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태양절에 ‘인민 오디션’…스타 탄생 예고 외

입력 2021.04.03 (08:06) 수정 2021.04.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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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일성 주석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 이달 중순인데요.

코로나19 초특급 방역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태양절 맞이 노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른바 ‘인민 오디션’ 형식으로 전국 기관과 기업소 등의 내로라하는 재주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요.

어떤 스타가 탄생할지 미리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노래 ‘보란 듯이’ : "걸음을 걸어도 씩씩하게 보란 듯이~ 노래를 불러도 큰 소리로 보란 듯이~"]

낭랑한 목소리가 으뜸인 북강원도 고성 여성중창단. 10명의 주부 참가자들이 현란한 북 연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019년 평양에서 열린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 경연’으로, 북한에서 30여 년 동안 진행된 이른바 ‘인민 오디션’입니다.

노동자와 대학생, 농민 등 총 6개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주인공은 ‘인민 스타’에 등극하게 되는데요.

[‘2019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 경연’ 수상자 인터뷰 : "(노래 경연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다음에 반응이 대단했다는데. 특히 처녀들 속에서. 정말입니까?) 예."]

북한은 근로자 노래 경연뿐만 아니라 군인 가족 예술경연, 민족음악 경연 등 다양한 노래자랑을 개최해왔습니다. 주민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고 근로 의욕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리광일/평양건축종합대학 청년동맹 비서 : "우리 대학 군중 문화 예술 수준이 높아졌고 이것이 문명 강국의 설계도를 그려나가는 대학 사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예술경연이 중단됐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이달 중순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군중예술경연대회가 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의 직장과 기관 소속 예술단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만큼 북한 전역이 들떠있다고 하는데요.

[문철남/북한 문화성 국장 : "지금 전국의 모든 도·시·군들에서 군중 예술 경연 준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군 경연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단위들이 도 경연을 진행해서 순위권을 정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진행되게 됩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국이 아닌, 도 단위 경연까지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경연에서 어떤 스타가 탄생해 북한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될지 벌써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계 1등이 목표”…北 태권도 유망주의 도전

[앵커]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무도적 성격이 강한 ITF 태권도가 보급돼 있는데요.

북한도 태권도에서 앞으로 5년간 100개의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한창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가 최근 한 태권도 유망주를 소개했는데요.

어떤 선수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발차기를 힘껏 반복하는 이 선수는 북한 태권도 여자국가대표팀 막내인 18살 최선영입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맹훈련 중인데요.

[최선영/북한 태권도 여자국가대표팀 선수 :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꿈이고 희망입니다."]

북한이 속해 있는 ITF 국제태권도연맹은 우리나라의 WT 태권도와 다른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최선영 선수는 2년 전, 이 대회 청소년 부문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태권도 유망주로서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예정됐던 세계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로 연기되자 북한 태권도위원회는 매달 시범 경기를 열기로 했습니다.

경기 하루 전날 최 선수가 최종 점검에 나섰습니다.

[한정애/북한 태권도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 "이 다리가 편안한 자세에서 발차기나 자세로 바꿔서 반격해나가잔 말이야."]

태권도위원회는 선수들에게 맞서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는데요.

시범 경기에 나선 최선영 선수는 북한 10대 최우수태권도선수로 선정된 26살의 김금정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주특기인 발차기를 시도했지만, 대선배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기는 김금정 선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최선영 선수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여보세요? (응 선영아.) 네 어머니. (오늘 경기 어떻게 됐어? 시범 경기. 대답이 없는 거 보니까 시원치 못한 모양이로구나.)"]

하지만 세계 1위라는 목표를 되새기며 훈련장에 발을 내디딘 최선영 선수. 그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지 북한 주민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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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태양절에 ‘인민 오디션’…스타 탄생 예고 외
    • 입력 2021-04-03 08:06:34
    • 수정2021-04-03 08: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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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일성 주석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 이달 중순인데요.

코로나19 초특급 방역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태양절 맞이 노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른바 ‘인민 오디션’ 형식으로 전국 기관과 기업소 등의 내로라하는 재주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요.

어떤 스타가 탄생할지 미리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노래 ‘보란 듯이’ : "걸음을 걸어도 씩씩하게 보란 듯이~ 노래를 불러도 큰 소리로 보란 듯이~"]

낭랑한 목소리가 으뜸인 북강원도 고성 여성중창단. 10명의 주부 참가자들이 현란한 북 연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019년 평양에서 열린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 경연’으로, 북한에서 30여 년 동안 진행된 이른바 ‘인민 오디션’입니다.

노동자와 대학생, 농민 등 총 6개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주인공은 ‘인민 스타’에 등극하게 되는데요.

[‘2019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 경연’ 수상자 인터뷰 : "(노래 경연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다음에 반응이 대단했다는데. 특히 처녀들 속에서. 정말입니까?) 예."]

북한은 근로자 노래 경연뿐만 아니라 군인 가족 예술경연, 민족음악 경연 등 다양한 노래자랑을 개최해왔습니다. 주민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고 근로 의욕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리광일/평양건축종합대학 청년동맹 비서 : "우리 대학 군중 문화 예술 수준이 높아졌고 이것이 문명 강국의 설계도를 그려나가는 대학 사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예술경연이 중단됐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이달 중순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군중예술경연대회가 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의 직장과 기관 소속 예술단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만큼 북한 전역이 들떠있다고 하는데요.

[문철남/북한 문화성 국장 : "지금 전국의 모든 도·시·군들에서 군중 예술 경연 준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군 경연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단위들이 도 경연을 진행해서 순위권을 정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진행되게 됩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국이 아닌, 도 단위 경연까지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경연에서 어떤 스타가 탄생해 북한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될지 벌써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계 1등이 목표”…北 태권도 유망주의 도전

[앵커]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무도적 성격이 강한 ITF 태권도가 보급돼 있는데요.

북한도 태권도에서 앞으로 5년간 100개의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한창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가 최근 한 태권도 유망주를 소개했는데요.

어떤 선수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발차기를 힘껏 반복하는 이 선수는 북한 태권도 여자국가대표팀 막내인 18살 최선영입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맹훈련 중인데요.

[최선영/북한 태권도 여자국가대표팀 선수 :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꿈이고 희망입니다."]

북한이 속해 있는 ITF 국제태권도연맹은 우리나라의 WT 태권도와 다른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최선영 선수는 2년 전, 이 대회 청소년 부문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태권도 유망주로서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예정됐던 세계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로 연기되자 북한 태권도위원회는 매달 시범 경기를 열기로 했습니다.

경기 하루 전날 최 선수가 최종 점검에 나섰습니다.

[한정애/북한 태권도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 "이 다리가 편안한 자세에서 발차기나 자세로 바꿔서 반격해나가잔 말이야."]

태권도위원회는 선수들에게 맞서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는데요.

시범 경기에 나선 최선영 선수는 북한 10대 최우수태권도선수로 선정된 26살의 김금정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주특기인 발차기를 시도했지만, 대선배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기는 김금정 선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최선영 선수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여보세요? (응 선영아.) 네 어머니. (오늘 경기 어떻게 됐어? 시범 경기. 대답이 없는 거 보니까 시원치 못한 모양이로구나.)"]

하지만 세계 1위라는 목표를 되새기며 훈련장에 발을 내디딘 최선영 선수. 그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지 북한 주민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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