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위반’ 주민 송환 말레이시아에 외교관계 단절”

입력 2021.03.19 (12:20) 수정 2021.03.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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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자 나온 것인데, 미국을 향한 메시지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북한 주민을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지난 9일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 씨가 "미국 인도를 거부해달라"며 낸 상고를 기각하고, 인도를 최종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2019년 5월 문 씨가 대북 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문 씨는 사치품을 보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습니다.

문 씨의 신병은 17일,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산물"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담화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북 제재에 반발해왔던 북한이 이번 단교 선언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해 통일부는 해당 국가의 사법당국의 결정에 대해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 미국에 인도된 사업가가 어떤 인물인지도 확인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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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제재 위반’ 주민 송환 말레이시아에 외교관계 단절”
    • 입력 2021-03-19 12:20:36
    • 수정2021-03-19 12: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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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자 나온 것인데, 미국을 향한 메시지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북한 주민을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지난 9일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 씨가 "미국 인도를 거부해달라"며 낸 상고를 기각하고, 인도를 최종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2019년 5월 문 씨가 대북 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문 씨는 사치품을 보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습니다.

문 씨의 신병은 17일,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산물"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담화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북 제재에 반발해왔던 북한이 이번 단교 선언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해 통일부는 해당 국가의 사법당국의 결정에 대해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 미국에 인도된 사업가가 어떤 인물인지도 확인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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