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 사투 `눈 먹고 버텼다`

입력 2003.12.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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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난당했던 대원들은 얼음과 초콜릿을 먹으며 무려 50시간이 넘게 버텨냈습니다.
첨단방수복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강인한 정신력이 이들을 살려냈습니다.
이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첫번째 조난당한 세종2호 탑승자 3명이 폭풍우와 안개에 항로를 잃고 넬슨섬에 상륙한 시간은 저녁 때였습니다.
강풍과 어둠 속에 대원들은 바위 등의 은신처를 찾아 대피한 뒤 비상용 초콜릿으로 허기를 채우고 잠을 쫓으며 계속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정신력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윤호일(세종기지 대장): 52시간이 지나서 추위에 견디기 힘들 것으로 판단, 긴급하게 수색 요청을 했습니다.
⊙기자: 이에 따라 출동한 칠레 공군헬기에 대원들이 극적으로 발견됐습니다.
구조에 나섰다 조난된 세종1호 대원 5명은 보트가 전복된 극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최첨단 방수구명복이 당분간 물을 차단시켜주는 사이 있는 힘을 다해 헤엄쳐 인근 섬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온몸이 얼어 손발이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한성수(전 세종기지 대원): 방수복을 입었을 때는 해상에서 조난당했을 때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오기 때문에 2시간 내지 3시간 동안 버틸 수가 있습니다.
⊙기자: 대원 4명은 살아야 한다는 집념에 포복으로 이동해 간이막사까지 대피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졸음을 쫓기 위해 차가운 얼음을 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정웅식(세종1호 생존 대원): (막사에 있는) 가스히터 켜놓고 몸을 녹이고 먹을 것을 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기자: 이들의 참혹한 생존투쟁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으면 살아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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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시간 사투 `눈 먹고 버텼다`
    • 입력 2003-12-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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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난당했던 대원들은 얼음과 초콜릿을 먹으며 무려 50시간이 넘게 버텨냈습니다. 첨단방수복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강인한 정신력이 이들을 살려냈습니다. 이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첫번째 조난당한 세종2호 탑승자 3명이 폭풍우와 안개에 항로를 잃고 넬슨섬에 상륙한 시간은 저녁 때였습니다. 강풍과 어둠 속에 대원들은 바위 등의 은신처를 찾아 대피한 뒤 비상용 초콜릿으로 허기를 채우고 잠을 쫓으며 계속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정신력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윤호일(세종기지 대장): 52시간이 지나서 추위에 견디기 힘들 것으로 판단, 긴급하게 수색 요청을 했습니다. ⊙기자: 이에 따라 출동한 칠레 공군헬기에 대원들이 극적으로 발견됐습니다. 구조에 나섰다 조난된 세종1호 대원 5명은 보트가 전복된 극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최첨단 방수구명복이 당분간 물을 차단시켜주는 사이 있는 힘을 다해 헤엄쳐 인근 섬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온몸이 얼어 손발이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한성수(전 세종기지 대원): 방수복을 입었을 때는 해상에서 조난당했을 때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오기 때문에 2시간 내지 3시간 동안 버틸 수가 있습니다. ⊙기자: 대원 4명은 살아야 한다는 집념에 포복으로 이동해 간이막사까지 대피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졸음을 쫓기 위해 차가운 얼음을 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정웅식(세종1호 생존 대원): (막사에 있는) 가스히터 켜놓고 몸을 녹이고 먹을 것을 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기자: 이들의 참혹한 생존투쟁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으면 살아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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