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꽃, 벙어리장갑’…일상 속의 차별
입력 2021.04.21 (19:39)
수정 2021.04.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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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름발이', '벙어리' 등 일상에서 무심코 썼던 표현들이 장애인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언어 자체에 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아마비 장애를 앓았던 박명애 씨는 '앉은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걸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앉은뱅이 꽃'이나 '앉은뱅이 의자' 같은 단어는 큰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박명애/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그 말이 너무 나에게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화를 내고 울거나 내가 성났다는 감정 표현을 하게 되고….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가 자주 사용되는 이른바 장애인 차별 용어를 조사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표현은 '벙어리'였고 '장애자', '맹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잘 모르고 사용하는 차별 표현에는 '꿀 먹은 벙어리', '깜깜이 선거'와 같은 관용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권위원회는 벙어리장갑 대신 '손모아장갑', 절름발이가 아닌 '불균형적인', 눈뜬 장님은 '무엇을 보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바꿔서 표현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외눈박이의 시각 대신 '왜곡된 시각'으로, 눈먼 돈은 '대가 없이 얻은 돈'으로 표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손두진/국가인권위원회 대구 인권사무소장 : "언어라고 하는 게 결국은 사회적인 구조를 표현한다고 봤을 때 구조가 차별적으로 심화되도록 자꾸 자기도 모르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오랜 시간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차별 표현들, 무심코 쓰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장애인들에게는 언어폭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절름발이', '벙어리' 등 일상에서 무심코 썼던 표현들이 장애인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언어 자체에 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아마비 장애를 앓았던 박명애 씨는 '앉은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걸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앉은뱅이 꽃'이나 '앉은뱅이 의자' 같은 단어는 큰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박명애/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그 말이 너무 나에게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화를 내고 울거나 내가 성났다는 감정 표현을 하게 되고….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가 자주 사용되는 이른바 장애인 차별 용어를 조사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표현은 '벙어리'였고 '장애자', '맹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잘 모르고 사용하는 차별 표현에는 '꿀 먹은 벙어리', '깜깜이 선거'와 같은 관용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권위원회는 벙어리장갑 대신 '손모아장갑', 절름발이가 아닌 '불균형적인', 눈뜬 장님은 '무엇을 보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바꿔서 표현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외눈박이의 시각 대신 '왜곡된 시각'으로, 눈먼 돈은 '대가 없이 얻은 돈'으로 표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손두진/국가인권위원회 대구 인권사무소장 : "언어라고 하는 게 결국은 사회적인 구조를 표현한다고 봤을 때 구조가 차별적으로 심화되도록 자꾸 자기도 모르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오랜 시간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차별 표현들, 무심코 쓰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장애인들에게는 언어폭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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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은뱅이 꽃, 벙어리장갑’…일상 속의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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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4-21 20: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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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 '벙어리' 등 일상에서 무심코 썼던 표현들이 장애인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언어 자체에 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아마비 장애를 앓았던 박명애 씨는 '앉은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걸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앉은뱅이 꽃'이나 '앉은뱅이 의자' 같은 단어는 큰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박명애/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그 말이 너무 나에게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화를 내고 울거나 내가 성났다는 감정 표현을 하게 되고….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가 자주 사용되는 이른바 장애인 차별 용어를 조사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표현은 '벙어리'였고 '장애자', '맹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잘 모르고 사용하는 차별 표현에는 '꿀 먹은 벙어리', '깜깜이 선거'와 같은 관용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권위원회는 벙어리장갑 대신 '손모아장갑', 절름발이가 아닌 '불균형적인', 눈뜬 장님은 '무엇을 보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바꿔서 표현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외눈박이의 시각 대신 '왜곡된 시각'으로, 눈먼 돈은 '대가 없이 얻은 돈'으로 표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손두진/국가인권위원회 대구 인권사무소장 : "언어라고 하는 게 결국은 사회적인 구조를 표현한다고 봤을 때 구조가 차별적으로 심화되도록 자꾸 자기도 모르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오랜 시간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차별 표현들, 무심코 쓰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장애인들에게는 언어폭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홍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절름발이', '벙어리' 등 일상에서 무심코 썼던 표현들이 장애인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언어 자체에 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아마비 장애를 앓았던 박명애 씨는 '앉은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걸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앉은뱅이 꽃'이나 '앉은뱅이 의자' 같은 단어는 큰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박명애/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그 말이 너무 나에게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화를 내고 울거나 내가 성났다는 감정 표현을 하게 되고….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가 자주 사용되는 이른바 장애인 차별 용어를 조사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표현은 '벙어리'였고 '장애자', '맹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잘 모르고 사용하는 차별 표현에는 '꿀 먹은 벙어리', '깜깜이 선거'와 같은 관용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권위원회는 벙어리장갑 대신 '손모아장갑', 절름발이가 아닌 '불균형적인', 눈뜬 장님은 '무엇을 보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바꿔서 표현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외눈박이의 시각 대신 '왜곡된 시각'으로, 눈먼 돈은 '대가 없이 얻은 돈'으로 표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손두진/국가인권위원회 대구 인권사무소장 : "언어라고 하는 게 결국은 사회적인 구조를 표현한다고 봤을 때 구조가 차별적으로 심화되도록 자꾸 자기도 모르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오랜 시간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차별 표현들, 무심코 쓰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장애인들에게는 언어폭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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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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