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에 양육까지 이중부담…“돌봄 공백 막아야”

입력 2021.04.23 (07:37) 수정 2021.04.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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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혼 여성들은 일자리 부족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한다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실제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이 고용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즘 구직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양육입니다.

[구영은/경력단절여성 :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또 그에 따라서 집에서 해줘야 되는 여러 가지 숙제나 공부들이 있다 보니까, 코로나 이후부터는 취업은 다시 생각하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결혼한 남녀가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아예 접을 확률을 계산해봤더니 여성이 더 높았습니다.

주로 초등학교 자녀가 있는 연령대에서 남녀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자녀 돌봄의 부담을 여성이 대부분 떠안는 현실에서, 일자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더 많다는 뜻입니다.

[김지연/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학교 폐쇄가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같은 자녀 돌봄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고, 코로나19 이후엔 돌봄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이런 제도를 쓰기는 여전히 쉽지 않고,

여성들도 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경우에만 이런 혜택에 기댈 수 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정성미/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지금은 대기업이거나 공공부문이어야만 제도를 쓸 수 있는 환경에 있거든요. 중소 규모 사업장에 있는 여성들도 실질적으로 쓸 수 있게끔 필요하다면 지원금도 지원해줘야 할 거고요."]

한번 일터를 떠난 여성이 복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우선 일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 등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코로나19 이후 여성 취업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업이 비대면으로 바뀌는 만큼 이 분야 종사자를 위한 직업훈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안용습/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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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3 07:37:40
    • 수정2021-04-23 0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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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혼 여성들은 일자리 부족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한다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실제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이 고용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즘 구직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양육입니다.

[구영은/경력단절여성 :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또 그에 따라서 집에서 해줘야 되는 여러 가지 숙제나 공부들이 있다 보니까, 코로나 이후부터는 취업은 다시 생각하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결혼한 남녀가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아예 접을 확률을 계산해봤더니 여성이 더 높았습니다.

주로 초등학교 자녀가 있는 연령대에서 남녀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자녀 돌봄의 부담을 여성이 대부분 떠안는 현실에서, 일자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더 많다는 뜻입니다.

[김지연/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학교 폐쇄가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같은 자녀 돌봄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고, 코로나19 이후엔 돌봄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이런 제도를 쓰기는 여전히 쉽지 않고,

여성들도 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경우에만 이런 혜택에 기댈 수 있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정성미/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지금은 대기업이거나 공공부문이어야만 제도를 쓸 수 있는 환경에 있거든요. 중소 규모 사업장에 있는 여성들도 실질적으로 쓸 수 있게끔 필요하다면 지원금도 지원해줘야 할 거고요."]

한번 일터를 떠난 여성이 복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우선 일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 등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코로나19 이후 여성 취업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업이 비대면으로 바뀌는 만큼 이 분야 종사자를 위한 직업훈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안용습/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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