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이불 빨래, 노인이 대행…‘강원형 노노케어’ 호응

입력 2021.03.29 (07:38) 수정 2021.03.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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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이 살면서 겪는 가장 큰 불편 가운데 하나가 이불 빨래입니다.

이불은 부피도 크고, 무게도 제법 나가다 보니, 빨기도 말리기도 마땅치 않은데요.

강원도에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들이 노인들의 이불을 대신 빨아주는 '노노케어' 사업이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0대 노부부가 사는 집에서 다른 노인들이 집 안에 쌓여 있던 이불을 꺼내, 차에 싣습니다.

["영차!!!"]

이불을 빨래방으로 가져가 세탁기에 돌리고, 건조까지 해 줍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강원형 노노케어' '노인 공공 빨래방' 사업입니다.

만 60살 이상 20명이 4개 조로 나뉘어 일하며 월급으로 1인당 70만 원 정도를 받아 만족감이 큽니다.

[이원자/공공 이불 빨래방 직원 : "집에 있으면 사실 우리 나이는 굉장히 우울하거든요. 여기 와서 이렇게 일자리도 얻고 돈도 벌고 일도 하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요."]

보건복지부와 해당 시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기업체 등 4개 기관이 시설 설치부터 운영까지 책임집니다.

빨래방 이용료는 무룝니다.

[김옥랑/공공 이불 빨래방 이용자 : "감사하죠. 이렇게 봉사해주는 거. 나이 먹으면 이불빨래도 힘들거든요. 이거 끄집어내고 넣는 것도. 끄집어내서 너는 것도 되게 힘들어요."]

지난해 10월 강원도 삼척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하루 평균 5가구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명순/강원도 어르신일자리담당 :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도내 18개 시군뿐이 아니라 전국 확산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많은 공공기관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복지부의 상생형 노인일자리 사업 모범사례로 선정됐습니다.

지금은 이불빨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생필품과 가정상비약, 우유 등도 배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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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이불 빨래, 노인이 대행…‘강원형 노노케어’ 호응
    • 입력 2021-03-29 07:37:59
    • 수정2021-03-29 07: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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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이 살면서 겪는 가장 큰 불편 가운데 하나가 이불 빨래입니다.

이불은 부피도 크고, 무게도 제법 나가다 보니, 빨기도 말리기도 마땅치 않은데요.

강원도에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들이 노인들의 이불을 대신 빨아주는 '노노케어' 사업이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0대 노부부가 사는 집에서 다른 노인들이 집 안에 쌓여 있던 이불을 꺼내, 차에 싣습니다.

["영차!!!"]

이불을 빨래방으로 가져가 세탁기에 돌리고, 건조까지 해 줍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강원형 노노케어' '노인 공공 빨래방' 사업입니다.

만 60살 이상 20명이 4개 조로 나뉘어 일하며 월급으로 1인당 70만 원 정도를 받아 만족감이 큽니다.

[이원자/공공 이불 빨래방 직원 : "집에 있으면 사실 우리 나이는 굉장히 우울하거든요. 여기 와서 이렇게 일자리도 얻고 돈도 벌고 일도 하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요."]

보건복지부와 해당 시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기업체 등 4개 기관이 시설 설치부터 운영까지 책임집니다.

빨래방 이용료는 무룝니다.

[김옥랑/공공 이불 빨래방 이용자 : "감사하죠. 이렇게 봉사해주는 거. 나이 먹으면 이불빨래도 힘들거든요. 이거 끄집어내고 넣는 것도. 끄집어내서 너는 것도 되게 힘들어요."]

지난해 10월 강원도 삼척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하루 평균 5가구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명순/강원도 어르신일자리담당 :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도내 18개 시군뿐이 아니라 전국 확산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많은 공공기관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복지부의 상생형 노인일자리 사업 모범사례로 선정됐습니다.

지금은 이불빨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생필품과 가정상비약, 우유 등도 배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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