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재 위반’ 주민 송환에 “말레이와 단교”…잇단 대미 공세

입력 2021.03.19 (19:24) 수정 2021.03.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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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자국 사업가를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와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제재 강화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오늘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북한 주민을 불법 자금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는 게 단교 이유입니다.

“터무니없는 날조, 모략”이라며,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조치는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지난 9일 북한 사업가 문철명 씨가 “미국 인도를 거부해 달라”며 낸 상고를 기각하고, 인도를 최종 결정한 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2019년 5월 문 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며 신병 인도를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문 씨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습니다.

[문철명씨 변호인/2019년 12월 : “This application in our view definitely of a political character, political flavour, and should in our view be dismissed.”]

문 씨의 신병은 17일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음모 결탁의 산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걸 계기로 관계가 이미 악화된 상태지만, 북한이 단교까지 선언한 건 미국을 좀 더 염두에 둔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대진/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교수 : “미국의 제재 조치,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해서 사전 경고조치를 보낸 것으로 해석이 되고요.”]

이번 사안에 대해 통일부는 해당 국가 사법당국의 결정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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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제재 위반’ 주민 송환에 “말레이와 단교”…잇단 대미 공세
    • 입력 2021-03-19 19:24:05
    • 수정2021-03-19 19: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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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자국 사업가를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와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제재 강화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오늘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북한 주민을 불법 자금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는 게 단교 이유입니다.

“터무니없는 날조, 모략”이라며,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조치는 말레이시아 대법원이 지난 9일 북한 사업가 문철명 씨가 “미국 인도를 거부해 달라”며 낸 상고를 기각하고, 인도를 최종 결정한 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2019년 5월 문 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며 신병 인도를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문 씨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습니다.

[문철명씨 변호인/2019년 12월 : “This application in our view definitely of a political character, political flavour, and should in our view be dismissed.”]

문 씨의 신병은 17일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음모 결탁의 산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걸 계기로 관계가 이미 악화된 상태지만, 북한이 단교까지 선언한 건 미국을 좀 더 염두에 둔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대진/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교수 : “미국의 제재 조치,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해서 사전 경고조치를 보낸 것으로 해석이 되고요.”]

이번 사안에 대해 통일부는 해당 국가 사법당국의 결정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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