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살아있네”·“33.1살”

입력 2021.03.30 (19:24) 수정 2021.03.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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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솔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살아있네" 입니다 .

대전 원도심의 대표 상권이라고 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중앙로 지하상가를 빼놓을 수 없겠죠.

그런데 중앙로 지하상가를 찾는 방문객 10명 중 9명이 10대에서 30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전 원도심 하면 빠른 인구 감소와 함께 침체 문제가 항상 언급되는데요.

저도 막연하게 방문객 대부분이 연령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청년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반갑기도 하고 조금 의외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일 동안 지하상가를 찾은 방문객 3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요.

나이를 살펴보면 20대가 42%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5%, 10대가 22%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40대 이상은 10%에 불과해 전체 방문객의 90%가 30대 이하였습니다.

[앵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업종은 어딘가요?

[기자]

네, 방문 업종은 골고루 나왔는데요.

음식점이 16%로 가장 많았고 미용업 14%, 액세서리 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방문객이 바라는 지하상가 개선방안에는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절반에 가까웠는데요.

고장이 난 상품을 수리하거나 반품을 거절하는 등 사후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답변도 22%나 나왔습니다.

그밖에 불친절이나 호객행위도 불편 사항으로 꼽혔습니다.

한편 중앙로 지하상가는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까지 길게 이어져 규모 면에서는 전국적인 수준을 자랑하는데요.

인근에 대흥동 문화예술거리나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가 있어서 여유롭게 둘러보다 보면 대전의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전시는 현재 대전천으로 끊겨 있는 대전역 지하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를 잇는 연결공사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사업비 132억 원에 달하는 원도심 활성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완공되면 전시나 공연, 휴게 공간으로도 활용된다고 합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뭡니까?

[기자]

"33.1살" 입니다.

[앵커]

무슨 숫자죠?

[기자]

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입니다.

통계청은 현재 35살이 넘는 산모를 '고령 산모'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인구동향조사 출생통계를 살펴보니 전체 산모 3명 중 1명은 고령 산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산모 중 고령 산모 비율이 늘어나는 속도가 놀라운데요.

표를 한번 보시죠.

30년 전 고령 산모 비중은 2.5%에 불과했습니다.

2000년 이 비율이 6.8%로 늘더니, 2010년 17%로 급증했고요.

이후 10년 만에 33.8%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늘면서 결혼 연령 상승과 함께 자연스럽게 고령 산모 비중도 늘어난 건데요.

지난해 여성의 초혼 나이는 30.8세로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남성은 33.2세로 양쪽 다 서른 살을 넘겼으니 자연스레 출산연령도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앵커]

그런데 고령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출산 시계가 느려지는 건 개인의 선택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긴 한데요.

문제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노후 준비가 충분히 안 된 상태에서, 한창 자녀에게 돈이 많이 들어갈 때 은퇴하기 때문에 양쪽 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현상을 빗대 '실버 파산'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늦게 낳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데요.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는데요.

주목할만한 건, 시도별 합계출산율의 경우에 세종이 1.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겁니다.

충남도 1.03을 넘겨 전국 평균보다는 높았는데요.

반면 대전은 0.81로 뒤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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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살아있네”·“33.1살”
    • 입력 2021-03-30 19:24:35
    • 수정2021-03-30 19:57:44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솔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살아있네" 입니다 .

대전 원도심의 대표 상권이라고 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중앙로 지하상가를 빼놓을 수 없겠죠.

그런데 중앙로 지하상가를 찾는 방문객 10명 중 9명이 10대에서 30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전 원도심 하면 빠른 인구 감소와 함께 침체 문제가 항상 언급되는데요.

저도 막연하게 방문객 대부분이 연령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청년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반갑기도 하고 조금 의외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일 동안 지하상가를 찾은 방문객 3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요.

나이를 살펴보면 20대가 42%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5%, 10대가 22%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40대 이상은 10%에 불과해 전체 방문객의 90%가 30대 이하였습니다.

[앵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업종은 어딘가요?

[기자]

네, 방문 업종은 골고루 나왔는데요.

음식점이 16%로 가장 많았고 미용업 14%, 액세서리 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방문객이 바라는 지하상가 개선방안에는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절반에 가까웠는데요.

고장이 난 상품을 수리하거나 반품을 거절하는 등 사후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답변도 22%나 나왔습니다.

그밖에 불친절이나 호객행위도 불편 사항으로 꼽혔습니다.

한편 중앙로 지하상가는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까지 길게 이어져 규모 면에서는 전국적인 수준을 자랑하는데요.

인근에 대흥동 문화예술거리나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가 있어서 여유롭게 둘러보다 보면 대전의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전시는 현재 대전천으로 끊겨 있는 대전역 지하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를 잇는 연결공사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사업비 132억 원에 달하는 원도심 활성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완공되면 전시나 공연, 휴게 공간으로도 활용된다고 합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뭡니까?

[기자]

"33.1살" 입니다.

[앵커]

무슨 숫자죠?

[기자]

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입니다.

통계청은 현재 35살이 넘는 산모를 '고령 산모'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인구동향조사 출생통계를 살펴보니 전체 산모 3명 중 1명은 고령 산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산모 중 고령 산모 비율이 늘어나는 속도가 놀라운데요.

표를 한번 보시죠.

30년 전 고령 산모 비중은 2.5%에 불과했습니다.

2000년 이 비율이 6.8%로 늘더니, 2010년 17%로 급증했고요.

이후 10년 만에 33.8%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늘면서 결혼 연령 상승과 함께 자연스럽게 고령 산모 비중도 늘어난 건데요.

지난해 여성의 초혼 나이는 30.8세로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남성은 33.2세로 양쪽 다 서른 살을 넘겼으니 자연스레 출산연령도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앵커]

그런데 고령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출산 시계가 느려지는 건 개인의 선택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긴 한데요.

문제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노후 준비가 충분히 안 된 상태에서, 한창 자녀에게 돈이 많이 들어갈 때 은퇴하기 때문에 양쪽 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현상을 빗대 '실버 파산'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늦게 낳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데요.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는데요.

주목할만한 건, 시도별 합계출산율의 경우에 세종이 1.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겁니다.

충남도 1.03을 넘겨 전국 평균보다는 높았는데요.

반면 대전은 0.81로 뒤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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