바겐 측에서 우리도 테슬라처럼 청사진을 한번 제시해보겠다,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가겠다, 라는 것을 한번 그림 그렸던 행사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그림을 그렸습니까?
[답변]
일단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 그러니까 내재화라는 것은 한 번 자체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거거든요. 사실 지금 배터리 같은 경우는 현대차도 그렇지만 LG화학이라든가 SK이노베이션에서 주로 납품을 받잖아요,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데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도 자회사 노스볼트라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를 좀 인용해서 한번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보자, 내재화하겠다는 그런 청사진을 발표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스웨덴의 노스볼트, 폭스바겐이 지분 20%를 갖고 있으니까 자회사 개념이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여기서 배터리를 조달해서 받겠다, 이런 뜻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데, 사실 신생 기업이고요. 지금 업력은 한 5년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스타트업 기업이라 양산할 수 있을까 많은 분이 좀 의아심을 표출하고 있는데, 일단 폭스바겐 측에서는 이 회사를 이용해서 배터리를 2023년부터 일단 한번 양산 해 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말은 독자 생산인데 사실상 한국 업체들을 겨냥한 거 아닌가요? 그동안 폭스바겐에 배터리 납품했던 LG화학, 그리고 SK이노베이션, 여기하고는 거래를 이제 끊겠다는 건가요? 점차?
[답변]
거래를 끊는다기보다는 2030년, 목표가 2030년까지 80%를 여기서 조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배터리를 통해서. 그런데 현재 2025년까지 그림을 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비중은 여전히 많이 있어요. 그런데 2026년부터는 점유율이 점점 감소하고 저 (노스볼트) 배터리가 점점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80%까지 가는 그림입니다. 그러니까 최종 종착지로 우리가 봤을 때는 LG와 SK의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배터리 종류도 지금 바꾸겠다는 거 아니에요, 폭스바겐에서요. 크게 배터리 종류 하면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게 이 파우치형인데, 폭스바겐이 앞으로 파우치형 아니라 각형 쓰겠다, 이런 내용도 밝혔어요.
[답변]
그러니까 현재까지 납품한 것들은 다 파우치형, 저게 납작하게 생긴 것처럼 되게 얇고 모양도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앵커]
파우치가 주머니라는 의미잖아요.
[답변]
주머니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되게 많은 업체들에 납품할 수가 있어요. 되게 좋은데, 각형은 보시다시피 굉장히 단단해 보이고 네모난 박스처럼 생겼잖아요. 그런데 저게 좋은 점이 어쨌든 내구성이 좋습니다. 안전성이 좋은데, 중국 회사들이 저런 걸 좀 많이 쓰다 보니까.
[앵커]
가격은 어때요?
[답변]
가격은 일단 아무래도 각형이 더 저렴하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그런데 방점은 파우치형에 비해서 각형은 안정성과 중국이 많이 채택하고 있다는 거, 이런 면에서 아마 지금 폭스바겐이 이쪽을 선택한 게 아닌가,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CATL이라는 회사가 각형을 지금 만들고 있잖아요.
[답변]
네, 각형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우리 업체하고는 좀 거래를 줄이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되나요?
[답변]
지금 폭스바겐의 매출 비중의 40%가 사실 중국에서 나오거든요.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데, 중국에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각형 배터리를 선택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런 것도 하나의 전략적으로 이번에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은 중국의 CATL, 그리고 스웨덴의 노스볼트라는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은데 이게 앞으로 향후 배터리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답변]
사실 각형이나 파우치형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나왔던 게 뭐냐 하면 결국 내재화거든요.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 노스볼트를 통해서. 그러면 약간 배터리 회사들이 그동안 살짝 어떻게 보면 갑 같은 을 관계였죠. 을이지만 갑이었죠, 사실은. 그런데 이 관계가 바뀌어버릴 수도 있어요. 이 완성차 업체가 이제 우리가 만들 거야. 이래 버리면 이 배터리를 만들던 기업들에는 상당한 타격이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그런 경고성 멘트도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LG나 SK가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기술을 전환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답변]
뭐 할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충분히 기술력은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동안 파우치형과 원통형 쪽으로 이미 투자를 많이 했는데 또 이제 와서 저것 때문에 각형으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고, 각형으로 돌아선다고 해도 누가 받아줘야 하는데, 지금 노스볼트가 이미 다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 만약에 SK이노베이션이 그걸 한다고 해도 폭스바겐이 받아주면 좋지만 안 받아주면 사실 필요가 없는 거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LG하고 SK에서 폭스바겐을 좀 만나서 얘기하자, 뭐 이렇게 제안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는 얘기도 들려요. 왜 이렇게 싸늘해진 거예요?
[답변]
그러니까 사실 이게 되게 좀 민감한 거거든요. 2025년까지는 이 두 회사가 거의 주요 고객사예요.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양을 폭스바겐이 조달받는데, 지금 2026년부터 바뀌게 되거든요. 그런 민감한 이슈가 있다 보니까 단칼에 거절한 것 같습니다.
[앵커]
친한파 임원이 경질됐다, 이것도 확인된 사실입니까?
[답변]
그런데 그건 확인된 것까지는 아닌데 구매 담당자, 그러니까 폭스바겐의 배터리를 구매하는 담당자가 약간 한국에 되게 친한, 친한파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분을 경질하고 다른 사람을 앉혔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좀 사전 포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LG와 SK의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 이게 또 폭스바겐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년 동안 미국의 조지아 공장으로부터 공급을 받아요. 그래서 2년, 지금 물론 SK가 졌죠. 소송에서 졌더라도 미국에서 그 물량은 확보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LG와 SK가 자꾸 특허권이나 이런 거 가지고 소송을 하다 보니까 폭스바겐 입장에서 이런 것들이 되게 불편하잖아요. 나중에 또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그래서 좀 내재화를 결정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좀 줄이겠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 SK라든지 LG,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답변]
사실 오늘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긴 한데, 일단 보유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2025년까지는 사실 큰 그림은 문제는 없어요. 2026년부터 어떻게 할 거냐, 거기에 대한 판단은 지금 누구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LG화학이나 SK가 이런 일들이 앞으로 또 많이 나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기술을 개발하고 중요한 건 배터리 원가 절감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보여준다면 저 리스크는 좀 어느 선에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배터리데이 때처럼 이번 파워데이도 끝나고 나니까 배터리 업체들, 주식 시장에서는 곡소리가 났습니다. LG화학, 오늘 7% 빠졌고요. SK이노베이션 5% 빠졌고, 아무래도 폭스바겐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죠?
[답변]
왜냐하면 매출 비중이 꽤 되거든요. 꽤 높은 회사들이고, 그리고 사실 전기차 배터리를 투자하신 분들이 미래를 보고 투자하거든요, 지금이 아니고. 그런데 2026년부터 어떡하지? 이런 일들이 자꾸 발생하면 거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보니까 오늘 좀 상당히 공격적인 매도가 나와서 급락한 것 같습니다.
[앵커]
상대적으로 각형 배터리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삼성SDI는 반사이익을 얻을 거다, 이런 전망도 있긴 있더라고요.
[답변]
삼성SDI는 이미 폭스바겐의 계열사죠? 아우디 e-트론이라는 전기차 모델에 각형 배터리를 이미 공급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각형으로 계속 가게 되면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그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전기차 플랫폼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시장, 올해 여러 가지로 좀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염승환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6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3.16
[앵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우리 배터리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LG, SK 대신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 강화 방침을 밝혔는데요. 폭스바겐의 변심, 그 속내 들여다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ET WHY 시작합니다. 요즘 웬만한 신차 출시 행사보다 핫하다는 게 바로 배터리 행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지난 15일 이른바 파워데이라는 배터리 행사를 열었는데요. 행사 내용이 꽤 충격적입니다. 폭스바겐 또한 테슬라처럼 배터리 독자 생산 계획을 밝힌 건데요. 한국의 배터리 업계를 겨냥한 측면이 많아 보입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과 폭스바겐 발표의 의미와 파장 짚어보겠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서는 이런 배터리 행사가 마치 트렌드처럼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이름도 파워데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따라 한 건가요?
[답변]
약간 배터리데이를 카피한 느낌이 좀 들 정도로 비슷한 행사였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저런 행사를 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완성차 업체들이잖아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인데 배터리데이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고, 사실 전기차의 심장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에 이 배터리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은 물론 있겠지만 여기에 대해서 한번 폭스바겐 측에서 우리도 테슬라처럼 청사진을 한번 제시해보겠다,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가겠다, 라는 것을 한번 그림 그렸던 행사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그림을 그렸습니까?
[답변]
일단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 그러니까 내재화라는 것은 한 번 자체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거거든요. 사실 지금 배터리 같은 경우는 현대차도 그렇지만 LG화학이라든가 SK이노베이션에서 주로 납품을 받잖아요,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데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도 자회사 노스볼트라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를 좀 인용해서 한번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보자, 내재화하겠다는 그런 청사진을 발표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스웨덴의 노스볼트, 폭스바겐이 지분 20%를 갖고 있으니까 자회사 개념이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여기서 배터리를 조달해서 받겠다, 이런 뜻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데, 사실 신생 기업이고요. 지금 업력은 한 5년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스타트업 기업이라 양산할 수 있을까 많은 분이 좀 의아심을 표출하고 있는데, 일단 폭스바겐 측에서는 이 회사를 이용해서 배터리를 2023년부터 일단 한번 양산 해 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말은 독자 생산인데 사실상 한국 업체들을 겨냥한 거 아닌가요? 그동안 폭스바겐에 배터리 납품했던 LG화학, 그리고 SK이노베이션, 여기하고는 거래를 이제 끊겠다는 건가요? 점차?
[답변]
거래를 끊는다기보다는 2030년, 목표가 2030년까지 80%를 여기서 조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배터리를 통해서. 그런데 현재 2025년까지 그림을 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비중은 여전히 많이 있어요. 그런데 2026년부터는 점유율이 점점 감소하고 저 (노스볼트) 배터리가 점점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80%까지 가는 그림입니다. 그러니까 최종 종착지로 우리가 봤을 때는 LG와 SK의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배터리 종류도 지금 바꾸겠다는 거 아니에요, 폭스바겐에서요. 크게 배터리 종류 하면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게 이 파우치형인데, 폭스바겐이 앞으로 파우치형 아니라 각형 쓰겠다, 이런 내용도 밝혔어요.
[답변]
그러니까 현재까지 납품한 것들은 다 파우치형, 저게 납작하게 생긴 것처럼 되게 얇고 모양도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앵커]
파우치가 주머니라는 의미잖아요.
[답변]
주머니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되게 많은 업체들에 납품할 수가 있어요. 되게 좋은데, 각형은 보시다시피 굉장히 단단해 보이고 네모난 박스처럼 생겼잖아요. 그런데 저게 좋은 점이 어쨌든 내구성이 좋습니다. 안전성이 좋은데, 중국 회사들이 저런 걸 좀 많이 쓰다 보니까.
[앵커]
가격은 어때요?
[답변]
가격은 일단 아무래도 각형이 더 저렴하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그런데 방점은 파우치형에 비해서 각형은 안정성과 중국이 많이 채택하고 있다는 거, 이런 면에서 아마 지금 폭스바겐이 이쪽을 선택한 게 아닌가,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CATL이라는 회사가 각형을 지금 만들고 있잖아요.
[답변]
네, 각형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우리 업체하고는 좀 거래를 줄이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되나요?
[답변]
지금 폭스바겐의 매출 비중의 40%가 사실 중국에서 나오거든요.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데, 중국에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각형 배터리를 선택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런 것도 하나의 전략적으로 이번에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은 중국의 CATL, 그리고 스웨덴의 노스볼트라는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은데 이게 앞으로 향후 배터리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답변]
사실 각형이나 파우치형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나왔던 게 뭐냐 하면 결국 내재화거든요.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 노스볼트를 통해서. 그러면 약간 배터리 회사들이 그동안 살짝 어떻게 보면 갑 같은 을 관계였죠. 을이지만 갑이었죠, 사실은. 그런데 이 관계가 바뀌어버릴 수도 있어요. 이 완성차 업체가 이제 우리가 만들 거야. 이래 버리면 이 배터리를 만들던 기업들에는 상당한 타격이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그런 경고성 멘트도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LG나 SK가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기술을 전환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답변]
뭐 할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충분히 기술력은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동안 파우치형과 원통형 쪽으로 이미 투자를 많이 했는데 또 이제 와서 저것 때문에 각형으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고, 각형으로 돌아선다고 해도 누가 받아줘야 하는데, 지금 노스볼트가 이미 다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 만약에 SK이노베이션이 그걸 한다고 해도 폭스바겐이 받아주면 좋지만 안 받아주면 사실 필요가 없는 거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LG하고 SK에서 폭스바겐을 좀 만나서 얘기하자, 뭐 이렇게 제안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는 얘기도 들려요. 왜 이렇게 싸늘해진 거예요?
[답변]
그러니까 사실 이게 되게 좀 민감한 거거든요. 2025년까지는 이 두 회사가 거의 주요 고객사예요.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양을 폭스바겐이 조달받는데, 지금 2026년부터 바뀌게 되거든요. 그런 민감한 이슈가 있다 보니까 단칼에 거절한 것 같습니다.
[앵커]
친한파 임원이 경질됐다, 이것도 확인된 사실입니까?
[답변]
그런데 그건 확인된 것까지는 아닌데 구매 담당자, 그러니까 폭스바겐의 배터리를 구매하는 담당자가 약간 한국에 되게 친한, 친한파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분을 경질하고 다른 사람을 앉혔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좀 사전 포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LG와 SK의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 이게 또 폭스바겐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년 동안 미국의 조지아 공장으로부터 공급을 받아요. 그래서 2년, 지금 물론 SK가 졌죠. 소송에서 졌더라도 미국에서 그 물량은 확보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LG와 SK가 자꾸 특허권이나 이런 거 가지고 소송을 하다 보니까 폭스바겐 입장에서 이런 것들이 되게 불편하잖아요. 나중에 또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그래서 좀 내재화를 결정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좀 줄이겠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 SK라든지 LG,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답변]
사실 오늘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긴 한데, 일단 보유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2025년까지는 사실 큰 그림은 문제는 없어요. 2026년부터 어떻게 할 거냐, 거기에 대한 판단은 지금 누구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LG화학이나 SK가 이런 일들이 앞으로 또 많이 나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기술을 개발하고 중요한 건 배터리 원가 절감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보여준다면 저 리스크는 좀 어느 선에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배터리데이 때처럼 이번 파워데이도 끝나고 나니까 배터리 업체들, 주식 시장에서는 곡소리가 났습니다. LG화학, 오늘 7% 빠졌고요. SK이노베이션 5% 빠졌고, 아무래도 폭스바겐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죠?
[답변]
왜냐하면 매출 비중이 꽤 되거든요. 꽤 높은 회사들이고, 그리고 사실 전기차 배터리를 투자하신 분들이 미래를 보고 투자하거든요, 지금이 아니고. 그런데 2026년부터 어떡하지? 이런 일들이 자꾸 발생하면 거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보니까 오늘 좀 상당히 공격적인 매도가 나와서 급락한 것 같습니다.
[앵커]
상대적으로 각형 배터리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삼성SDI는 반사이익을 얻을 거다, 이런 전망도 있긴 있더라고요.
[답변]
삼성SDI는 이미 폭스바겐의 계열사죠? 아우디 e-트론이라는 전기차 모델에 각형 배터리를 이미 공급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각형으로 계속 가게 되면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그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전기차 플랫폼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시장, 올해 여러 가지로 좀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염승환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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