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공약’ 재개발·재건축…수혜자는?

입력 2021.03.19 (06:35) 수정 2021.03.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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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대표적인 재개발 재건축 추진 지역 소유주 현황과 소유주 거주 비율 등을 분석해봤습니다.

재개발 재건축이 현금 부자, 또는 '투기자'들에게 우선 이익을 준단 우려가 나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예정 단지로 꼽히는 상계 주공 5단지입니다.

등기부 등본을 분석해 보니, 소유주의 실거주율은 12.5%.

열 채 중 한 채만 집주인이, 아홉 채는 세입자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재건축 승인이 나면서 매매가는 3.3㎡ 당 6천5백만 원까지 치솟았는데, 세입자들은 이주 대책 세우기 바쁩니다.

[상계 주공5단지 세입자/음성변조 : "뭐 5억, 7억 간다고 사람들이 좋은데 산다고 해. (재건축 시작되면) 근방 가까운데 살면 좋을텐데 어떻게 형편이 될는지..."]

서울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도 세입자 거주율이 70%에 육박합니다.

두 아파트 단지 소유주의 주민등록 주소지도 분석했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인천, 경기 등 서울이 아닌 지역의 소유주 비율이 점차 늘어 전체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의 소유 비율은 줄고 있는 겁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되어야 할 것은 사실은 임대주택 그리고 세입자보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세입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니까 이런 부분인데 (후보들의) 고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재개발 상황은 어떨까.

세입자는 물론, 집을 소유하면서 오래 거주해 온 원주민들에게도 마냥 환영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천 3백여 세대 단지가 들어서는 이 재개발구역의 분양 현황을 입수했습니다.

토지소유권을 갖고 실제 거주하던 원주민의 단 17%만이 분양 신청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원주민의 40%가 4억 이하의 보상비를 받았는데 7억 원 넘는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한동/증산동 인근 공인중개사 : "이제 융자가 안 나와요. 중도금 대출이라거나 나중에 입주할 때 잔금대출까지도 똑같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부분이 부담돼서 파는 거죠."]

반면, 실제 살지는 않았지만 분양을 신청한 조합원이 55%였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그리고 고밀 개발, 내 집 한 채를 바라는 무주택자와 세입자들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공약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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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통 공약’ 재개발·재건축…수혜자는?
    • 입력 2021-03-19 06:35:33
    • 수정2021-03-19 06:45:58
    뉴스광장 1부
[앵커]

KBS가 대표적인 재개발 재건축 추진 지역 소유주 현황과 소유주 거주 비율 등을 분석해봤습니다.

재개발 재건축이 현금 부자, 또는 '투기자'들에게 우선 이익을 준단 우려가 나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예정 단지로 꼽히는 상계 주공 5단지입니다.

등기부 등본을 분석해 보니, 소유주의 실거주율은 12.5%.

열 채 중 한 채만 집주인이, 아홉 채는 세입자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재건축 승인이 나면서 매매가는 3.3㎡ 당 6천5백만 원까지 치솟았는데, 세입자들은 이주 대책 세우기 바쁩니다.

[상계 주공5단지 세입자/음성변조 : "뭐 5억, 7억 간다고 사람들이 좋은데 산다고 해. (재건축 시작되면) 근방 가까운데 살면 좋을텐데 어떻게 형편이 될는지..."]

서울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도 세입자 거주율이 70%에 육박합니다.

두 아파트 단지 소유주의 주민등록 주소지도 분석했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인천, 경기 등 서울이 아닌 지역의 소유주 비율이 점차 늘어 전체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의 소유 비율은 줄고 있는 겁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되어야 할 것은 사실은 임대주택 그리고 세입자보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세입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니까 이런 부분인데 (후보들의) 고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재개발 상황은 어떨까.

세입자는 물론, 집을 소유하면서 오래 거주해 온 원주민들에게도 마냥 환영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천 3백여 세대 단지가 들어서는 이 재개발구역의 분양 현황을 입수했습니다.

토지소유권을 갖고 실제 거주하던 원주민의 단 17%만이 분양 신청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원주민의 40%가 4억 이하의 보상비를 받았는데 7억 원 넘는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한동/증산동 인근 공인중개사 : "이제 융자가 안 나와요. 중도금 대출이라거나 나중에 입주할 때 잔금대출까지도 똑같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부분이 부담돼서 파는 거죠."]

반면, 실제 살지는 않았지만 분양을 신청한 조합원이 55%였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그리고 고밀 개발, 내 집 한 채를 바라는 무주택자와 세입자들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공약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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