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음식 쓰레기 재활용…가치 있는 변신 시도

입력 2021.04.02 (10:52) 수정 2021.04.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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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은 남기면 쓰레기가 되죠.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데다 처리 비용도 만만찮은데요,

최근 쓰레기로 전락할 음식들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재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빵집, 들어오는 손님마다 찾는 빵이 있습니다.

이 지역의 특제 맥주로 만든 빵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동네 양조장엔 팔지 못한 맥주가 쌓여갔는데요.

그냥 버리긴 아까워 고민하던 중 빵집과 함께 특제 맥주 빵을 개발했습니다.

이 빵을 사는 손님은 무료로 맥주 한 병을 받아갈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자니카 데르크센/빵집 주인 : "양조장에서 팔지 못해 버려지게 될 맥주 6,000리터가 있었는데요. 동네 빵집으로 보내 특제 맥주 빵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디자이너 엘칼라 씨는 음식 쓰레기로 플라스틱을 대신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먹고 난 뒤 벌려지는 달걀과 견과류 껍데기가 재료인데요.

버리지 않고 한데 모아두었다 깨끗이 씻어 말린 뒤 분쇄기로 갈아서 적당히 열을 가하면, 이렇게 새로운 소재로 변신합니다.

현재는 작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만 쓰고 있지만, 앞으로 가구와 조명기구 등으로 활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라니아 엘칼라/디자이너 : "단지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소재를 사용하기 원하는 누구에게나 전달해 좀 더 상업성을 갖췄으면 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해 음식 쓰레기를 고품질의 사료로 바꾸었습니다.

파리의 일종인 동애등에는 환경정화 곤충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동애등에 유충 5천여 마리는 음식 쓰레기 10kg을 5일 안에 80% 이상 분해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와 무게, 독성은 줄어들고, 유충에 풍부한 단백질과 천연 항생제인 펩타이드 성분이 추가되는데요,

동애등에가 음식 쓰레기를 분해한 뒤 배설한 분변토는 퇴비와 동물사료의 원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추아 카이-닝/재활용업체 대표 : "동애등에는 쓸모없는 음식 쓰레기를 가치 있는 생산물로 바꿔줍니다. 고품질의 바이오 소재로 말이죠."]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지역 식품 공장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로 퇴비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습니다.

폐수처리장 같은 이곳에서는 화학적 방법을 사용해 음식 쓰레기를 액체와 고체로 분리하는데요.

고체 물질은 농업용 퇴비로 활용하고, 액체 물질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는 전기를 생산합니다.

이 시설은 연간 1,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온실가스 6,500톤의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숀 커밍/재활용업체 대표 : "이 기술은 식품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재생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고 농업용 퇴비도 만듭니다."]

전 세계에서 연간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는 약 10억 톤으로 추산됩니다.

음식 쓰레기가 썩으면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데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시도하고 있는 음식 쓰레기 재활용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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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음식 쓰레기 재활용…가치 있는 변신 시도
    • 입력 2021-04-02 10:52:41
    • 수정2021-04-02 10:58:00
    지구촌뉴스
[앵커]

음식은 남기면 쓰레기가 되죠.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데다 처리 비용도 만만찮은데요,

최근 쓰레기로 전락할 음식들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재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빵집, 들어오는 손님마다 찾는 빵이 있습니다.

이 지역의 특제 맥주로 만든 빵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동네 양조장엔 팔지 못한 맥주가 쌓여갔는데요.

그냥 버리긴 아까워 고민하던 중 빵집과 함께 특제 맥주 빵을 개발했습니다.

이 빵을 사는 손님은 무료로 맥주 한 병을 받아갈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자니카 데르크센/빵집 주인 : "양조장에서 팔지 못해 버려지게 될 맥주 6,000리터가 있었는데요. 동네 빵집으로 보내 특제 맥주 빵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디자이너 엘칼라 씨는 음식 쓰레기로 플라스틱을 대신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먹고 난 뒤 벌려지는 달걀과 견과류 껍데기가 재료인데요.

버리지 않고 한데 모아두었다 깨끗이 씻어 말린 뒤 분쇄기로 갈아서 적당히 열을 가하면, 이렇게 새로운 소재로 변신합니다.

현재는 작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만 쓰고 있지만, 앞으로 가구와 조명기구 등으로 활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라니아 엘칼라/디자이너 : "단지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소재를 사용하기 원하는 누구에게나 전달해 좀 더 상업성을 갖췄으면 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해 음식 쓰레기를 고품질의 사료로 바꾸었습니다.

파리의 일종인 동애등에는 환경정화 곤충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동애등에 유충 5천여 마리는 음식 쓰레기 10kg을 5일 안에 80% 이상 분해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와 무게, 독성은 줄어들고, 유충에 풍부한 단백질과 천연 항생제인 펩타이드 성분이 추가되는데요,

동애등에가 음식 쓰레기를 분해한 뒤 배설한 분변토는 퇴비와 동물사료의 원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추아 카이-닝/재활용업체 대표 : "동애등에는 쓸모없는 음식 쓰레기를 가치 있는 생산물로 바꿔줍니다. 고품질의 바이오 소재로 말이죠."]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지역 식품 공장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로 퇴비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습니다.

폐수처리장 같은 이곳에서는 화학적 방법을 사용해 음식 쓰레기를 액체와 고체로 분리하는데요.

고체 물질은 농업용 퇴비로 활용하고, 액체 물질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는 전기를 생산합니다.

이 시설은 연간 1,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온실가스 6,500톤의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숀 커밍/재활용업체 대표 : "이 기술은 식품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재생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고 농업용 퇴비도 만듭니다."]

전 세계에서 연간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는 약 10억 톤으로 추산됩니다.

음식 쓰레기가 썩으면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데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시도하고 있는 음식 쓰레기 재활용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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