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과 혼돈의 미얀마 100일…잔혹한 폭력·인간존엄 말살

입력 2021.05.10 (21:34) 수정 2021.05.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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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내일(11일)로 백일이 되는 가운데, 유혈진압으로 인한 참상이 너무도 끔찍합니다. ​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해 희생자가 8백 명 가까이 되는데요.

잔혹한 폭력 앞에 인간 존엄이 말살된 100일의 기록을, 먼저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릎에 총을 맞은 한 청년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습니다.

군인들은 핸드폰으로 그를 촬영하며 조롱하고, 결국, 청년은 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연행됐던 유명 시인 켓 띠(Khet Thi)는 장기가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머리를 쏘지만 가슴 속의 혁명은 알지 못한다"던 싯구가 추모의 의미로 퍼지고 있습니다.

민쟌에선 15살 학생이 총격으로 또 숨지는 등 군인들의 총구는 어린 아이를 피하지 않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내일로 100일, 잔혹한 폭력과 살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2월 첫째 주말 수만 명의 거리 시위 뒤, 젊은 여성의 첫 사망으로 무차별 학살이 시작됐습니다.

탱크 공격용 중화기까지 등장하고,,, 3월 27일 하루 동안엔 백명 이상이 총격에 쓰러졌습니다.

무릎을 꿇고 아이들을 쏘지 말라고 수녀가 간청을 해도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잇따르는 유혈 진압 속에 지금까지 780명이 숨지고 4천 9백명 가까이 체포됐습니다.

아동과 10대 청소년만 해도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얀마 반군부 시위대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누구를 위해서? 시민들을 위해서..."]

군부는 무차별 총격으로 시위대를 막고 있지만, 시위대는 기습 시위로 전환해 규탄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차단이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은 가운데, 각종 영상과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며 인간 존엄 말살의 만행들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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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살과 혼돈의 미얀마 100일…잔혹한 폭력·인간존엄 말살
    • 입력 2021-05-10 21:34:06
    • 수정2021-05-10 22: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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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내일(11일)로 백일이 되는 가운데, 유혈진압으로 인한 참상이 너무도 끔찍합니다. ​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해 희생자가 8백 명 가까이 되는데요.

잔혹한 폭력 앞에 인간 존엄이 말살된 100일의 기록을, 먼저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릎에 총을 맞은 한 청년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습니다.

군인들은 핸드폰으로 그를 촬영하며 조롱하고, 결국, 청년은 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연행됐던 유명 시인 켓 띠(Khet Thi)는 장기가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머리를 쏘지만 가슴 속의 혁명은 알지 못한다"던 싯구가 추모의 의미로 퍼지고 있습니다.

민쟌에선 15살 학생이 총격으로 또 숨지는 등 군인들의 총구는 어린 아이를 피하지 않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내일로 100일, 잔혹한 폭력과 살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2월 첫째 주말 수만 명의 거리 시위 뒤, 젊은 여성의 첫 사망으로 무차별 학살이 시작됐습니다.

탱크 공격용 중화기까지 등장하고,,, 3월 27일 하루 동안엔 백명 이상이 총격에 쓰러졌습니다.

무릎을 꿇고 아이들을 쏘지 말라고 수녀가 간청을 해도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잇따르는 유혈 진압 속에 지금까지 780명이 숨지고 4천 9백명 가까이 체포됐습니다.

아동과 10대 청소년만 해도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얀마 반군부 시위대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누구를 위해서? 시민들을 위해서..."]

군부는 무차별 총격으로 시위대를 막고 있지만, 시위대는 기습 시위로 전환해 규탄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차단이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은 가운데, 각종 영상과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며 인간 존엄 말살의 만행들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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