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개인탈출장비 공개 논란…활용 여전히 의문

입력 2021.04.06 (23:59) 수정 2021.04.07 (01: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KBS는 지난달(3월), 강원도소방본부가 대량 구입한 소방대원 개인탈출장비가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공개된 장비가 문제의 장비가 아닌 다른 장비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음 취재 당시 강릉소방서가 공개한 소방대원 개인 탈출장비입니다.

당시 구조대장은 필요한 장비지만, 국내 화재 여건상 사용할 기회가 없어 구입 후 2년이 다 되도록 쓴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장비는 취재진이 요청한 장비가 아니었습니다.

방송 이후, '기자가 속았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강릉소방서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취재진은 소방서에 개인탈출장비 전체 공개를 요구했지만, 소방서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상부에서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뒤늦게, 요청했던 장비를 공개했는데, 먼저 보여준 장비와 확연히 다릅니다.

알고 보니, 4년 전쯤에 구입한 다른 업체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벌어진 일이라고 말합니다.

[김근태/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담당 : "착오였습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입니다."]

강원도소방학교에 배치된 개인탈출장비 활용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교관 1명에다 매번 입소 교육생 189명을 감안해 교육 훈련용으로 모두 190점을 배치했다고 하는데, 장비 활용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정세교/강원도소방학교 특수훈련담당 : "교육 인원이 많은 관계로 일일이 전부 다 체험을 할 수는 없고, 몇몇 시범 대원들만 선정을 해서 장비 사용법을 한 번씩 체험해 보는 걸로 하고 있습니다."]

KBS는 또, 계약서와 견적서 등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도소방본부는 거부했습니다.

2억 원 상당의 개인 탈출장비에 대해, 구입 결정에서부터 납품 과정, 사용 평가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공개 검증작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다른 개인탈출장비 공개 논란…활용 여전히 의문
    • 입력 2021-04-06 23:59:12
    • 수정2021-04-07 01:28:11
    뉴스9(강릉)
[앵커]

KBS는 지난달(3월), 강원도소방본부가 대량 구입한 소방대원 개인탈출장비가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공개된 장비가 문제의 장비가 아닌 다른 장비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음 취재 당시 강릉소방서가 공개한 소방대원 개인 탈출장비입니다.

당시 구조대장은 필요한 장비지만, 국내 화재 여건상 사용할 기회가 없어 구입 후 2년이 다 되도록 쓴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장비는 취재진이 요청한 장비가 아니었습니다.

방송 이후, '기자가 속았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강릉소방서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취재진은 소방서에 개인탈출장비 전체 공개를 요구했지만, 소방서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상부에서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뒤늦게, 요청했던 장비를 공개했는데, 먼저 보여준 장비와 확연히 다릅니다.

알고 보니, 4년 전쯤에 구입한 다른 업체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벌어진 일이라고 말합니다.

[김근태/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담당 : "착오였습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입니다."]

강원도소방학교에 배치된 개인탈출장비 활용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교관 1명에다 매번 입소 교육생 189명을 감안해 교육 훈련용으로 모두 190점을 배치했다고 하는데, 장비 활용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정세교/강원도소방학교 특수훈련담당 : "교육 인원이 많은 관계로 일일이 전부 다 체험을 할 수는 없고, 몇몇 시범 대원들만 선정을 해서 장비 사용법을 한 번씩 체험해 보는 걸로 하고 있습니다."]

KBS는 또, 계약서와 견적서 등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도소방본부는 거부했습니다.

2억 원 상당의 개인 탈출장비에 대해, 구입 결정에서부터 납품 과정, 사용 평가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공개 검증작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