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30척 선박화재 초기대응 논란…어민들 진상 조사 요구

입력 2021.04.02 (10:26) 수정 2021.04.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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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선박 30척이 불에 탄 충남 태안 신진항 화재와 관련해 소방과 해경의 진화 과정을 놓고 적절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어민들은 소방과 해경이 초기 진화에 실패한데다 선박 대피 등의 조치가 없었다며 진상 조사와 배상 요구에 나섰습니다.

유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어선에서 연기가 나더니 갑자기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신고 접수 5분 뒤,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를 시도하다 물이 없어 중단합니다.

인근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오는 10여 분 사이 불길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이영민/신진항 피해대책위 사무실장 : "물이 없으니까 손 놓고 있는 거예요, 지금. 이러면서 불이 확 번져버리거든요."]

소방과 해경의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거세게 확산하면서 선박 30척이 불에 탔습니다.

직접 피해만 170억 원 이상. 조업 피해까지 고려하면 수백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피해 어민들은 안일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며 진상조사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이한형/신진항 피해대책위원장 : "불이 최초에 붙었던 선박을 바다로 끌어내든가 아니면 그 옆에 있는 배들을 조치해서 빼냈어야 되는데 그런 조치들을 하나도 안 했어요."]

소방과 해경은 선박 관련 집단문자 발송시스템이 없어 일일이 전화로 하다 보니 연락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 현장은 가스 등의 폭발 가능성과 유독가스, 강풍 등으로 인해 선박 내부 진입이나 접근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두/충남 태안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재질이) FRP라는 배의 특성상 물이나 폼(거품)이나 어떤 소화용수를 뿌리더라도 쉽게 진화가 되질 않습니다."]

한편, 해경은 피해 어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해당 지역인 태안해양경찰서장을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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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30척 선박화재 초기대응 논란…어민들 진상 조사 요구
    • 입력 2021-04-02 10:26:44
    • 수정2021-04-02 11: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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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선박 30척이 불에 탄 충남 태안 신진항 화재와 관련해 소방과 해경의 진화 과정을 놓고 적절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어민들은 소방과 해경이 초기 진화에 실패한데다 선박 대피 등의 조치가 없었다며 진상 조사와 배상 요구에 나섰습니다.

유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어선에서 연기가 나더니 갑자기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신고 접수 5분 뒤,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를 시도하다 물이 없어 중단합니다.

인근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오는 10여 분 사이 불길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이영민/신진항 피해대책위 사무실장 : "물이 없으니까 손 놓고 있는 거예요, 지금. 이러면서 불이 확 번져버리거든요."]

소방과 해경의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거세게 확산하면서 선박 30척이 불에 탔습니다.

직접 피해만 170억 원 이상. 조업 피해까지 고려하면 수백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피해 어민들은 안일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며 진상조사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이한형/신진항 피해대책위원장 : "불이 최초에 붙었던 선박을 바다로 끌어내든가 아니면 그 옆에 있는 배들을 조치해서 빼냈어야 되는데 그런 조치들을 하나도 안 했어요."]

소방과 해경은 선박 관련 집단문자 발송시스템이 없어 일일이 전화로 하다 보니 연락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 현장은 가스 등의 폭발 가능성과 유독가스, 강풍 등으로 인해 선박 내부 진입이나 접근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두/충남 태안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재질이) FRP라는 배의 특성상 물이나 폼(거품)이나 어떤 소화용수를 뿌리더라도 쉽게 진화가 되질 않습니다."]

한편, 해경은 피해 어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해당 지역인 태안해양경찰서장을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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