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도 거의 회복됐다는데…‘온도차’는 여전

입력 2021.03.31 (21:17) 수정 2021.03.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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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표 상으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이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불황의 여파가 전국 깊은 곳까지 퍼져 있는 게 현실인데요.

심지어 황금 상권으로 불리던 지역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옷 가게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던 서울 홍대 부근, 골목 입구부터 문 닫은 가게들이 눈에 띕니다.

[폐업 점포 신규 세입자 : "2월에 (폐업 했어요). 하루만에 가게를 정리하고 가셔가지고.."]

나란히 붙어 있던 가게 3곳 중 2곳이 한꺼번에 장사를 접기도 했습니다.

남은 가게들은 할인이나 점포 정리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옷 가게 운영자 : "1, 2월달에 (합쳐서) 고작 300밖에 못 했어요. 매출이. 1년 사이에 옷가게들이 없어지고 다시 그 자리에 옷가게가 생긴 데도 많은데 그것마저도 없어지는 데가 많아요."]

이런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지난해 의류와 신발 지출 비중이 전년보다 크게 줄면서 통계 작성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임대섭/경기 하남시 : "노는 거나 옷 사는 소비가 많이 줄었고 이제 온라인 쇼핑에서 집에서 사용하는 물품이나 수업료 같은 걸로 많이 지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같은 비대면 구매가 더 많이 늘어난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진영/서울 강동구 : "저 (최근에) 한 번도 밖에서 옷을 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집에만 있으니까 스마트폰을 많이 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다 나온 옷들을 주로 사게 되다 보니까 굳이 밖에서 살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 전체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의류, 신발 가게가 포함된 전문소매 업종은 이런 흐름에서 크게 뒤처졌습니다.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나타난 겁니다.

정부는 올해 나랏돈 2조 원 이상을 풀어 소비쿠폰과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드리워진 그늘까지 없애기 위해선 더욱 정교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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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도 거의 회복됐다는데…‘온도차’는 여전
    • 입력 2021-03-31 21:17:18
    • 수정2021-03-31 2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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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표 상으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이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불황의 여파가 전국 깊은 곳까지 퍼져 있는 게 현실인데요.

심지어 황금 상권으로 불리던 지역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옷 가게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던 서울 홍대 부근, 골목 입구부터 문 닫은 가게들이 눈에 띕니다.

[폐업 점포 신규 세입자 : "2월에 (폐업 했어요). 하루만에 가게를 정리하고 가셔가지고.."]

나란히 붙어 있던 가게 3곳 중 2곳이 한꺼번에 장사를 접기도 했습니다.

남은 가게들은 할인이나 점포 정리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옷 가게 운영자 : "1, 2월달에 (합쳐서) 고작 300밖에 못 했어요. 매출이. 1년 사이에 옷가게들이 없어지고 다시 그 자리에 옷가게가 생긴 데도 많은데 그것마저도 없어지는 데가 많아요."]

이런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지난해 의류와 신발 지출 비중이 전년보다 크게 줄면서 통계 작성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임대섭/경기 하남시 : "노는 거나 옷 사는 소비가 많이 줄었고 이제 온라인 쇼핑에서 집에서 사용하는 물품이나 수업료 같은 걸로 많이 지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같은 비대면 구매가 더 많이 늘어난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진영/서울 강동구 : "저 (최근에) 한 번도 밖에서 옷을 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집에만 있으니까 스마트폰을 많이 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다 나온 옷들을 주로 사게 되다 보니까 굳이 밖에서 살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 전체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의류, 신발 가게가 포함된 전문소매 업종은 이런 흐름에서 크게 뒤처졌습니다.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나타난 겁니다.

정부는 올해 나랏돈 2조 원 이상을 풀어 소비쿠폰과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드리워진 그늘까지 없애기 위해선 더욱 정교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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