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 ‘EU·영국·캐나다’ 중국 동시 제재…중국 맞대응

[앵커]

미국의 동맹인 EU와 영국, 캐나다가 인권 문제를 내세워 중국에 대한 제재를 동시다발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중국도 곧바로 맞대응했는데, 다자주의를 강조한 바이든 정부와 보조를 맞춰 서방국가들이 중국 견제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럽연합이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 등 6개국 관리 11명과 4개 단체를 제재했습니다.

제재는 EU 내 자산 동결과 입국금지 등입니다.

EU 이사회는 이번 제재가 심각한 인권 유린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한 제재는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탄압 때문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EU가 인권 유린과 관련해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조셉 보렐/EU 외교정책 담당관 : "중국의 신장지역 정책을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한 개인 4명과 단체 1곳이 제재 대상입니다."]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제재는 같은 날, EU와 영국, 캐나다에서 동시에 나왔습니다.

미국 재무부도 중국 관리 2명을 제재했는데 미 백악관은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전 세계의 동맹국들과 협력해 적절한 다음 단계의 조치를 고려할 것입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유럽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번 제재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결렬 이후 서방이 중국 견제에 공동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하면서 맞대응했습니다.

중국을 비판한 학자와 유럽 의회 정치인, EU 이사회의 정치안전위원회 등이 포함됐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과 일부 그의 동맹들은 국제사회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세계 대부분 국가는 미국을 국제 공동체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한편 EU의 이번 제재에는 북한의 정경택 국가보위상과 리영길 사회안전상, 중앙검찰소가 포함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