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합의 나몰라라, 계속되는 유혈진압

입력 2021.04.28 (21:45) 수정 2021.04.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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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미얀마 폭력 사태를 즉각 중단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 자리엔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도 참석했는데요.

하지만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로 돌아온 뒤에도 폭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대생 32명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교도소를 나서자, 기다리던 친구들이 목청을 높여 힘내라는 말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300여 명을 체포한 군정은 파업 참여 의사 20여 명을 추가로 지명수배했습니다.

폭행 당해 잘 걷지도 못하는 시민을 군인들이 마구 발로 찹니다.

아세안 합의를 마치고 돌아온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의 답은 '폭력 진압 '이었습니다.

시민단체는 지난 24일 아세안 합의 이후에도 최소 7명이 총격에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755명으로 늘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즉각적인 폭력중단' 대신 '국가에 이익이 될 경우'에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미얀마 국영TV : "국가의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며 상황이 안정될 때 아세안의 건설적인 제안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실효성없는 정상회담으로 오히려 외교무대에서 흘라잉 사령관의 입지만 키워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필 로버트슨/휴먼라이츠워치 : "정치범 석방이 합의가 안됐고, (정치 지도자들이) 여전히 감옥에 있는데 군부는 도대체 누구와 협상을 시작한다는 겁니까?"]

합의문이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의 기습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조만간 미얀마 군이 다시 시위대를 정조준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집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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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합의 나몰라라, 계속되는 유혈진압
    • 입력 2021-04-28 21:45:57
    • 수정2021-04-28 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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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미얀마 폭력 사태를 즉각 중단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 자리엔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도 참석했는데요.

하지만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로 돌아온 뒤에도 폭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대생 32명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교도소를 나서자, 기다리던 친구들이 목청을 높여 힘내라는 말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300여 명을 체포한 군정은 파업 참여 의사 20여 명을 추가로 지명수배했습니다.

폭행 당해 잘 걷지도 못하는 시민을 군인들이 마구 발로 찹니다.

아세안 합의를 마치고 돌아온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의 답은 '폭력 진압 '이었습니다.

시민단체는 지난 24일 아세안 합의 이후에도 최소 7명이 총격에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755명으로 늘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즉각적인 폭력중단' 대신 '국가에 이익이 될 경우'에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미얀마 국영TV : "국가의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며 상황이 안정될 때 아세안의 건설적인 제안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실효성없는 정상회담으로 오히려 외교무대에서 흘라잉 사령관의 입지만 키워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필 로버트슨/휴먼라이츠워치 : "정치범 석방이 합의가 안됐고, (정치 지도자들이) 여전히 감옥에 있는데 군부는 도대체 누구와 협상을 시작한다는 겁니까?"]

합의문이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의 기습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조만간 미얀마 군이 다시 시위대를 정조준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집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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