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 기증 받지만…‘황소’ 없는 이중섭미술관, 과제는?

입력 2021.04.30 (21:43) 수정 2021.04.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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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원화 작품 12점이 70년 만에 제주에 오게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작품 기증을 계기로 이중섭미술관의 부족한 시설을 개선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섶섬이 보이는 서귀포의 풍경.

화가가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았던 바로 그곳에 세워진 이중섭미술관입니다.

6·25 전쟁 당시 가족들과 함께 1년 남짓 서귀포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고, 큰 예술적 발자취를 남긴 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전시공간은 1, 2층을 모두 합쳐도 큰 집 한 채 수준인 200㎡ 남짓, 수장고도 큰 방 한 칸 정도에 불과합니다.

미술관이 보유한 이중섭의 원화는 47점이지만 은지화와 엽서 등이 대부분입니다.

[전은자/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중섭 작품을) 조금 더 풍부하게 저희 미술관에서 감성 전달이랄까, 감동을 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못했기 때문에."]

개관 2년 만인 2004년, 보유 작품 수 100점을 넘기면서 1종 미술관으로 등록됐지만, 지금껏 미술관장도 없어 시설과 작품 보강 등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워나가기 어렵습니다.

[이지호/전남도립미술관장 : "(관장 없는 미술관) 이건 있을 수가 없죠. 상주하는, 전체 미술관의 정책, 중장기 계획과 정책 방향을 잡고, 운영을 책임지는 관장이 반드시 필요하죠."]

이번 삼성가의 작품 기증을 계기로 화가의 대표작 '황소'를 전시, 수장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전문 인력 확충 노력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김태엽/서귀포시장 : "기존 이중섭미술관이 워낙 협소하고 미비한 시설이 많아서,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신축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중섭이 살아생전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하는 가족과 함께했던 서귀포에서의 삶.

그가 제주에서 그린 작품이 70여 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이중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가 가득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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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점 기증 받지만…‘황소’ 없는 이중섭미술관, 과제는?
    • 입력 2021-04-30 21:43:04
    • 수정2021-04-30 22:08:13
    뉴스9(제주)
[앵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원화 작품 12점이 70년 만에 제주에 오게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작품 기증을 계기로 이중섭미술관의 부족한 시설을 개선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섶섬이 보이는 서귀포의 풍경.

화가가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았던 바로 그곳에 세워진 이중섭미술관입니다.

6·25 전쟁 당시 가족들과 함께 1년 남짓 서귀포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고, 큰 예술적 발자취를 남긴 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전시공간은 1, 2층을 모두 합쳐도 큰 집 한 채 수준인 200㎡ 남짓, 수장고도 큰 방 한 칸 정도에 불과합니다.

미술관이 보유한 이중섭의 원화는 47점이지만 은지화와 엽서 등이 대부분입니다.

[전은자/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중섭 작품을) 조금 더 풍부하게 저희 미술관에서 감성 전달이랄까, 감동을 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못했기 때문에."]

개관 2년 만인 2004년, 보유 작품 수 100점을 넘기면서 1종 미술관으로 등록됐지만, 지금껏 미술관장도 없어 시설과 작품 보강 등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워나가기 어렵습니다.

[이지호/전남도립미술관장 : "(관장 없는 미술관) 이건 있을 수가 없죠. 상주하는, 전체 미술관의 정책, 중장기 계획과 정책 방향을 잡고, 운영을 책임지는 관장이 반드시 필요하죠."]

이번 삼성가의 작품 기증을 계기로 화가의 대표작 '황소'를 전시, 수장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전문 인력 확충 노력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김태엽/서귀포시장 : "기존 이중섭미술관이 워낙 협소하고 미비한 시설이 많아서,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신축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중섭이 살아생전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하는 가족과 함께했던 서귀포에서의 삶.

그가 제주에서 그린 작품이 70여 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이중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가 가득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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