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② 김여정·최선희 ‘담화’ 재개…대남·대미 압박 고조

입력 2021.03.20 (08:12) 수정 2021.03.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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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북한도 한미 2+2회담에 임박해 대남, 대미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까지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관련 내용 살펴보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여정 北 노동당 부부장 담화 :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하였다."]

김 부부장은 훈련의 규모가 줄었다고 해도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 국제관광국을 없애는 방안을 이미 최고 수뇌부에 보고했다고 압박했습니다. 대남 관계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겁니다.

단서를 달긴 했지만, 남북군사합의 파기까지 위협했습니다.

[김여정 北 노동당 부부장 담화 :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 분야 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

담화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담겼지만, 수위를 다소 조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여정 北 노동당 부부장 담화 :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담화 발표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고 대응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3월 16일 : "북한도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대화 호응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국방부 입장입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3월 16일 :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돼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계 구축 노력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담화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면서 대북 정책의 초점은 외교와 비핵화라는 걸 다시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미일 2+2회담 공동기자회견 : "친숙하지 않은 (김여정의) 담화, 오늘 들은 가장 흥미로운 발언이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담화 이틀 만에 이번엔 대미협상 실무책임자였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섰습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담화를 내고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해 왔다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기 전날에도 제3국을 통해 대북 접촉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접촉 제안을 북한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젠 사키/美 백악관 대변인/현지 시간 3월 15일 : "우리가 접촉을 시도한 건 맞습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채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떤 북미 대화도 이뤄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추가 제재가 거론되는 등 미국이 강압적인 자세를 보인다면서 북한과 마주 앉을 생각이라면 이런 몹쓸 버릇부터 고치라고 압박했습니다.

[우정엽/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 "바이든 정부가 얘기하는 실무협상부터 시작하는 북한과 미국과의 협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선 크게 얻을 것이 없다고 보는 거죠. 때문에 적대시 정책 철회라고 하는 추상적 얘기를 함으로써 지금의 상황에선 회담이 큰 의미가 없다는 수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2+2 회담에 맞춰 북한의 릴레이 담화가 나온 상황.

이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북한도 한미 간 고위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는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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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② 김여정·최선희 ‘담화’ 재개…대남·대미 압박 고조
    • 입력 2021-03-20 08:12:10
    • 수정2021-03-20 08: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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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북한도 한미 2+2회담에 임박해 대남, 대미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까지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관련 내용 살펴보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여정 北 노동당 부부장 담화 :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하였다."]

김 부부장은 훈련의 규모가 줄었다고 해도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 국제관광국을 없애는 방안을 이미 최고 수뇌부에 보고했다고 압박했습니다. 대남 관계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겁니다.

단서를 달긴 했지만, 남북군사합의 파기까지 위협했습니다.

[김여정 北 노동당 부부장 담화 :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 분야 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

담화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담겼지만, 수위를 다소 조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여정 北 노동당 부부장 담화 :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담화 발표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고 대응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3월 16일 : "북한도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대화 호응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국방부 입장입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3월 16일 :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돼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계 구축 노력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담화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면서 대북 정책의 초점은 외교와 비핵화라는 걸 다시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미일 2+2회담 공동기자회견 : "친숙하지 않은 (김여정의) 담화, 오늘 들은 가장 흥미로운 발언이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담화 이틀 만에 이번엔 대미협상 실무책임자였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섰습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담화를 내고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해 왔다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기 전날에도 제3국을 통해 대북 접촉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접촉 제안을 북한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젠 사키/美 백악관 대변인/현지 시간 3월 15일 : "우리가 접촉을 시도한 건 맞습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채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떤 북미 대화도 이뤄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추가 제재가 거론되는 등 미국이 강압적인 자세를 보인다면서 북한과 마주 앉을 생각이라면 이런 몹쓸 버릇부터 고치라고 압박했습니다.

[우정엽/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 "바이든 정부가 얘기하는 실무협상부터 시작하는 북한과 미국과의 협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선 크게 얻을 것이 없다고 보는 거죠. 때문에 적대시 정책 철회라고 하는 추상적 얘기를 함으로써 지금의 상황에선 회담이 큰 의미가 없다는 수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2+2 회담에 맞춰 북한의 릴레이 담화가 나온 상황.

이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북한도 한미 간 고위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는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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