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깨끗하게 일할 권리’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입력 2021.04.29 (19:38) 수정 2021.04.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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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레(5/1)가 메이데이, 노동절인데요.

2년 전 전국 처음으로 경남에 만들어진 작업복 세탁소가 노동자들의 불편을 더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현장속으로에서는 노동자와 회사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업복 세탁 현장으로 떠나봅니다.

[리포트]

2019년 전국 최초로 경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생겼는데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수거, 세탁, 배송까지 해주는 세탁소는 노동계와 회사, 정부 등이 함께 구축해 우수한 협력 사례로 인정받았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복지개선에 한층 다가선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인기 만점'.

이른 아침 배송 트럭이 김해의 산업단지를 돕니다.

세탁업체 직원들은 업체마다 다니며 공장에 보관해 둔 세탁물을 수거합니다.

세탁물이 일반 옷과는 조금 다른데요. 공장 직원들이 일할 때 입는 작업복입니다.

[우재기/김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 “노동자 작업복만 수거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거의 다 하는 편입니다.”]

기존의 작업복 세탁은 오롯이 직원들의 몫이었는데요.

공장에 비치된 세탁기로 일하면서 작업복까지 세탁하는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양종윤/노동자 세탁소 이용 업체 과장 : “작업하다가도 빨래가 다 되면 널러 와야 했어요. 세탁기는 한 대뿐이고, 공장 안에서 빨래도 널어야 해 안 좋은 점이 많았는데, 작업자들이 일하다가 빨래 때문에 나오지 않아도 되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각 공장을 돌며 수거해 온 세탁물은 세탁기에 넣기 전, 검수 작업을 거칩니다.

오염이 심한 옷을 골라내 전 처리 작업을 하고 세탁기에 넣습니다.

노동자 작업복은 일반 세탁물과 오염 차이가 심해 기존의 세탁소에서는 잘 받아 주지 않고 가정에서 세탁하면 작업복에 묻은 유해물질이나 기름, 분진 등 교차 오염의 우려가 있어 노동자들은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와 사측, 경영계와 지자체가 서로 협업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처음 생겼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거부터 세탁, 배송까지 진행하는 노동자 복지서비스인데요.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유은혜/김해지역자활센터 사회복지사 : “깨끗한 작업복을 입는 것은 노동자들의 권리입니다. 저희 세탁소는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과 복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창원의 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입니다.

수거해 온 작업복을 분리해 세탁 준비를 하는데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고, 수선할 곳이 있는지 꼼꼼히 살핀 후 세탁기안에 넣습니다.

오염이 심한 옷들은 따로 모아 찌든 때 제거 작업을 해 줍니다.

[“오염이 너무 심해서요. 저희가 따로 세제 풀어 손빨래한 후 다시 세탁기에 넣어요~”]

세탁된 옷은 건조기에 돌려 말리는데요.

마무리 작업으로 깔끔하게 스팀 다림질까지 합니다.

이렇게 작업을 마치면 정성스레 접어 개인별 보관주머니에 넣습니다.

[장옥자/창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 “깨끗하게 예쁘게 접어서 가져다 드리거든요. 받을 때 기분 좋잖아요. 내 가족 것을 챙기고, 내 가족 것을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2020년 주민생활 우수 확산사례로 선정돼 전국에서 벤치마킹 하고 있는데요.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김정세/창원지역자활센터 센터장 : “(노동자의) 깨끗하고 튼튼한 작업복을 입을 권리는 안전하게 건강을 지키며 일할 권리로 직결되지만 대수롭지 않게 취급되고 있습니다. 노동현장에서 필수 장비인 작업복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안전권’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깨끗하게 세탁한 작업복은 각 업체로 배송해줍니다.

이곳은 지난해 부터 노동자 작업복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데요.

그동안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작업복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한종덕/노동자 세탁소 이용 업체 상무 : “저희는 클린 사업장이고 위험성 평가 인증 업체거든요. 현장 정리 정돈은 잘 되는데, 근로자들의 근무복 상태는 개선이 잘 안 돼 고민을 많이 하다 노동자 근무복 세탁소를 우연히 접하고 맡기게 됐습니다. 만족도는 거의 120%(입니다.)”]

올해 근로자의 날은 131주년을 맞는 세계노동절입니다.

그러나 어떤 노동자들은 여전히 입을 권리, 세탁할 권리에서 소외된 것이 현실인데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처럼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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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깨끗하게 일할 권리’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 입력 2021-04-29 19:38:08
    • 수정2021-04-29 20:02:10
    뉴스7(창원)
[앵커]

모레(5/1)가 메이데이, 노동절인데요.

2년 전 전국 처음으로 경남에 만들어진 작업복 세탁소가 노동자들의 불편을 더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현장속으로에서는 노동자와 회사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업복 세탁 현장으로 떠나봅니다.

[리포트]

2019년 전국 최초로 경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생겼는데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수거, 세탁, 배송까지 해주는 세탁소는 노동계와 회사, 정부 등이 함께 구축해 우수한 협력 사례로 인정받았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복지개선에 한층 다가선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인기 만점'.

이른 아침 배송 트럭이 김해의 산업단지를 돕니다.

세탁업체 직원들은 업체마다 다니며 공장에 보관해 둔 세탁물을 수거합니다.

세탁물이 일반 옷과는 조금 다른데요. 공장 직원들이 일할 때 입는 작업복입니다.

[우재기/김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 “노동자 작업복만 수거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거의 다 하는 편입니다.”]

기존의 작업복 세탁은 오롯이 직원들의 몫이었는데요.

공장에 비치된 세탁기로 일하면서 작업복까지 세탁하는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양종윤/노동자 세탁소 이용 업체 과장 : “작업하다가도 빨래가 다 되면 널러 와야 했어요. 세탁기는 한 대뿐이고, 공장 안에서 빨래도 널어야 해 안 좋은 점이 많았는데, 작업자들이 일하다가 빨래 때문에 나오지 않아도 되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각 공장을 돌며 수거해 온 세탁물은 세탁기에 넣기 전, 검수 작업을 거칩니다.

오염이 심한 옷을 골라내 전 처리 작업을 하고 세탁기에 넣습니다.

노동자 작업복은 일반 세탁물과 오염 차이가 심해 기존의 세탁소에서는 잘 받아 주지 않고 가정에서 세탁하면 작업복에 묻은 유해물질이나 기름, 분진 등 교차 오염의 우려가 있어 노동자들은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와 사측, 경영계와 지자체가 서로 협업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처음 생겼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거부터 세탁, 배송까지 진행하는 노동자 복지서비스인데요.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유은혜/김해지역자활센터 사회복지사 : “깨끗한 작업복을 입는 것은 노동자들의 권리입니다. 저희 세탁소는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과 복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창원의 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입니다.

수거해 온 작업복을 분리해 세탁 준비를 하는데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고, 수선할 곳이 있는지 꼼꼼히 살핀 후 세탁기안에 넣습니다.

오염이 심한 옷들은 따로 모아 찌든 때 제거 작업을 해 줍니다.

[“오염이 너무 심해서요. 저희가 따로 세제 풀어 손빨래한 후 다시 세탁기에 넣어요~”]

세탁된 옷은 건조기에 돌려 말리는데요.

마무리 작업으로 깔끔하게 스팀 다림질까지 합니다.

이렇게 작업을 마치면 정성스레 접어 개인별 보관주머니에 넣습니다.

[장옥자/창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 “깨끗하게 예쁘게 접어서 가져다 드리거든요. 받을 때 기분 좋잖아요. 내 가족 것을 챙기고, 내 가족 것을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2020년 주민생활 우수 확산사례로 선정돼 전국에서 벤치마킹 하고 있는데요.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김정세/창원지역자활센터 센터장 : “(노동자의) 깨끗하고 튼튼한 작업복을 입을 권리는 안전하게 건강을 지키며 일할 권리로 직결되지만 대수롭지 않게 취급되고 있습니다. 노동현장에서 필수 장비인 작업복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안전권’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깨끗하게 세탁한 작업복은 각 업체로 배송해줍니다.

이곳은 지난해 부터 노동자 작업복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데요.

그동안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작업복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한종덕/노동자 세탁소 이용 업체 상무 : “저희는 클린 사업장이고 위험성 평가 인증 업체거든요. 현장 정리 정돈은 잘 되는데, 근로자들의 근무복 상태는 개선이 잘 안 돼 고민을 많이 하다 노동자 근무복 세탁소를 우연히 접하고 맡기게 됐습니다. 만족도는 거의 120%(입니다.)”]

올해 근로자의 날은 131주년을 맞는 세계노동절입니다.

그러나 어떤 노동자들은 여전히 입을 권리, 세탁할 권리에서 소외된 것이 현실인데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처럼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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