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힙합 비트에 담은 메시지…“내가 원하는 건 평화”

입력 2021.03.20 (08:30) 수정 2021.03.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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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20·30세대들은 빠른 비트와 리듬이 들어가는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네. 이런 힙합 음악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 청년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최효은 리포터가 만나봤죠?

[답변]

네. ‘피-쓰 내 소원은 평화’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인데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일반 힙합과는 약간 다른 형태의 음악이라고요?

[답변]

네.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하나의 비트 위에 여러 사람이 랩을 하는 ‘사이퍼’라는 형식입니다.

청춘들이 전하는 평화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통일부가 주최하는 ‘피-쓰 내 소원은 평화’ 프로젝트 음원 녹음 현장입니다.

전국에서 랩 좀 한다는 청춘들이 모여, 평화의 메시지를 녹여내고 있었는데요.

여러 사람이 하나의 힙합 비트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사이퍼’ 형식입니다.

[서욱진/스타트업 회사 대표 : "제 목소리를 녹음된 걸 들어보니 어색한 거 같아요."]

다들 녹음실엔 처음 와봤는데도 프로 가수들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화와 통합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6명의 청년이 의기투합했는데요.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의 의미가 힙합의 리듬을 타고 우리에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며칠 뒤,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기 위해 청년들이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 다시 모였습니다.

다들 촬영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이었는데요.

그런데 포항에서 올라온 김인태 씨가 황급하게 자리를 뜹니다.

["잠깐만 보자. 누가 안 왔나 보자. 이따가 선생님 오시면 출석 잘하고."]

[김인태/중학교 교사 : "조회를 하는 건데, 조회를 다른 선생님께 부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 반 애들이 잘 들어오고 있나 확인차 한번 들어갔어요."]

중학교 도덕 교사인 인태 씨. 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김인태/중학교 교사 : "이런 활동을 제가 직접 해서 아이들이 본다면 조금 더 편하게 통일이나 북한 문제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됐는데 돼버렸네요."]

드디어 본격적인 촬영 시작...

["평화를 원해 여기 분단국가 한반도 한 번 더 생각해도 꿈 안 변해 절대로 KO. REA 우리 땅의 평화 내 랩은 (무함마드) 알리의 분단에 KO 한방."]

분단과 통일 내용을 담은 가사가 흥겨운 힙합 비트를 타고 퍼져나갑니다.

뒤이어 서욱진 씨의 순서가 됐습니다.

강원도 인제 전방부대 장교 출신인 만큼 욱진 씨에게 평화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근데 왜 또 편을 가르고 손가락질 해대 U.n.i.t.y 이젠 평화가 대세."]

[서욱진/스타트업 회사 대표 : "사실 평화라는 게 거저 주어지는 거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전쟁이라는 게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거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는 걸 피부로 많이 느꼈죠."]

의과 대학생인 김의서 씨는 앞으로 한반도에 펼쳐질 평화를 노래합니다.

["서로를 향해 겨눴던 총과 칼은 거름이 돼 흘리지 말았어야 할 피는 씨앗을 적시네 과거로부터 다져진 땅에 큰 싹이 터 이젠 그 꽃의 이름은 평화, 짙은 향기가 퍼질 때."]

이번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평화에 대한 고민이 더욱더 깊어졌다고 하네요.

[김의서/조선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 "가사도 쓰고 프로젝트 녹음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갈수록 평화에 대한 저의 이해도나 생각이 좀 더 성숙해져 가는 건 느꼈어요."]

어떤 가사에는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이 담겼습니다.

["박수갈채 속에서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 감격의 눈물은 필수 Unity 내가 원하는 건 peace."]

참가자들 모두가 가사 하나하나에 담은 평화와 통일 이야기들이 하나의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촬영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릅니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처음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않았는데요.

계속된 촬영으로 지쳐갈 무렵 참가자들을 응원해주기 위해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스튜디오에 연예인이 등장하자 참가자들 시선이 일제히 쏠립니다.

["U-N-I-T-Y 우리 바람 모두 하나 사실은 다들 같아 두 손 맞잡아 빌자 우리는 하나 yeah we will be one one is better than two."]

이번 프로젝트에는 힙합 여제라 불리는 가수 치타와 최근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끈 래원도 참여했는데요.

["'시간'이 지나 결국 하나가 돼 '모래시계' 같이 "긴 밤'이 지나 '벽'을 허물어 '새 벽'을 맞이 우리 마음의 지혜가 발의 체인을 풀어 이건 마치 그만 밀치고 휘슬 불면 악수해 축구 같이."]

[래원/가수 : "평화라거나 통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고요. 막상 끝나고 나니까 아주 아쉽습니다."]

이렇게 길고 긴 뮤직비디오 촬영이 끝났는데요 참가자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현정/공무원시험 준비생 : "오늘은 대한민국 사람들과 사이퍼를 했다면 나중에라도 북한 사람들과 함께 사이퍼를 해보는 게 제 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20·30세대가 힙합 비트 위에 담은 평화의 메시지. 다음에는 남과 북의 청년들이 한데 어울려 평화의 힙합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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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힙합 비트에 담은 메시지…“내가 원하는 건 평화”
    • 입력 2021-03-20 08:30:10
    • 수정2021-03-20 08:38:38
    남북의 창
[앵커]

요즘 20·30세대들은 빠른 비트와 리듬이 들어가는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네. 이런 힙합 음악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 청년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최효은 리포터가 만나봤죠?

[답변]

네. ‘피-쓰 내 소원은 평화’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인데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일반 힙합과는 약간 다른 형태의 음악이라고요?

[답변]

네.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하나의 비트 위에 여러 사람이 랩을 하는 ‘사이퍼’라는 형식입니다.

청춘들이 전하는 평화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통일부가 주최하는 ‘피-쓰 내 소원은 평화’ 프로젝트 음원 녹음 현장입니다.

전국에서 랩 좀 한다는 청춘들이 모여, 평화의 메시지를 녹여내고 있었는데요.

여러 사람이 하나의 힙합 비트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사이퍼’ 형식입니다.

[서욱진/스타트업 회사 대표 : "제 목소리를 녹음된 걸 들어보니 어색한 거 같아요."]

다들 녹음실엔 처음 와봤는데도 프로 가수들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화와 통합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6명의 청년이 의기투합했는데요.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의 의미가 힙합의 리듬을 타고 우리에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며칠 뒤,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기 위해 청년들이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 다시 모였습니다.

다들 촬영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이었는데요.

그런데 포항에서 올라온 김인태 씨가 황급하게 자리를 뜹니다.

["잠깐만 보자. 누가 안 왔나 보자. 이따가 선생님 오시면 출석 잘하고."]

[김인태/중학교 교사 : "조회를 하는 건데, 조회를 다른 선생님께 부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 반 애들이 잘 들어오고 있나 확인차 한번 들어갔어요."]

중학교 도덕 교사인 인태 씨. 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김인태/중학교 교사 : "이런 활동을 제가 직접 해서 아이들이 본다면 조금 더 편하게 통일이나 북한 문제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됐는데 돼버렸네요."]

드디어 본격적인 촬영 시작...

["평화를 원해 여기 분단국가 한반도 한 번 더 생각해도 꿈 안 변해 절대로 KO. REA 우리 땅의 평화 내 랩은 (무함마드) 알리의 분단에 KO 한방."]

분단과 통일 내용을 담은 가사가 흥겨운 힙합 비트를 타고 퍼져나갑니다.

뒤이어 서욱진 씨의 순서가 됐습니다.

강원도 인제 전방부대 장교 출신인 만큼 욱진 씨에게 평화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근데 왜 또 편을 가르고 손가락질 해대 U.n.i.t.y 이젠 평화가 대세."]

[서욱진/스타트업 회사 대표 : "사실 평화라는 게 거저 주어지는 거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전쟁이라는 게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거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는 걸 피부로 많이 느꼈죠."]

의과 대학생인 김의서 씨는 앞으로 한반도에 펼쳐질 평화를 노래합니다.

["서로를 향해 겨눴던 총과 칼은 거름이 돼 흘리지 말았어야 할 피는 씨앗을 적시네 과거로부터 다져진 땅에 큰 싹이 터 이젠 그 꽃의 이름은 평화, 짙은 향기가 퍼질 때."]

이번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평화에 대한 고민이 더욱더 깊어졌다고 하네요.

[김의서/조선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 "가사도 쓰고 프로젝트 녹음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갈수록 평화에 대한 저의 이해도나 생각이 좀 더 성숙해져 가는 건 느꼈어요."]

어떤 가사에는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이 담겼습니다.

["박수갈채 속에서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 감격의 눈물은 필수 Unity 내가 원하는 건 peace."]

참가자들 모두가 가사 하나하나에 담은 평화와 통일 이야기들이 하나의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촬영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릅니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처음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않았는데요.

계속된 촬영으로 지쳐갈 무렵 참가자들을 응원해주기 위해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스튜디오에 연예인이 등장하자 참가자들 시선이 일제히 쏠립니다.

["U-N-I-T-Y 우리 바람 모두 하나 사실은 다들 같아 두 손 맞잡아 빌자 우리는 하나 yeah we will be one one is better than two."]

이번 프로젝트에는 힙합 여제라 불리는 가수 치타와 최근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끈 래원도 참여했는데요.

["'시간'이 지나 결국 하나가 돼 '모래시계' 같이 "긴 밤'이 지나 '벽'을 허물어 '새 벽'을 맞이 우리 마음의 지혜가 발의 체인을 풀어 이건 마치 그만 밀치고 휘슬 불면 악수해 축구 같이."]

[래원/가수 : "평화라거나 통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고요. 막상 끝나고 나니까 아주 아쉽습니다."]

이렇게 길고 긴 뮤직비디오 촬영이 끝났는데요 참가자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현정/공무원시험 준비생 : "오늘은 대한민국 사람들과 사이퍼를 했다면 나중에라도 북한 사람들과 함께 사이퍼를 해보는 게 제 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20·30세대가 힙합 비트 위에 담은 평화의 메시지. 다음에는 남과 북의 청년들이 한데 어울려 평화의 힙합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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