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화령골, 71년 만의 유해발굴…“정부가 더 관심을”

입력 2021.05.07 (21:46) 수정 2021.05.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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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즈음 보도연맹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의 유해 수습은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경남 진주의 한 희생자 매몰 장소에서는 71년 만에 발굴이 시작됐는데요,

유족들은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야산.

땅을 헤치고 조심스레 붓질하며 흙을 털어내자, 유해가 드러납니다.

1950년 6·25 전쟁 직후 국가 권력에 의해 학살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입니다.

같은 해 7월 말, 진주에서만 보도연맹원 4백여 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됐는데, 71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겁니다.

[노용석/부경대학교 교수/발굴 책임자 : "70년 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손이 갔거나 해서 한 사람의 완벽한 개체의 유해가 나올 가능성은 작습니다."]

땅을 여는 의식, 개토제를 봉행하면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화령골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만 5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파악한 진주의 민간인 학생 희생자 유해 매장지는 23곳.

이 가운데 발굴이 완료된 곳은 9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매장지만 전국에 168곳으로 추정되지만, 발굴이 끝난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이번 발굴도 정부가 아닌 경상남도가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유족들은 중앙 권력에 의해 학살된 만큼 정부 차원의 더 큰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정연조/진주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장 : "제가 유족 막내인데, 유복자입니다. 우리 나이로 72살.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나마 행동할 때, 움직일 수 있을 때, 중앙정부가 풀어줘야 할 과제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 가족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유족들은 신속한 발굴로 희생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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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화령골, 71년 만의 유해발굴…“정부가 더 관심을”
    • 입력 2021-05-07 21:46:39
    • 수정2021-05-07 21:59:01
    뉴스9(창원)
[앵커]

6·25 전쟁 즈음 보도연맹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의 유해 수습은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경남 진주의 한 희생자 매몰 장소에서는 71년 만에 발굴이 시작됐는데요,

유족들은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야산.

땅을 헤치고 조심스레 붓질하며 흙을 털어내자, 유해가 드러납니다.

1950년 6·25 전쟁 직후 국가 권력에 의해 학살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입니다.

같은 해 7월 말, 진주에서만 보도연맹원 4백여 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됐는데, 71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겁니다.

[노용석/부경대학교 교수/발굴 책임자 : "70년 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손이 갔거나 해서 한 사람의 완벽한 개체의 유해가 나올 가능성은 작습니다."]

땅을 여는 의식, 개토제를 봉행하면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화령골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만 5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파악한 진주의 민간인 학생 희생자 유해 매장지는 23곳.

이 가운데 발굴이 완료된 곳은 9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매장지만 전국에 168곳으로 추정되지만, 발굴이 끝난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이번 발굴도 정부가 아닌 경상남도가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유족들은 중앙 권력에 의해 학살된 만큼 정부 차원의 더 큰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정연조/진주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장 : "제가 유족 막내인데, 유복자입니다. 우리 나이로 72살.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나마 행동할 때, 움직일 수 있을 때, 중앙정부가 풀어줘야 할 과제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 가족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유족들은 신속한 발굴로 희생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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