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단계적 석유 증산 합의…국제 유가는 급등

입력 2021.04.02 (07:14) 수정 2021.04.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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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 생산국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7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세계 경기 회복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하는데,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3.9% 급등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기로 했습니다.

OPEC+ 회원국의 석유장관들은 한국 시간으로 어젯밤 화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은 OPEC+ 각국이 5월과 6월에는 각각 하루 35만 배럴, 7월에는 하루 40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OPEC+ 회원국들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해 대규모 감산을 시행한 뒤 이후 조금씩 생산량을 회복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인데, 유럽에서는 봉쇄 조치가 연장돼 여전히 원유 수요가 크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연료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회의를 하루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전화를 걸어 적정한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업체가 상당수 파산한 상황이라 사우디가 생산을 늘려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는 이번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급등했습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어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유 가격은 3.9% 급등한 배럴당 61달러 45센트에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에서 격리 조치 해제가 수요를 늘릴 것이어서 전 세계 시장에서 원유가 계속 모자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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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2 07:14:13
    • 수정2021-04-02 07: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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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생산국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7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세계 경기 회복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하는데,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3.9% 급등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기로 했습니다.

OPEC+ 회원국의 석유장관들은 한국 시간으로 어젯밤 화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은 OPEC+ 각국이 5월과 6월에는 각각 하루 35만 배럴, 7월에는 하루 40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OPEC+ 회원국들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해 대규모 감산을 시행한 뒤 이후 조금씩 생산량을 회복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인데, 유럽에서는 봉쇄 조치가 연장돼 여전히 원유 수요가 크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연료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회의를 하루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전화를 걸어 적정한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업체가 상당수 파산한 상황이라 사우디가 생산을 늘려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는 이번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급등했습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어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유 가격은 3.9% 급등한 배럴당 61달러 45센트에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에서 격리 조치 해제가 수요를 늘릴 것이어서 전 세계 시장에서 원유가 계속 모자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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