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뭐니] 사라지는 은행 점포…금융 취약계층 불편은?

입력 2021.04.29 (21:47) 수정 2021.04.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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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점포가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점포 폐쇄 실태와 함께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할 대책도 짚어봤습니다.

경제뭐니,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시중은행 점포.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고객들이 많이 찾지만, 오는 7월 문을 닫습니다.

[은행 고객 : "(모바일 뱅킹 쓰다가) 실수를 해서 스마트폰에 설치했지만 잘 이용 안 해요. 만날 여기(은행에) 와서 해요."]

이 지역 은행 점포도 두 달여 뒤면 사라집니다.

1㎞ 넘게 떨어진 금융센터로 통합됩니다.

[은행 관계자 : "(점포 폐쇄에 따른) 비용의 감소분을 가지고 다른 점포의 효용을 올리지 않으면 전체적인 방향성에서 벗어난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점포 폐쇄로 평소 모바일 뱅킹을 쓰던 고객들도 불편해질 거라고 말합니다.

[은행 고객 : "(은행은) 공공의 의미를 많이 띠고 있죠. 은행에서도 행정적인 부분의 서류를 뗄 게 많이 있거든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시중과 지역 은행 점포는 400여 개로 4년 사이 50여 개가 사라졌습니다.

요즘 웬만한 은행 업무는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점포를 방문하는 건 통장 재발행과 자기앞수표 발행,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정도입니다.

은행 입장에선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점포 통폐합으로 비용을 절감해야 할 상황이기도 한데요,

이런 추세를 고려해도 전년 대비 점포 폐쇄의 증가세는 가파릅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사라진 은행 점포는 20여 곳, 1년 뒤에는 50여 곳으로 늘었는데요,

지난해 말에는 30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증가 폭이 6배나 상승했습니다.

문을 닫은 점포 수는 국민과 하나, 우리, 부산은행 순으로 많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때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사전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시점을 점포 폐쇄 한 달 전에서 석달 전으로 두 달 앞당겼는데요,

지키기 어려운 규정은 아니죠.

또 점포를 폐쇄하기 전 고객들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할 때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평가 결과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할 필요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되면 점포 유지나 출장소 전환 등을 먼저 검토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은행이 외부 전문가를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아도 돼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은행들은 점포를 대신해 무인 자동화기기를 설치하고 이동 점포도 운영할 계획이지만,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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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뭐니] 사라지는 은행 점포…금융 취약계층 불편은?
    • 입력 2021-04-29 21:47:57
    • 수정2021-04-29 22:06:37
    뉴스9(부산)
[앵커]

은행 점포가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점포 폐쇄 실태와 함께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할 대책도 짚어봤습니다.

경제뭐니,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시중은행 점포.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고객들이 많이 찾지만, 오는 7월 문을 닫습니다.

[은행 고객 : "(모바일 뱅킹 쓰다가) 실수를 해서 스마트폰에 설치했지만 잘 이용 안 해요. 만날 여기(은행에) 와서 해요."]

이 지역 은행 점포도 두 달여 뒤면 사라집니다.

1㎞ 넘게 떨어진 금융센터로 통합됩니다.

[은행 관계자 : "(점포 폐쇄에 따른) 비용의 감소분을 가지고 다른 점포의 효용을 올리지 않으면 전체적인 방향성에서 벗어난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점포 폐쇄로 평소 모바일 뱅킹을 쓰던 고객들도 불편해질 거라고 말합니다.

[은행 고객 : "(은행은) 공공의 의미를 많이 띠고 있죠. 은행에서도 행정적인 부분의 서류를 뗄 게 많이 있거든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시중과 지역 은행 점포는 400여 개로 4년 사이 50여 개가 사라졌습니다.

요즘 웬만한 은행 업무는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점포를 방문하는 건 통장 재발행과 자기앞수표 발행,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정도입니다.

은행 입장에선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점포 통폐합으로 비용을 절감해야 할 상황이기도 한데요,

이런 추세를 고려해도 전년 대비 점포 폐쇄의 증가세는 가파릅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사라진 은행 점포는 20여 곳, 1년 뒤에는 50여 곳으로 늘었는데요,

지난해 말에는 30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증가 폭이 6배나 상승했습니다.

문을 닫은 점포 수는 국민과 하나, 우리, 부산은행 순으로 많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때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사전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시점을 점포 폐쇄 한 달 전에서 석달 전으로 두 달 앞당겼는데요,

지키기 어려운 규정은 아니죠.

또 점포를 폐쇄하기 전 고객들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할 때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평가 결과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할 필요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되면 점포 유지나 출장소 전환 등을 먼저 검토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은행이 외부 전문가를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아도 돼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은행들은 점포를 대신해 무인 자동화기기를 설치하고 이동 점포도 운영할 계획이지만,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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