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군부에 항의…군인과 경찰의 양심고백 잇따라

입력 2021.03.24 (23:53) 수정 202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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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미얀마 쿠데타 속봅니다.

오늘 미얀마 시내 모습입니다.

도시가 텅 비었죠.

상점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출근도, 외출도 거부한 채 침묵으로 군부에 항의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70명이 넘었는데, 군경의 무차별 테러로 10대들의 희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어제는 아빠 무릎에 앉아있던 7살 소녀가 총에 맞아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숨진 7살 소녀의 언니 : "너무 슬픕니다. 더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죽지 않길 바랍니다."]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군부는 오늘 시위대 600여 명을 석방했지만 희생자 발생 책임을 여전히 시위대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조 민 툰/미얀마 군정 대변인 : "시위가 평화롭다면 우리는 법에 따라 행동할 겁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폭력을 쓴다면 최소한의 힘과 최소한의 조치로 대응할 겁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이웃 인도로 몸을 피한 군인과 경찰을 중심으로 양심 고백이 나오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미얀마 탈영 군인 : "(군 당국이) 우리에게 아무런 동정심 없이 시위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얀마 경찰/인도 피신 : "거기 계속 머물렀다면 무장도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고문하거나 죽일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 비인간적인 의무를 지는 건 더럽고 불법적인 일입니다."]

군부에 대한 저항은 공무원 사회로까지 번졌습니다.

공무원 수만 명과 철도 노동자, 국영병원 의료진 등이 파업을 선언한 뒤 관사를 떠났고, 불복종 운동에 앞장서다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진 정부 부처 국장 등 60여 명은 군부가 몰락할 때까지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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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25 0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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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미얀마 쿠데타 속봅니다.

오늘 미얀마 시내 모습입니다.

도시가 텅 비었죠.

상점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출근도, 외출도 거부한 채 침묵으로 군부에 항의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70명이 넘었는데, 군경의 무차별 테러로 10대들의 희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어제는 아빠 무릎에 앉아있던 7살 소녀가 총에 맞아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숨진 7살 소녀의 언니 : "너무 슬픕니다. 더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죽지 않길 바랍니다."]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군부는 오늘 시위대 600여 명을 석방했지만 희생자 발생 책임을 여전히 시위대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조 민 툰/미얀마 군정 대변인 : "시위가 평화롭다면 우리는 법에 따라 행동할 겁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폭력을 쓴다면 최소한의 힘과 최소한의 조치로 대응할 겁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이웃 인도로 몸을 피한 군인과 경찰을 중심으로 양심 고백이 나오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미얀마 탈영 군인 : "(군 당국이) 우리에게 아무런 동정심 없이 시위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얀마 경찰/인도 피신 : "거기 계속 머물렀다면 무장도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고문하거나 죽일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 비인간적인 의무를 지는 건 더럽고 불법적인 일입니다."]

군부에 대한 저항은 공무원 사회로까지 번졌습니다.

공무원 수만 명과 철도 노동자, 국영병원 의료진 등이 파업을 선언한 뒤 관사를 떠났고, 불복종 운동에 앞장서다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진 정부 부처 국장 등 60여 명은 군부가 몰락할 때까지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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