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좌초선 부양…수로 곧 열릴 듯

입력 2021.03.29 (19:22) 수정 2021.03.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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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끼어 국제 교역에 큰 차질을 빚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일주일간의 준설 작업 끝에 부양했습니다.

발이 묶였던 선박 360여 척은 수로가 복구되는 대로 운항을 속개할 방침입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미가 제방에서 물 가운데로 이동합니다.

부양 작업에 동원된 예인선이 컨테이너선 선미를 끌고 있습니다.

이집트 현지시각으로 오늘 새벽,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에버기븐호가 부양해 정상 궤도를 찾는 장면입니다.

에버기븐호는 꽉 막았던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한 상태가 됐습니다.

[제임스 스테이플스/선박 구조 전문가 : "만조가 선박 부양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이고요. 예인선들도 옆에 붙어서 에버기븐호 선미를 끌어당겼습니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로부터 6km 북상한 지점에서 좌초됐습니다.

폭이 280m에 불과한 수로 양쪽 제방을 길이 400m인 컨테이너선이 막아서면서 원유운반선, LNG선 등 운하를 지나려던 선박 360여 척의 발도 묶였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가 오가는 곳, 이번 사고로 전 세계 해운 산업은 매일 90억 달러, 약 10조 2천억 원 규모의 물동량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에버기븐호를 빼내기 위해 이집트 정부는 준설선과 포크레인 등을 투입했고, 네덜란드 구난 업체까지 동원됐습니다.

오늘 에버기븐호 예인에 성공하면서 운하도 곧 재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벤 웨더맨/CNN 현지 특파원 : "이집트 당국은 현지시간 정오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수습에 진척이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자연재해냐, 운항 미숙이냐, 선체 결함이냐에 따라 이집트 정부, 대만 선사, 일본 선주 측에 각각 배상 책임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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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에즈 운하 좌초선 부양…수로 곧 열릴 듯
    • 입력 2021-03-29 19:22:17
    • 수정2021-03-29 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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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끼어 국제 교역에 큰 차질을 빚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일주일간의 준설 작업 끝에 부양했습니다.

발이 묶였던 선박 360여 척은 수로가 복구되는 대로 운항을 속개할 방침입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미가 제방에서 물 가운데로 이동합니다.

부양 작업에 동원된 예인선이 컨테이너선 선미를 끌고 있습니다.

이집트 현지시각으로 오늘 새벽,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에버기븐호가 부양해 정상 궤도를 찾는 장면입니다.

에버기븐호는 꽉 막았던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한 상태가 됐습니다.

[제임스 스테이플스/선박 구조 전문가 : "만조가 선박 부양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이고요. 예인선들도 옆에 붙어서 에버기븐호 선미를 끌어당겼습니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로부터 6km 북상한 지점에서 좌초됐습니다.

폭이 280m에 불과한 수로 양쪽 제방을 길이 400m인 컨테이너선이 막아서면서 원유운반선, LNG선 등 운하를 지나려던 선박 360여 척의 발도 묶였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가 오가는 곳, 이번 사고로 전 세계 해운 산업은 매일 90억 달러, 약 10조 2천억 원 규모의 물동량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에버기븐호를 빼내기 위해 이집트 정부는 준설선과 포크레인 등을 투입했고, 네덜란드 구난 업체까지 동원됐습니다.

오늘 에버기븐호 예인에 성공하면서 운하도 곧 재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벤 웨더맨/CNN 현지 특파원 : "이집트 당국은 현지시간 정오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수습에 진척이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자연재해냐, 운항 미숙이냐, 선체 결함이냐에 따라 이집트 정부, 대만 선사, 일본 선주 측에 각각 배상 책임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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