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주변 30억 원대 땅 가진 구의원…경찰 수사

입력 2021.03.23 (12:27) 수정 2021.03.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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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계양신도시 주변 투기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지방 의회 구의장까지 지낸 현직 기초 의원이 인천과 부천 신도시 부근 곳곳에 30억원 대의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도 이 기초 의원이 불법적으로 농지를 취득했는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계양구의 개발제한구역 안에 있는 농지입니다.

2018년 12월, 계양신도시 지구로 지정됐습니다.

계양구의회의 민주당 소속 A 의원은 2015년 큰형으로부터 이 땅을 샀는데, 형수와 함께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A의원이) 부동산에 밝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 (땅을) 많이 샀죠. 재산이 많이 늘었죠."]

A 의원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인천 계양, 인천 검단, 부천 대장 등 신도시 지구나 그 인접 지역에 30억 원대의 전답과 임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의원 활동을 해 온 A 의원은 도시 개발 정보를 취급하는 상임위에 소속되기도 했고, 지난해까지 구의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농지를 직접 농사 지으려 산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김송원/인천 경실련 사무처장 : "농지 소유는 농사를 짓는 분이 소유하는 게 맞는데 그렇지 않다고 의심되는 투기 목적의 농지 소유는 철저한 경찰 조사가 필요하고..."]

A 의원은 "계양신도시 농지는 경매로 넘어갈 상황이라 급하게 구입한 것"이고, "다른 땅들도 개발 정보와 관계 없이 오래 전 취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의원/음성변조 : "1~2년 지은 농사가 아니고, 하우스 농사 지은 지 50년 됐어요. 큰 형이 증여받은 땅을 형제들이 나눠서 분할 매수를 했고..."]

인천경찰청은 A 의원이 허위로 농지 취득 자격을 증명한 것으로 보고 농지법 위반으로 입건했습니다.

또 부동산실명법 위반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르면 이번주 안에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또 A 의원을 포함해 인천과 부천의 신도시 등지에서 토지를 거래한 8명을 입건하고, 25명을 내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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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 주변 30억 원대 땅 가진 구의원…경찰 수사
    • 입력 2021-03-23 12:27:30
    • 수정2021-03-23 12:33:48
    뉴스 12
[앵커]

인천 계양신도시 주변 투기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지방 의회 구의장까지 지낸 현직 기초 의원이 인천과 부천 신도시 부근 곳곳에 30억원 대의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도 이 기초 의원이 불법적으로 농지를 취득했는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계양구의 개발제한구역 안에 있는 농지입니다.

2018년 12월, 계양신도시 지구로 지정됐습니다.

계양구의회의 민주당 소속 A 의원은 2015년 큰형으로부터 이 땅을 샀는데, 형수와 함께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A의원이) 부동산에 밝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 (땅을) 많이 샀죠. 재산이 많이 늘었죠."]

A 의원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인천 계양, 인천 검단, 부천 대장 등 신도시 지구나 그 인접 지역에 30억 원대의 전답과 임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의원 활동을 해 온 A 의원은 도시 개발 정보를 취급하는 상임위에 소속되기도 했고, 지난해까지 구의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농지를 직접 농사 지으려 산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김송원/인천 경실련 사무처장 : "농지 소유는 농사를 짓는 분이 소유하는 게 맞는데 그렇지 않다고 의심되는 투기 목적의 농지 소유는 철저한 경찰 조사가 필요하고..."]

A 의원은 "계양신도시 농지는 경매로 넘어갈 상황이라 급하게 구입한 것"이고, "다른 땅들도 개발 정보와 관계 없이 오래 전 취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의원/음성변조 : "1~2년 지은 농사가 아니고, 하우스 농사 지은 지 50년 됐어요. 큰 형이 증여받은 땅을 형제들이 나눠서 분할 매수를 했고..."]

인천경찰청은 A 의원이 허위로 농지 취득 자격을 증명한 것으로 보고 농지법 위반으로 입건했습니다.

또 부동산실명법 위반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르면 이번주 안에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또 A 의원을 포함해 인천과 부천의 신도시 등지에서 토지를 거래한 8명을 입건하고, 25명을 내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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