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화령골, 71년 만의 유해발굴…“정부가 더 관심을”

입력 2021.05.08 (06:47) 수정 2021.05.0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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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쯤 보도연맹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의 유해 수습은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경남 진주의 한 희생자 매몰 장소에서는 71년 만에 발굴이 시작됐는데요.

유족들은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야산.

땅을 헤치고 조심스레 붓질하며 흙을 털어내자, 유해가 드러납니다.

1950년 6·25 전쟁 직후 국가 권력에 의해 학살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입니다.

같은 해 7월 말, 진주에서만 보도연맹원 4백여 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됐는데, 71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겁니다.

[노용석/부경대학교 교수/발굴 책임자 : "70년 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손이 갔거나 해서 한 사람의 완벽한 개체의 유해가 나올 가능성은 작습니다."]

땅을 여는 의식, 개토제를 봉행하면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화령골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만 5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파악한 진주의 민간인 학생 희생자 유해 매장지는 23곳.

이 가운데 발굴이 완료된 곳은 9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매장지만 전국에 168곳으로 추정되지만, 발굴이 끝난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유족들은 중앙 권력에 의해 학살된 만큼 정부 차원의 더 큰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정연조/진주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장 : "제가 유족 막내인데, 유복자입니다. 우리 나이로 72살.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나마 행동할 때, 움직일 수 있을 때, 중앙정부가 풀어줘야 할 과제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 가족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유족들은 신속한 발굴로 희생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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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화령골, 71년 만의 유해발굴…“정부가 더 관심을”
    • 입력 2021-05-08 06:47:32
    • 수정2021-05-08 0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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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쯤 보도연맹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의 유해 수습은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경남 진주의 한 희생자 매몰 장소에서는 71년 만에 발굴이 시작됐는데요.

유족들은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야산.

땅을 헤치고 조심스레 붓질하며 흙을 털어내자, 유해가 드러납니다.

1950년 6·25 전쟁 직후 국가 권력에 의해 학살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입니다.

같은 해 7월 말, 진주에서만 보도연맹원 4백여 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됐는데, 71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겁니다.

[노용석/부경대학교 교수/발굴 책임자 : "70년 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손이 갔거나 해서 한 사람의 완벽한 개체의 유해가 나올 가능성은 작습니다."]

땅을 여는 의식, 개토제를 봉행하면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화령골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만 5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파악한 진주의 민간인 학생 희생자 유해 매장지는 23곳.

이 가운데 발굴이 완료된 곳은 9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매장지만 전국에 168곳으로 추정되지만, 발굴이 끝난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유족들은 중앙 권력에 의해 학살된 만큼 정부 차원의 더 큰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정연조/진주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장 : "제가 유족 막내인데, 유복자입니다. 우리 나이로 72살.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나마 행동할 때, 움직일 수 있을 때, 중앙정부가 풀어줘야 할 과제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 가족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유족들은 신속한 발굴로 희생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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