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20주년, ‘Post 코로나’ 재도약 준비

입력 2021.03.28 (21:28) 수정 2021.03.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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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9일)은 인천국제공항 개항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2001년에 개항해, 3년 만에 단기 순이익 전환을 한 뒤 이후 16년간 평균 8%씩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2019년엔 여객 부문 세계 5위에 오르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죠.

여객 감소로 개항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면세점 여러 곳이 문을 닫으면서 면세점 입찰 문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는 이른바 '인국공 사태' 등 내부진통도 산적해 있는데요.

인천공항이 또 다른 20년의 도약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또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윤나경, 박재우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인천공항은 4천2백60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이 80% 이상 줄었기 때문인데, 올해는 적자 폭이 두 배 넘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객 사업 중심의 공항 운영에 변화가 필요한 겁니다.

인천공항은 우선 공항 주변에서 관광도 하고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도록 영종도에 리조트 등 복합 문화시설을 유치해 주변 지역을 '공항 융복합 관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경욱/인천공항공사 사장 : "공항이 여행객들에게 최종 목적지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공항 컨셉을 업그레이드하고 미래기술을 적극적 수용해서..."]

특히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국제화물 4위의 성과를 낸 '항공 화물' 분야는 집중 육성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대형 화물에서 전자상거래나 의약품 등 신성장 분야의 화물 비율이 커지는 만큼 맞춤형 제2 물류단지 개발에 나서고,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화물 터미널도 재배치에 들어갑니다.

[최정철/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해외 직구가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항공 화물, 강점 있는 부분 더 키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언택트 시대에 맞춰 입출국 심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AI를 활용한 비대면 쇼핑 등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면세점·비정규직 문제 등 성장통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하루 20만 명을 넘던 승객이 6천 명까지 떨어지면서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곽종우/신세계디에프 인천공항점장 : "정상 때는 하루 평균 만 명 정도 구매를 하셨는데,지금은 450명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출국장 면세점 11곳 가운데 4곳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업계에 1조 원이 넘는 지원을 했고, 7월 이후 다시 입찰을 할 예정입니다.

[김범호/인천공항공사 상업시설처장 : "고용 단절을 최소화하고 여객 회복이 될 경우에 공항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는 소위 '인국공 사태'는 아직 불씨가 남았습니다.

보안검색 직원 천9백여 명은 본사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본사 직원들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의 또 다른 현안은 항공기를 정비하는 'MRO 단지'를 만들어 '통합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 것.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에서 정비를 희망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있는 경상남도는 여전히 사천공항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배준영/의원/국민의힘 : "(정부 배당금을) 인천공항공사에서 투자에 활용해서 항공정비업, 교육훈련사업, 교통인프라를 늘리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제5활주로 사용 계약이 끝났지만, 1,500억 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골프장 문제도 걸림돌입니다.

공항공사 측은 고용안정과 정상 운영을 위해 '스카이72'가 즉시 불법점유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스무 살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 이 같은 성장통 극복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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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개항 20주년, ‘Post 코로나’ 재도약 준비
    • 입력 2021-03-28 21:28:44
    • 수정2021-03-28 21:50:29
    뉴스 9
[앵커]

내일(29일)은 인천국제공항 개항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2001년에 개항해, 3년 만에 단기 순이익 전환을 한 뒤 이후 16년간 평균 8%씩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2019년엔 여객 부문 세계 5위에 오르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죠.

여객 감소로 개항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면세점 여러 곳이 문을 닫으면서 면세점 입찰 문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는 이른바 '인국공 사태' 등 내부진통도 산적해 있는데요.

인천공항이 또 다른 20년의 도약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또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윤나경, 박재우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인천공항은 4천2백60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이 80% 이상 줄었기 때문인데, 올해는 적자 폭이 두 배 넘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객 사업 중심의 공항 운영에 변화가 필요한 겁니다.

인천공항은 우선 공항 주변에서 관광도 하고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도록 영종도에 리조트 등 복합 문화시설을 유치해 주변 지역을 '공항 융복합 관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경욱/인천공항공사 사장 : "공항이 여행객들에게 최종 목적지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공항 컨셉을 업그레이드하고 미래기술을 적극적 수용해서..."]

특히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국제화물 4위의 성과를 낸 '항공 화물' 분야는 집중 육성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대형 화물에서 전자상거래나 의약품 등 신성장 분야의 화물 비율이 커지는 만큼 맞춤형 제2 물류단지 개발에 나서고,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화물 터미널도 재배치에 들어갑니다.

[최정철/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해외 직구가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항공 화물, 강점 있는 부분 더 키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언택트 시대에 맞춰 입출국 심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AI를 활용한 비대면 쇼핑 등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면세점·비정규직 문제 등 성장통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하루 20만 명을 넘던 승객이 6천 명까지 떨어지면서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곽종우/신세계디에프 인천공항점장 : "정상 때는 하루 평균 만 명 정도 구매를 하셨는데,지금은 450명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출국장 면세점 11곳 가운데 4곳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업계에 1조 원이 넘는 지원을 했고, 7월 이후 다시 입찰을 할 예정입니다.

[김범호/인천공항공사 상업시설처장 : "고용 단절을 최소화하고 여객 회복이 될 경우에 공항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는 소위 '인국공 사태'는 아직 불씨가 남았습니다.

보안검색 직원 천9백여 명은 본사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본사 직원들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의 또 다른 현안은 항공기를 정비하는 'MRO 단지'를 만들어 '통합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 것.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에서 정비를 희망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있는 경상남도는 여전히 사천공항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배준영/의원/국민의힘 : "(정부 배당금을) 인천공항공사에서 투자에 활용해서 항공정비업, 교육훈련사업, 교통인프라를 늘리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제5활주로 사용 계약이 끝났지만, 1,500억 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골프장 문제도 걸림돌입니다.

공항공사 측은 고용안정과 정상 운영을 위해 '스카이72'가 즉시 불법점유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스무 살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 이 같은 성장통 극복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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