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해상물류 도내 기업만 손해?

입력 2021.03.19 (21:46) 수정 2021.03.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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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먹는샘물 점유율 1위 제주 삼다수의 90%는 해상물류를 통해 도외지역에서 판매됩니다.

그런데 도내 선사들은 삼다수를 선적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며 울상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항에 파란 비닐로 칭칭 감은 화물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도외지역으로 나가는 삼다수인데 도내 화물선사들이 삼다수를 육지로 운송할수록 적자라며 삼다수 선적을 꺼리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 선사는 삼다수 해상운임으로 1kg당 12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운노조에 주는 하역요금 10.5원을 빼면 거의 남는 게 없습니다.

여기에 내륙항까지 물류 이송 이후 수도권 등 도착지까지 운송을 맡다 보니 업체당 연평균 20억 원가량의 적자를 호소합니다.

선사들은 제주도개발공사가 대형 물류업체와 해상물류 입찰계약을 맺고 여기에 또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계약을 문제로 꼽습니다.

그러면서 원청인 대형 물류업체가 일정 부분 손실 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최무현/제주연안해운화물협동조합 : "육지 화물연대에서 데모(파업)해서 (팔레트 당) 2,000원이 올랐어요. 그러는 바람에 1,700원 정도 적자가 나게 돼 있죠."]

개발공사와 입찰계약을 맺은 대형 물류업체 측은 원청도 사실상 최저가격 위주로 따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제주도개발공사가 해상물류 입찰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발공사가 하도급이 아닌 업체별 직접계약을 맺거나 도내 물류처럼 운송 적정 운임을 입찰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용호/도의원 : "제주도 화물연대같이 해상물류로 적정가격으로 해서 할 수 있는 업체가 입찰할 수 있도록 적정가격 고시제를 둔다든지."]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6월 계약 만료로 조만간 새로운 해상물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입찰 참여업체가 도내 물류업체의 상생방안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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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다수 해상물류 도내 기업만 손해?
    • 입력 2021-03-19 21:46:42
    • 수정2021-03-19 21:58:11
    뉴스9(제주)
[앵커]

국내 먹는샘물 점유율 1위 제주 삼다수의 90%는 해상물류를 통해 도외지역에서 판매됩니다.

그런데 도내 선사들은 삼다수를 선적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며 울상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항에 파란 비닐로 칭칭 감은 화물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도외지역으로 나가는 삼다수인데 도내 화물선사들이 삼다수를 육지로 운송할수록 적자라며 삼다수 선적을 꺼리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 선사는 삼다수 해상운임으로 1kg당 12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운노조에 주는 하역요금 10.5원을 빼면 거의 남는 게 없습니다.

여기에 내륙항까지 물류 이송 이후 수도권 등 도착지까지 운송을 맡다 보니 업체당 연평균 20억 원가량의 적자를 호소합니다.

선사들은 제주도개발공사가 대형 물류업체와 해상물류 입찰계약을 맺고 여기에 또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계약을 문제로 꼽습니다.

그러면서 원청인 대형 물류업체가 일정 부분 손실 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최무현/제주연안해운화물협동조합 : "육지 화물연대에서 데모(파업)해서 (팔레트 당) 2,000원이 올랐어요. 그러는 바람에 1,700원 정도 적자가 나게 돼 있죠."]

개발공사와 입찰계약을 맺은 대형 물류업체 측은 원청도 사실상 최저가격 위주로 따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제주도개발공사가 해상물류 입찰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발공사가 하도급이 아닌 업체별 직접계약을 맺거나 도내 물류처럼 운송 적정 운임을 입찰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용호/도의원 : "제주도 화물연대같이 해상물류로 적정가격으로 해서 할 수 있는 업체가 입찰할 수 있도록 적정가격 고시제를 둔다든지."]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6월 계약 만료로 조만간 새로운 해상물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입찰 참여업체가 도내 물류업체의 상생방안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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