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도 없는 권투인 단체…공무원은 무단 이석
입력 2021.03.16 (21:46)
수정 2021.03.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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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구 권투대회 의혹 관련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섭니다.
KBS의 취재 결과, 양구군에서 보조금을 받은 권투인 단체는 현재 사무실 하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단체에 보조금을 준 양구구의 담당 공무원은 취재진을 피해 자리를 무단 이석하기도 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투인 단체 사무실 주소입니다.
서울 명동, 서울 여의도, 경기 군포.
인터넷 홈페이지, 법인등기부,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상의 주소지가 제각각입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명동에서도, 여의도에서도, 해당 단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건물 입주자 : "(여기 '○○ 권투인 단체'라고 있었나요?) 잘 모르겠어요. (오래됐나요? 사무실이?) 글쎄요. 한 1년 됐나?"]
남은 건 경기 군포.
주소지엔 역시 전혀 다른 기관들이 있었습니다.
[해당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 권투인 단체' 없는데. ('○○권투인 단체' 없어요?) 내보냈어요. 월세를 못 내서."]
결국, 해당 단체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 단체의 홍보이사가 있다는 충청남도 서천으로 향했습니다.
[권투인 단체 홍보이사/음성변조 : "(경기) 군포에 있는데... (군포에 없던데요. 가보니까, 저희 갔다 왔어요. 지금.) 거기(군포) 있다가 옮기려고, 짐을 뺀 거예요. 사연이 좀 있어요."]
같은 날, 다른 취재진이 양구군의 담당 공무원을 찾아갔습니다.
약속시각에서 3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과장·직원 : "○○야, 계장 어디 갔니? (실업테니스 거기 가신 것 같기도 하고)."]
["핸드폰도 두고 가세요?"]
[과장·직원 : "(네 바쁘실 땐). 어디로 갔지?"]
사흘 뒤 다시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사흘 전) 11시에 만나기로 한 시간부터 2시까지 어디 계셨어요?) 바깥에 있었어요. 저기 테니스장에 실업테니스 하는 곳에. (주무관님이 테니스장 갔다 왔는데 안 계신다고.) 거기 숨었죠. 제가 그대로 있겠어요."]
보조금 정산 내역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그 많은 110개의 대회를 다 일일이 앉아서 우리 직원이 다 해야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 많은 대회를 이 체육과 직원이 다 해도 못 해요."]
KBS 보도가 이어지자, 양구군은 해당 체육단체에 보조금 정산 내역의 증빙서류를 추가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양구 권투대회 의혹 관련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섭니다.
KBS의 취재 결과, 양구군에서 보조금을 받은 권투인 단체는 현재 사무실 하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단체에 보조금을 준 양구구의 담당 공무원은 취재진을 피해 자리를 무단 이석하기도 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투인 단체 사무실 주소입니다.
서울 명동, 서울 여의도, 경기 군포.
인터넷 홈페이지, 법인등기부,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상의 주소지가 제각각입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명동에서도, 여의도에서도, 해당 단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건물 입주자 : "(여기 '○○ 권투인 단체'라고 있었나요?) 잘 모르겠어요. (오래됐나요? 사무실이?) 글쎄요. 한 1년 됐나?"]
남은 건 경기 군포.
주소지엔 역시 전혀 다른 기관들이 있었습니다.
[해당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 권투인 단체' 없는데. ('○○권투인 단체' 없어요?) 내보냈어요. 월세를 못 내서."]
결국, 해당 단체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 단체의 홍보이사가 있다는 충청남도 서천으로 향했습니다.
[권투인 단체 홍보이사/음성변조 : "(경기) 군포에 있는데... (군포에 없던데요. 가보니까, 저희 갔다 왔어요. 지금.) 거기(군포) 있다가 옮기려고, 짐을 뺀 거예요. 사연이 좀 있어요."]
같은 날, 다른 취재진이 양구군의 담당 공무원을 찾아갔습니다.
약속시각에서 3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과장·직원 : "○○야, 계장 어디 갔니? (실업테니스 거기 가신 것 같기도 하고)."]
["핸드폰도 두고 가세요?"]
[과장·직원 : "(네 바쁘실 땐). 어디로 갔지?"]
사흘 뒤 다시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사흘 전) 11시에 만나기로 한 시간부터 2시까지 어디 계셨어요?) 바깥에 있었어요. 저기 테니스장에 실업테니스 하는 곳에. (주무관님이 테니스장 갔다 왔는데 안 계신다고.) 거기 숨었죠. 제가 그대로 있겠어요."]
보조금 정산 내역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그 많은 110개의 대회를 다 일일이 앉아서 우리 직원이 다 해야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 많은 대회를 이 체육과 직원이 다 해도 못 해요."]
KBS 보도가 이어지자, 양구군은 해당 체육단체에 보조금 정산 내역의 증빙서류를 추가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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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도 없는 권투인 단체…공무원은 무단 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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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3-16 2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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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권투대회 의혹 관련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섭니다.
KBS의 취재 결과, 양구군에서 보조금을 받은 권투인 단체는 현재 사무실 하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단체에 보조금을 준 양구구의 담당 공무원은 취재진을 피해 자리를 무단 이석하기도 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투인 단체 사무실 주소입니다.
서울 명동, 서울 여의도, 경기 군포.
인터넷 홈페이지, 법인등기부,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상의 주소지가 제각각입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명동에서도, 여의도에서도, 해당 단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건물 입주자 : "(여기 '○○ 권투인 단체'라고 있었나요?) 잘 모르겠어요. (오래됐나요? 사무실이?) 글쎄요. 한 1년 됐나?"]
남은 건 경기 군포.
주소지엔 역시 전혀 다른 기관들이 있었습니다.
[해당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 권투인 단체' 없는데. ('○○권투인 단체' 없어요?) 내보냈어요. 월세를 못 내서."]
결국, 해당 단체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 단체의 홍보이사가 있다는 충청남도 서천으로 향했습니다.
[권투인 단체 홍보이사/음성변조 : "(경기) 군포에 있는데... (군포에 없던데요. 가보니까, 저희 갔다 왔어요. 지금.) 거기(군포) 있다가 옮기려고, 짐을 뺀 거예요. 사연이 좀 있어요."]
같은 날, 다른 취재진이 양구군의 담당 공무원을 찾아갔습니다.
약속시각에서 3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과장·직원 : "○○야, 계장 어디 갔니? (실업테니스 거기 가신 것 같기도 하고)."]
["핸드폰도 두고 가세요?"]
[과장·직원 : "(네 바쁘실 땐). 어디로 갔지?"]
사흘 뒤 다시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사흘 전) 11시에 만나기로 한 시간부터 2시까지 어디 계셨어요?) 바깥에 있었어요. 저기 테니스장에 실업테니스 하는 곳에. (주무관님이 테니스장 갔다 왔는데 안 계신다고.) 거기 숨었죠. 제가 그대로 있겠어요."]
보조금 정산 내역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그 많은 110개의 대회를 다 일일이 앉아서 우리 직원이 다 해야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 많은 대회를 이 체육과 직원이 다 해도 못 해요."]
KBS 보도가 이어지자, 양구군은 해당 체육단체에 보조금 정산 내역의 증빙서류를 추가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양구 권투대회 의혹 관련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섭니다.
KBS의 취재 결과, 양구군에서 보조금을 받은 권투인 단체는 현재 사무실 하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단체에 보조금을 준 양구구의 담당 공무원은 취재진을 피해 자리를 무단 이석하기도 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투인 단체 사무실 주소입니다.
서울 명동, 서울 여의도, 경기 군포.
인터넷 홈페이지, 법인등기부,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상의 주소지가 제각각입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명동에서도, 여의도에서도, 해당 단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건물 입주자 : "(여기 '○○ 권투인 단체'라고 있었나요?) 잘 모르겠어요. (오래됐나요? 사무실이?) 글쎄요. 한 1년 됐나?"]
남은 건 경기 군포.
주소지엔 역시 전혀 다른 기관들이 있었습니다.
[해당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 권투인 단체' 없는데. ('○○권투인 단체' 없어요?) 내보냈어요. 월세를 못 내서."]
결국, 해당 단체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 단체의 홍보이사가 있다는 충청남도 서천으로 향했습니다.
[권투인 단체 홍보이사/음성변조 : "(경기) 군포에 있는데... (군포에 없던데요. 가보니까, 저희 갔다 왔어요. 지금.) 거기(군포) 있다가 옮기려고, 짐을 뺀 거예요. 사연이 좀 있어요."]
같은 날, 다른 취재진이 양구군의 담당 공무원을 찾아갔습니다.
약속시각에서 3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과장·직원 : "○○야, 계장 어디 갔니? (실업테니스 거기 가신 것 같기도 하고)."]
["핸드폰도 두고 가세요?"]
[과장·직원 : "(네 바쁘실 땐). 어디로 갔지?"]
사흘 뒤 다시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사흘 전) 11시에 만나기로 한 시간부터 2시까지 어디 계셨어요?) 바깥에 있었어요. 저기 테니스장에 실업테니스 하는 곳에. (주무관님이 테니스장 갔다 왔는데 안 계신다고.) 거기 숨었죠. 제가 그대로 있겠어요."]
보조금 정산 내역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그 많은 110개의 대회를 다 일일이 앉아서 우리 직원이 다 해야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 많은 대회를 이 체육과 직원이 다 해도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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