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 공간’ 해군 함정서 첫 집단감염…이틀 만에 33명 확진

입력 2021.04.24 (06:07) 수정 2021.04.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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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함정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이틀 만에 30명 넘게 확진됐는데 방역지침을 잘 지켰다지만 좁고 환기가 어려운 전투함정의 구조가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군의 4천톤급 상륙함이 진해를 떠난 건 지난 20일, 바다에 나간지 하루 만에 승선한 간부 1명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가 전해졌습니다.

함정은 바로 다음날 평택항에 입항했고, 승조원 84명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가 실시됐습니다.

모두 33명이 확진돼 치료 시설로 옮겼고, 5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부대 내에 격리됐습니다.

작전 중인 함정에서의 첫 집단 감염, 확진자는 전체 승조원의 40%에 이릅니다.

상륙함 함장은 마스크 착용과 칸막이 설치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투함에서 단체 생활하는 장병들은 밀집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적 포탄에 맞아 침수될 것에 대비해 각 구역은 신속히 밀폐할 수 있게 설계됐고, 환풍기가 있어도 내부 곳곳까지 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함정인 호위함 1척도 항해 중 확진자의 접촉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목포항으로 귀환했습니다.

다행히 승조원 100여 명은 전원 음성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장관 주재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5월 초 예정된 전군 백신 접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관 중심으로 계획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백신 접종은 일단 30세 이상 장병들에 한해서고,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된 상황입니다.

함정이나 최전방 초소 등 밀집도가 높은 곳 장병들부터라도 신속한 접종이 필요하단 지적 속에 국방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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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 공간’ 해군 함정서 첫 집단감염…이틀 만에 33명 확진
    • 입력 2021-04-24 06:07:31
    • 수정2021-04-24 07:44:35
    뉴스광장 1부
[앵커]

바다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함정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이틀 만에 30명 넘게 확진됐는데 방역지침을 잘 지켰다지만 좁고 환기가 어려운 전투함정의 구조가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군의 4천톤급 상륙함이 진해를 떠난 건 지난 20일, 바다에 나간지 하루 만에 승선한 간부 1명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가 전해졌습니다.

함정은 바로 다음날 평택항에 입항했고, 승조원 84명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가 실시됐습니다.

모두 33명이 확진돼 치료 시설로 옮겼고, 5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부대 내에 격리됐습니다.

작전 중인 함정에서의 첫 집단 감염, 확진자는 전체 승조원의 40%에 이릅니다.

상륙함 함장은 마스크 착용과 칸막이 설치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투함에서 단체 생활하는 장병들은 밀집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적 포탄에 맞아 침수될 것에 대비해 각 구역은 신속히 밀폐할 수 있게 설계됐고, 환풍기가 있어도 내부 곳곳까지 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함정인 호위함 1척도 항해 중 확진자의 접촉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목포항으로 귀환했습니다.

다행히 승조원 100여 명은 전원 음성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장관 주재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5월 초 예정된 전군 백신 접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관 중심으로 계획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백신 접종은 일단 30세 이상 장병들에 한해서고,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된 상황입니다.

함정이나 최전방 초소 등 밀집도가 높은 곳 장병들부터라도 신속한 접종이 필요하단 지적 속에 국방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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