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증오범죄 혐의 배제 안해”…바이든 ‘희생자에 조기 게양’

입력 2021.03.19 (08:06) 수정 2021.03.19 (08: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 경찰 당국이 피의자의 증오 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다음주 월요일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아시아계 혐오를 비판하는 집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건 초기 증오범죄 혐의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하던 미 애틀랜타 경찰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피의자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찰스 햄튼/미 애틀랜타경찰서 부서장 : "(증오범죄도 조사하나요? 배제하나요?)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수사 대상에서 배제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건 초기 브리핑에서 성 중독을 주요 범행 동기로 발표한 뒤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총격사건 피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은 관할 법원에 첫 출석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애틀랜타 주 의회가 지난해 제정한 증오범죄 처벌법은 인종이나 출신 국가, 성별 등을 구별해 일어나는 각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 전역의 공공건물에 현지시간 22일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내일 애틀랜타 방문에선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긴급히 만나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내일 면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만나, 그간 외국인혐오증과 무관용, 증오와의 싸움에 얼마나 헌신해왔는지 이야기할 겁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이에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stop hate crime!"]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곳곳에서 열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샤프턴 목사가 한인단체와 함께 연 아시아 인종차별 반대 기자회견에는 뉴욕 시장 선거 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야 와일리/뉴욕시장 후보 : "용의자였던 롱이 체포되면서 뭐라고 했다고요? 그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요?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누군가에겐 그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왜냐면 그들은 죽었으니까요."]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이재원 손재권/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경찰 “증오범죄 혐의 배제 안해”…바이든 ‘희생자에 조기 게양’
    • 입력 2021-03-19 08:06:25
    • 수정2021-03-19 08:17:22
    아침뉴스타임
[앵커]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 경찰 당국이 피의자의 증오 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다음주 월요일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아시아계 혐오를 비판하는 집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건 초기 증오범죄 혐의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하던 미 애틀랜타 경찰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피의자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찰스 햄튼/미 애틀랜타경찰서 부서장 : "(증오범죄도 조사하나요? 배제하나요?)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수사 대상에서 배제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건 초기 브리핑에서 성 중독을 주요 범행 동기로 발표한 뒤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총격사건 피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은 관할 법원에 첫 출석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애틀랜타 주 의회가 지난해 제정한 증오범죄 처벌법은 인종이나 출신 국가, 성별 등을 구별해 일어나는 각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 전역의 공공건물에 현지시간 22일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내일 애틀랜타 방문에선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긴급히 만나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내일 면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만나, 그간 외국인혐오증과 무관용, 증오와의 싸움에 얼마나 헌신해왔는지 이야기할 겁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이에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stop hate crime!"]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곳곳에서 열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샤프턴 목사가 한인단체와 함께 연 아시아 인종차별 반대 기자회견에는 뉴욕 시장 선거 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야 와일리/뉴욕시장 후보 : "용의자였던 롱이 체포되면서 뭐라고 했다고요? 그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요?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누군가에겐 그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왜냐면 그들은 죽었으니까요."]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이재원 손재권/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