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방사능 포비아’…식탁 위 수산물 안전은?
입력 2021.04.26 (19:32)
수정 2021.04.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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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이 영화 보신 분들 계신가요?
폐허가 된 도시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
방사능에 오염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다룬 영화 〈낙진〉입니다.
조만간 우리도 이 영화 속 사람들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방사능 걱정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오는 2023년부터, 그러니까 2년 후에는 원전 오염수가 태평양에 쏟아지게 되는데, 약 30년에 걸쳐 방류가 이어집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 13일 :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8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왔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쌓인 오염수는 125만 톤 가량인데, 일본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 한 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보관한 저장 탱크가 내년 가을쯤이면 가득 찬다는 이유로 방류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 원전 오염수는 말 그대로 방사능이 범벅된 오염수입니다.
지난 12월 도교전력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8년 동안 이 오염수를 정화했는데 방사성 물질을 반도 못 걸러냈습니다.
게다가 이 오염수에는 세슘이나 요오드,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물질이 법정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인체에 유입되면 유전자 변형이나 백혈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을만큼 치명적이라고 알려있죠.
그렇다면 이 오염수, 방류되면 언제쯤 우리 바다에 도착할까요.
독일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는 일곱 달이면 제주로 건너오고요.
한달 뒤엔 동해 전역을 덮치게 됩니다.
다시 여섯달이 지나면 서해까지 퍼집니다.
실제로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의 이동 경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일부가 해류를 타고 동해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우리가 해류의 흐름을 모두 다 알지 못하고, 해류는 전 세계 바다에 도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방류되면 전 세계 바다에 퍼져나가는 것이죠."]
연안 해수 흐름에 따라서 오염수가 단기간에 우리 바다에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바다 상황은 바람이나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빨리 광범위하게 번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당장 동해안에서 오징어나 꽁치를 잡는 어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철/전국 근해 오징어채낚기 연합회장 : "판매라든지 우리 어가에 지장이 (있고,) 많은 어민이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걱정이 우려됩니다."]
어민들의 반발 시위는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해안뿐만 아니라 남해안과 서해안 등에서 어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는데요.
어획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산 수산물 소비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당장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문제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지금 나오는 영상은 경북 동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수산물 위판장에서 무작위로 어류 다섯 종류를 1kg 정도 담아서 시료를 채취한 뒤 방사능 분석 장비에 넣는 건데요.
이 기계에서 요오드와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들었는지 검사를 하는 겁니다.
경상북도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천3백여 건의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불검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검사는 한 달에 한 번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인력은 세명, 분석 기계도 한 대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동해안에서 잡히는 어종이 50여종이 넘지만 절반도 검사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스트론튬, 삼중수소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검사 항목에는 빠져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검사 항목이 제한적이다보면 빠져나갈 수 있는 핵종들이 많죠. 그 핵종들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저녁 우리 식탁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겠죠. 우리가 저항력을 키우지 않으면 임상적으로 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죠."]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방사능 분석 기계를 3대 더 추가하고, 인력도 3명 더 늘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경고장, 일본 정부에 보내는 '경고장' 입니다.
이 뉴스를 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드시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한 순간에 쉽게 이뤄지지만,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과연 인간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반드시 명심해야겠죠.
지금까지 쇼맥뉴스, 정혜미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지현
이 영화 보신 분들 계신가요?
폐허가 된 도시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
방사능에 오염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다룬 영화 〈낙진〉입니다.
조만간 우리도 이 영화 속 사람들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방사능 걱정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오는 2023년부터, 그러니까 2년 후에는 원전 오염수가 태평양에 쏟아지게 되는데, 약 30년에 걸쳐 방류가 이어집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 13일 :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8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왔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쌓인 오염수는 125만 톤 가량인데, 일본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 한 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보관한 저장 탱크가 내년 가을쯤이면 가득 찬다는 이유로 방류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 원전 오염수는 말 그대로 방사능이 범벅된 오염수입니다.
지난 12월 도교전력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8년 동안 이 오염수를 정화했는데 방사성 물질을 반도 못 걸러냈습니다.
게다가 이 오염수에는 세슘이나 요오드,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물질이 법정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인체에 유입되면 유전자 변형이나 백혈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을만큼 치명적이라고 알려있죠.
그렇다면 이 오염수, 방류되면 언제쯤 우리 바다에 도착할까요.
독일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는 일곱 달이면 제주로 건너오고요.
한달 뒤엔 동해 전역을 덮치게 됩니다.
다시 여섯달이 지나면 서해까지 퍼집니다.
실제로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의 이동 경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일부가 해류를 타고 동해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우리가 해류의 흐름을 모두 다 알지 못하고, 해류는 전 세계 바다에 도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방류되면 전 세계 바다에 퍼져나가는 것이죠."]
연안 해수 흐름에 따라서 오염수가 단기간에 우리 바다에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바다 상황은 바람이나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빨리 광범위하게 번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당장 동해안에서 오징어나 꽁치를 잡는 어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철/전국 근해 오징어채낚기 연합회장 : "판매라든지 우리 어가에 지장이 (있고,) 많은 어민이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걱정이 우려됩니다."]
어민들의 반발 시위는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해안뿐만 아니라 남해안과 서해안 등에서 어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는데요.
어획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산 수산물 소비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당장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문제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지금 나오는 영상은 경북 동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수산물 위판장에서 무작위로 어류 다섯 종류를 1kg 정도 담아서 시료를 채취한 뒤 방사능 분석 장비에 넣는 건데요.
이 기계에서 요오드와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들었는지 검사를 하는 겁니다.
경상북도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천3백여 건의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불검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검사는 한 달에 한 번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인력은 세명, 분석 기계도 한 대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동해안에서 잡히는 어종이 50여종이 넘지만 절반도 검사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스트론튬, 삼중수소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검사 항목에는 빠져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검사 항목이 제한적이다보면 빠져나갈 수 있는 핵종들이 많죠. 그 핵종들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저녁 우리 식탁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겠죠. 우리가 저항력을 키우지 않으면 임상적으로 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죠."]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방사능 분석 기계를 3대 더 추가하고, 인력도 3명 더 늘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경고장, 일본 정부에 보내는 '경고장' 입니다.
이 뉴스를 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드시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한 순간에 쉽게 이뤄지지만,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과연 인간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반드시 명심해야겠죠.
지금까지 쇼맥뉴스, 정혜미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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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보신 분들 계신가요?
폐허가 된 도시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
방사능에 오염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다룬 영화 〈낙진〉입니다.
조만간 우리도 이 영화 속 사람들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방사능 걱정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오는 2023년부터, 그러니까 2년 후에는 원전 오염수가 태평양에 쏟아지게 되는데, 약 30년에 걸쳐 방류가 이어집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 13일 :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8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왔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쌓인 오염수는 125만 톤 가량인데, 일본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 한 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보관한 저장 탱크가 내년 가을쯤이면 가득 찬다는 이유로 방류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 원전 오염수는 말 그대로 방사능이 범벅된 오염수입니다.
지난 12월 도교전력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8년 동안 이 오염수를 정화했는데 방사성 물질을 반도 못 걸러냈습니다.
게다가 이 오염수에는 세슘이나 요오드,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물질이 법정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인체에 유입되면 유전자 변형이나 백혈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을만큼 치명적이라고 알려있죠.
그렇다면 이 오염수, 방류되면 언제쯤 우리 바다에 도착할까요.
독일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는 일곱 달이면 제주로 건너오고요.
한달 뒤엔 동해 전역을 덮치게 됩니다.
다시 여섯달이 지나면 서해까지 퍼집니다.
실제로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의 이동 경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일부가 해류를 타고 동해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우리가 해류의 흐름을 모두 다 알지 못하고, 해류는 전 세계 바다에 도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방류되면 전 세계 바다에 퍼져나가는 것이죠."]
연안 해수 흐름에 따라서 오염수가 단기간에 우리 바다에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바다 상황은 바람이나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빨리 광범위하게 번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당장 동해안에서 오징어나 꽁치를 잡는 어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철/전국 근해 오징어채낚기 연합회장 : "판매라든지 우리 어가에 지장이 (있고,) 많은 어민이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걱정이 우려됩니다."]
어민들의 반발 시위는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해안뿐만 아니라 남해안과 서해안 등에서 어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는데요.
어획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산 수산물 소비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당장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문제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지금 나오는 영상은 경북 동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수산물 위판장에서 무작위로 어류 다섯 종류를 1kg 정도 담아서 시료를 채취한 뒤 방사능 분석 장비에 넣는 건데요.
이 기계에서 요오드와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들었는지 검사를 하는 겁니다.
경상북도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천3백여 건의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불검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검사는 한 달에 한 번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인력은 세명, 분석 기계도 한 대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동해안에서 잡히는 어종이 50여종이 넘지만 절반도 검사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스트론튬, 삼중수소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검사 항목에는 빠져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검사 항목이 제한적이다보면 빠져나갈 수 있는 핵종들이 많죠. 그 핵종들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저녁 우리 식탁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겠죠. 우리가 저항력을 키우지 않으면 임상적으로 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죠."]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방사능 분석 기계를 3대 더 추가하고, 인력도 3명 더 늘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경고장, 일본 정부에 보내는 '경고장' 입니다.
이 뉴스를 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드시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한 순간에 쉽게 이뤄지지만,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과연 인간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반드시 명심해야겠죠.
지금까지 쇼맥뉴스, 정혜미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지현
이 영화 보신 분들 계신가요?
폐허가 된 도시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
방사능에 오염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다룬 영화 〈낙진〉입니다.
조만간 우리도 이 영화 속 사람들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방사능 걱정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오는 2023년부터, 그러니까 2년 후에는 원전 오염수가 태평양에 쏟아지게 되는데, 약 30년에 걸쳐 방류가 이어집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 13일 : "원전 폐로를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8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왔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쌓인 오염수는 125만 톤 가량인데, 일본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 한 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보관한 저장 탱크가 내년 가을쯤이면 가득 찬다는 이유로 방류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 원전 오염수는 말 그대로 방사능이 범벅된 오염수입니다.
지난 12월 도교전력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8년 동안 이 오염수를 정화했는데 방사성 물질을 반도 못 걸러냈습니다.
게다가 이 오염수에는 세슘이나 요오드,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물질이 법정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인체에 유입되면 유전자 변형이나 백혈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을만큼 치명적이라고 알려있죠.
그렇다면 이 오염수, 방류되면 언제쯤 우리 바다에 도착할까요.
독일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는 일곱 달이면 제주로 건너오고요.
한달 뒤엔 동해 전역을 덮치게 됩니다.
다시 여섯달이 지나면 서해까지 퍼집니다.
실제로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의 이동 경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일부가 해류를 타고 동해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우리가 해류의 흐름을 모두 다 알지 못하고, 해류는 전 세계 바다에 도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방류되면 전 세계 바다에 퍼져나가는 것이죠."]
연안 해수 흐름에 따라서 오염수가 단기간에 우리 바다에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바다 상황은 바람이나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빨리 광범위하게 번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당장 동해안에서 오징어나 꽁치를 잡는 어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철/전국 근해 오징어채낚기 연합회장 : "판매라든지 우리 어가에 지장이 (있고,) 많은 어민이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걱정이 우려됩니다."]
어민들의 반발 시위는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해안뿐만 아니라 남해안과 서해안 등에서 어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는데요.
어획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산 수산물 소비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당장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문제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지금 나오는 영상은 경북 동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수산물 위판장에서 무작위로 어류 다섯 종류를 1kg 정도 담아서 시료를 채취한 뒤 방사능 분석 장비에 넣는 건데요.
이 기계에서 요오드와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들었는지 검사를 하는 겁니다.
경상북도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천3백여 건의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불검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검사는 한 달에 한 번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인력은 세명, 분석 기계도 한 대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동해안에서 잡히는 어종이 50여종이 넘지만 절반도 검사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스트론튬, 삼중수소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검사 항목에는 빠져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검사 항목이 제한적이다보면 빠져나갈 수 있는 핵종들이 많죠. 그 핵종들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저녁 우리 식탁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겠죠. 우리가 저항력을 키우지 않으면 임상적으로 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죠."]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방사능 분석 기계를 3대 더 추가하고, 인력도 3명 더 늘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경고장, 일본 정부에 보내는 '경고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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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한 순간에 쉽게 이뤄지지만,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과연 인간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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