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간편식 끝판왕 ‘삼각김밥’ 대변신…속 든든해진다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농구 선수 출신 하승진 씨.

말 그대로 폭풍 흡입 중인 이 음식, 삼각 김밥입니다.

["아, 삼각김밥의 영원한 스테디셀러, 참치마요."]

찐득한 쌀밥에 속재료 꽂아 넣고 김으로 두른 삼각 도형의 김밥.

편의점 매대에서 소리없이 자리를 지켜온지 30여년 만에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업체, '삼각김밥 재건'을 내걸로 대대적인 프로젝트에 들어갔습니다.

천 원에서 천 오백 원 사이인 기존 가격은 유지하되, 속 재료 양을 두 배 가량 늘린 게 특징입니다.

냉장에 강한 우수 품종의 쌀로 밥을 짓고, 포장지에 이른바 '단짠단짠' '겉바속초' 같은 용어를 삽입해 젊은 세대 입맛을 공략한단 계획입니다.

변신의 이유, 매출 부진입니다.

한때 간편식 끝판으로 불리던 삼각 김밥 위상이 도시락에 밀려 갈수록 흔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간편식 매출 1위는 도시락이었습니다.

삼각김밥 앞으로 먹는 방법도 좀 편해지려나요.

절취선 혹은 `뜯는 곳`이라고 적힌 1번 선을 따라 비닐을 벗겨낸 직후 겪는 난관 겪어보셨을 겁니다.

`당김`이라고 쓰인 포장지 꼭지를 잡아당기면 김이 훌러덩 벗겨지거나 잘려 뜯겨지는 불상사.

오죽했으면 `삼각 김밥을 뜯는 법`이란 웹툰까지 등장할 정돕니다.

먹는 불편쯤은 조금 감수하더라도 삼각김밥은 든든한 친구같은 존재였죠.

지갑이 얇은 취업준비생이든 시간이 촉박한 직장인이든 헛헛한 배를 채우기엔 삼각김밥만한 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동안 참치마요 전주비빔맛 돈가스맛 삼겹살맛 불닭맛.

무궁무진한 맛의 세계를 선보인 삼각김밥이 도시락의 추격을 제대로 따돌릴 수 있을지,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