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말레이시아, 우리 공민 미국에 넘겨…외교관계 단절”

입력 2021.03.19 (08:08) 수정 2021.03.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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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 신병을 미국에 넘긴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범기영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말레이시아와 외교관계를 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무고한 북한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모든 후과는 말레이시아가 질 것"이라면서 "공민 인도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단교 선언은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지난 9일,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던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 씨의 미국 인도를 최종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아 2019년 5월 '사치품이 연루된 돈세탁 혐의'로 문 씨를 체포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문 씨가 대북 제재를 위반하면서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문 씨는 싱가포르의 회사를 통해 북한에 팜유와 콩기름을 공급하는 데만 관여했을 뿐, 유엔과 미국이 금지한 사치품은 보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습니다.

사건을 심리한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 씨 신병 인도를 승인했고, 항소심에 이어 9일 열린 상고심에서도 최종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 씨의 신병은 17일,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사건은 북한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담화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북 제재에 반발해왔던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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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말레이시아, 우리 공민 미국에 넘겨…외교관계 단절”
    • 입력 2021-03-19 08:08:13
    • 수정2021-03-19 08: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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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 신병을 미국에 넘긴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범기영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말레이시아와 외교관계를 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무고한 북한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모든 후과는 말레이시아가 질 것"이라면서 "공민 인도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단교 선언은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지난 9일,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던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 씨의 미국 인도를 최종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아 2019년 5월 '사치품이 연루된 돈세탁 혐의'로 문 씨를 체포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문 씨가 대북 제재를 위반하면서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문 씨는 싱가포르의 회사를 통해 북한에 팜유와 콩기름을 공급하는 데만 관여했을 뿐, 유엔과 미국이 금지한 사치품은 보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습니다.

사건을 심리한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 씨 신병 인도를 승인했고, 항소심에 이어 9일 열린 상고심에서도 최종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 씨의 신병은 17일,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사건은 북한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담화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북 제재에 반발해왔던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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