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시의회 잇따른 예산 충돌…“협치 시급”

입력 2021.05.07 (21:55) 수정 2021.05.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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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당 소속안 박상돈 천안시장과 여당이 다수당인 천안시의회가 서로 관심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대화와 소통은 없고, 감정 싸움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데,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태라 타협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안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질의도중 한 시의원이 갑자기 삭발을 시작합니다.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뭐하는 겁니까 지금! 옳지 않습니다. 시정질문을 하는 겁니까? 지금 시위를 하는 겁니까?"]

국민의힘 소속 박상돈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시장이 세워놓은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예산을 647억 원에서 200억 원을 줄이자 이에 반발한 것입니다.

[박상돈/천안시장 : "흥분이랄까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성급하고 아쉽다."]

지난해말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시의회가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란 인식이 퍼졌고, 시의회는 곧바로 시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 가운데 도로와 등산로 정비 예산 등 72억 원을 삭감했습니다.

[이종담/천안시의원/더불어민주당 : "4개 상임위원회에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시민들께서 저희 의회한테 주신 권한이구요."]

상대방 관심사업 예산을 서로 삭감하며 감정이 격해지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있어 타협이 쉽지 않은 상황.

소모적 다툼으로 인한 시정 차질의 우려가 커지자 시정을 책임진 시장이 먼저 의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오진/천안아산 경실련 사무국장 : "시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견제를 하고 있는 시의원들한테 더 많이 접근하고 더 많이 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해 박 시장은 시의원들의 이해부족을, 시의회는 시장의 소통부족을 탓하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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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시장·시의회 잇따른 예산 충돌…“협치 시급”
    • 입력 2021-05-07 21:55:03
    • 수정2021-05-07 22:00:36
    뉴스9(대전)
[앵커]

야당 소속안 박상돈 천안시장과 여당이 다수당인 천안시의회가 서로 관심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대화와 소통은 없고, 감정 싸움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데,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태라 타협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안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질의도중 한 시의원이 갑자기 삭발을 시작합니다.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뭐하는 겁니까 지금! 옳지 않습니다. 시정질문을 하는 겁니까? 지금 시위를 하는 겁니까?"]

국민의힘 소속 박상돈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시장이 세워놓은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예산을 647억 원에서 200억 원을 줄이자 이에 반발한 것입니다.

[박상돈/천안시장 : "흥분이랄까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성급하고 아쉽다."]

지난해말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시의회가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란 인식이 퍼졌고, 시의회는 곧바로 시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 가운데 도로와 등산로 정비 예산 등 72억 원을 삭감했습니다.

[이종담/천안시의원/더불어민주당 : "4개 상임위원회에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시민들께서 저희 의회한테 주신 권한이구요."]

상대방 관심사업 예산을 서로 삭감하며 감정이 격해지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있어 타협이 쉽지 않은 상황.

소모적 다툼으로 인한 시정 차질의 우려가 커지자 시정을 책임진 시장이 먼저 의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오진/천안아산 경실련 사무국장 : "시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견제를 하고 있는 시의원들한테 더 많이 접근하고 더 많이 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해 박 시장은 시의원들의 이해부족을, 시의회는 시장의 소통부족을 탓하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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