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UP!] 코로나 1년의 교육 공백, 회복의 길은?
입력 2021.03.16 (19:44)
수정 2021.03.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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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의 확산은 특히 부모의 돌봄이 취약한 빈곤층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 그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이른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지난 1년의 공백이 남긴 학습 격차의 실태와 해결을 위한 과제들, 경남 업그레이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저학년의 외국인 아이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한국어로 접하기가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위기였지만, 피해는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문이 닫힌 학교 밖에서 아이들 간 격차는 날로 커졌습니다.
[“우리가 미래 수업이라 말했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율이 10%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지난 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입니다.
4년 전부터 이곳을 다니기 시작한 A양,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아직 한글 받아쓰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 다니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학생 8명 가운데 2명이 A양처럼 아직 한글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학습의 기본인 한글이 서툴다 보니, 다른 과목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1학기 경남의 초등학교 평균 등교 일수는 59일.
법정 수업일수인 95일에서 절반 가까이 부족했습니다.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할 때마다 지역아동센터마저 문을 닫으면서, 학습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등교 일수가 확대되긴 했지만, 초등학교 1~2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여전히 격주로 등교를 하지 못합니다.
[이선우/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학습에 대한 차이는 저희들이 체계적으로 수업을 한다고 해도 1:1 수업은 힘든 상황입니다. 초등 1학년에서 중 3까지 섞여 있다 보니까 저희 공익선생님들도 아동 지도 도와주시고, 외부 선생님들도 수업을 도와주시긴 하지만 학년이 정말 다양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사이 공교육을 대신한 사교육은 모두에게 기회가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등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기준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는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월평균 50만 4,000원을 지출했습니다.
반면, 200만 원 미만 가구는 1인당 9만 9,000원에 그쳤습니다.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5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겁니다.
지난 1년 교육 당국은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수준별 강의와 보충 수업을 추가했고, 일대일 쌍방향 수업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거의 없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비대면 수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가까웠습니다.
[김민령/학부모 : “실제로 화면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바로바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선생님이 말이 무슨 말인지, 선생님이 지금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 제가 걸러서 한번 얘기해서 아이가 수행할 수 있었고...”]
누적된 학습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부산시 교육청이 지난 2019년 1학기-2020년 2학기 사이 수학과 영어 과목의 성적 분포도를 분석했습니다.
두 과목 모두 중위권 비율은 줄어든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은 더 늘면서, 학습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쌍방향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해줘도 옆에서 바로 보면서 하는 거랑 피드백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김해 한 초등학교의 한국어 특별학급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단계에 상관 없이 다문화 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2시간씩 수업합니다.
["친구랑 한국어 공부하는 거 재미있어요."]
경남교육청은 새학기부터 이 특별학급을 기존 18학급에서 22학급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이은지/경남교육청 다문화국제교육교류담당 장학관 : “한국어 학급에서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교육 이것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공교육에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학습 더딤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인 '두드림 학교'는 초·중학교의 경우 기존 70%에서 100%, 고등학교는 30%로 50%로 확대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습 격차의 원인이 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습 격차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고등학생과 달리, 초등학생의 경우 학업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지필 시험이 없습니다.
공교육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부모님도 선생님도 학생들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고 나한테 맞는 프로그램이 어떤 건지 알고 이걸 다양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홍보를 많이해서 학생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올해의 목표고요.”]
모두에게 공평한 위기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가혹했던 코로나19 팬데믹 1년.
지난 1년의 공백이 미래세대의 그림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물론 우리 사회 모두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의 확산은 특히 부모의 돌봄이 취약한 빈곤층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 그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이른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지난 1년의 공백이 남긴 학습 격차의 실태와 해결을 위한 과제들, 경남 업그레이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저학년의 외국인 아이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한국어로 접하기가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위기였지만, 피해는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문이 닫힌 학교 밖에서 아이들 간 격차는 날로 커졌습니다.
[“우리가 미래 수업이라 말했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율이 10%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지난 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입니다.
4년 전부터 이곳을 다니기 시작한 A양,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아직 한글 받아쓰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 다니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학생 8명 가운데 2명이 A양처럼 아직 한글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학습의 기본인 한글이 서툴다 보니, 다른 과목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1학기 경남의 초등학교 평균 등교 일수는 59일.
법정 수업일수인 95일에서 절반 가까이 부족했습니다.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할 때마다 지역아동센터마저 문을 닫으면서, 학습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등교 일수가 확대되긴 했지만, 초등학교 1~2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여전히 격주로 등교를 하지 못합니다.
[이선우/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학습에 대한 차이는 저희들이 체계적으로 수업을 한다고 해도 1:1 수업은 힘든 상황입니다. 초등 1학년에서 중 3까지 섞여 있다 보니까 저희 공익선생님들도 아동 지도 도와주시고, 외부 선생님들도 수업을 도와주시긴 하지만 학년이 정말 다양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사이 공교육을 대신한 사교육은 모두에게 기회가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등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기준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는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월평균 50만 4,000원을 지출했습니다.
반면, 200만 원 미만 가구는 1인당 9만 9,000원에 그쳤습니다.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5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겁니다.
지난 1년 교육 당국은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수준별 강의와 보충 수업을 추가했고, 일대일 쌍방향 수업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거의 없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비대면 수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가까웠습니다.
[김민령/학부모 : “실제로 화면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바로바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선생님이 말이 무슨 말인지, 선생님이 지금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 제가 걸러서 한번 얘기해서 아이가 수행할 수 있었고...”]
누적된 학습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부산시 교육청이 지난 2019년 1학기-2020년 2학기 사이 수학과 영어 과목의 성적 분포도를 분석했습니다.
두 과목 모두 중위권 비율은 줄어든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은 더 늘면서, 학습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쌍방향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해줘도 옆에서 바로 보면서 하는 거랑 피드백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김해 한 초등학교의 한국어 특별학급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단계에 상관 없이 다문화 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2시간씩 수업합니다.
["친구랑 한국어 공부하는 거 재미있어요."]
경남교육청은 새학기부터 이 특별학급을 기존 18학급에서 22학급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이은지/경남교육청 다문화국제교육교류담당 장학관 : “한국어 학급에서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교육 이것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공교육에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학습 더딤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인 '두드림 학교'는 초·중학교의 경우 기존 70%에서 100%, 고등학교는 30%로 50%로 확대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습 격차의 원인이 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습 격차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고등학생과 달리, 초등학생의 경우 학업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지필 시험이 없습니다.
공교육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부모님도 선생님도 학생들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고 나한테 맞는 프로그램이 어떤 건지 알고 이걸 다양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홍보를 많이해서 학생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올해의 목표고요.”]
모두에게 공평한 위기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가혹했던 코로나19 팬데믹 1년.
지난 1년의 공백이 미래세대의 그림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물론 우리 사회 모두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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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UP!] 코로나 1년의 교육 공백, 회복의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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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3-16 19:44:54
- 수정2021-03-16 20:06:33

[앵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의 확산은 특히 부모의 돌봄이 취약한 빈곤층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 그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이른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지난 1년의 공백이 남긴 학습 격차의 실태와 해결을 위한 과제들, 경남 업그레이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저학년의 외국인 아이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한국어로 접하기가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위기였지만, 피해는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문이 닫힌 학교 밖에서 아이들 간 격차는 날로 커졌습니다.
[“우리가 미래 수업이라 말했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율이 10%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지난 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입니다.
4년 전부터 이곳을 다니기 시작한 A양,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아직 한글 받아쓰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 다니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학생 8명 가운데 2명이 A양처럼 아직 한글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학습의 기본인 한글이 서툴다 보니, 다른 과목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1학기 경남의 초등학교 평균 등교 일수는 59일.
법정 수업일수인 95일에서 절반 가까이 부족했습니다.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할 때마다 지역아동센터마저 문을 닫으면서, 학습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등교 일수가 확대되긴 했지만, 초등학교 1~2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여전히 격주로 등교를 하지 못합니다.
[이선우/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학습에 대한 차이는 저희들이 체계적으로 수업을 한다고 해도 1:1 수업은 힘든 상황입니다. 초등 1학년에서 중 3까지 섞여 있다 보니까 저희 공익선생님들도 아동 지도 도와주시고, 외부 선생님들도 수업을 도와주시긴 하지만 학년이 정말 다양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사이 공교육을 대신한 사교육은 모두에게 기회가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등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기준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는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월평균 50만 4,000원을 지출했습니다.
반면, 200만 원 미만 가구는 1인당 9만 9,000원에 그쳤습니다.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5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겁니다.
지난 1년 교육 당국은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수준별 강의와 보충 수업을 추가했고, 일대일 쌍방향 수업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거의 없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비대면 수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가까웠습니다.
[김민령/학부모 : “실제로 화면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바로바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선생님이 말이 무슨 말인지, 선생님이 지금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 제가 걸러서 한번 얘기해서 아이가 수행할 수 있었고...”]
누적된 학습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부산시 교육청이 지난 2019년 1학기-2020년 2학기 사이 수학과 영어 과목의 성적 분포도를 분석했습니다.
두 과목 모두 중위권 비율은 줄어든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은 더 늘면서, 학습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쌍방향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해줘도 옆에서 바로 보면서 하는 거랑 피드백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김해 한 초등학교의 한국어 특별학급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단계에 상관 없이 다문화 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2시간씩 수업합니다.
["친구랑 한국어 공부하는 거 재미있어요."]
경남교육청은 새학기부터 이 특별학급을 기존 18학급에서 22학급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이은지/경남교육청 다문화국제교육교류담당 장학관 : “한국어 학급에서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교육 이것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공교육에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학습 더딤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인 '두드림 학교'는 초·중학교의 경우 기존 70%에서 100%, 고등학교는 30%로 50%로 확대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습 격차의 원인이 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습 격차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고등학생과 달리, 초등학생의 경우 학업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지필 시험이 없습니다.
공교육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부모님도 선생님도 학생들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고 나한테 맞는 프로그램이 어떤 건지 알고 이걸 다양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홍보를 많이해서 학생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올해의 목표고요.”]
모두에게 공평한 위기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가혹했던 코로나19 팬데믹 1년.
지난 1년의 공백이 미래세대의 그림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물론 우리 사회 모두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의 확산은 특히 부모의 돌봄이 취약한 빈곤층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 그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이른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지난 1년의 공백이 남긴 학습 격차의 실태와 해결을 위한 과제들, 경남 업그레이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저학년의 외국인 아이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한국어로 접하기가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위기였지만, 피해는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문이 닫힌 학교 밖에서 아이들 간 격차는 날로 커졌습니다.
[“우리가 미래 수업이라 말했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율이 10%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지난 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입니다.
4년 전부터 이곳을 다니기 시작한 A양,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아직 한글 받아쓰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 다니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학생 8명 가운데 2명이 A양처럼 아직 한글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학습의 기본인 한글이 서툴다 보니, 다른 과목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1학기 경남의 초등학교 평균 등교 일수는 59일.
법정 수업일수인 95일에서 절반 가까이 부족했습니다.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할 때마다 지역아동센터마저 문을 닫으면서, 학습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등교 일수가 확대되긴 했지만, 초등학교 1~2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여전히 격주로 등교를 하지 못합니다.
[이선우/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학습에 대한 차이는 저희들이 체계적으로 수업을 한다고 해도 1:1 수업은 힘든 상황입니다. 초등 1학년에서 중 3까지 섞여 있다 보니까 저희 공익선생님들도 아동 지도 도와주시고, 외부 선생님들도 수업을 도와주시긴 하지만 학년이 정말 다양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사이 공교육을 대신한 사교육은 모두에게 기회가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등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기준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는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월평균 50만 4,000원을 지출했습니다.
반면, 200만 원 미만 가구는 1인당 9만 9,000원에 그쳤습니다.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5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겁니다.
지난 1년 교육 당국은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수준별 강의와 보충 수업을 추가했고, 일대일 쌍방향 수업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거의 없는 '학습 더딤' 학생들에게, 비대면 수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가까웠습니다.
[김민령/학부모 : “실제로 화면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바로바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선생님이 말이 무슨 말인지, 선생님이 지금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 제가 걸러서 한번 얘기해서 아이가 수행할 수 있었고...”]
누적된 학습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부산시 교육청이 지난 2019년 1학기-2020년 2학기 사이 수학과 영어 과목의 성적 분포도를 분석했습니다.
두 과목 모두 중위권 비율은 줄어든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은 더 늘면서, 학습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쌍방향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해줘도 옆에서 바로 보면서 하는 거랑 피드백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김해 한 초등학교의 한국어 특별학급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단계에 상관 없이 다문화 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2시간씩 수업합니다.
["친구랑 한국어 공부하는 거 재미있어요."]
경남교육청은 새학기부터 이 특별학급을 기존 18학급에서 22학급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이은지/경남교육청 다문화국제교육교류담당 장학관 : “한국어 학급에서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교육 이것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공교육에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학습 더딤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인 '두드림 학교'는 초·중학교의 경우 기존 70%에서 100%, 고등학교는 30%로 50%로 확대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습 격차의 원인이 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습 격차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고등학생과 달리, 초등학생의 경우 학업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지필 시험이 없습니다.
공교육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현희/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 “부모님도 선생님도 학생들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고 나한테 맞는 프로그램이 어떤 건지 알고 이걸 다양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홍보를 많이해서 학생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올해의 목표고요.”]
모두에게 공평한 위기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가혹했던 코로나19 팬데믹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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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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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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