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 해결 위한 국제사회 노력 충분한가

입력 2021.05.10 (21:37) 수정 2021.05.1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방콕과 뉴욕, 베이징 연결해 미얀마 사태 분석합니다.

먼저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미얀마는 지금 경제도 말이 아니죠?

시민들이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미얀마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1리터에 500짯 정도 하던 디젤유 가격이 지금 900짯을 넘어가니까 거의 2배가 오른겁니다.

실업도 심각합니다.

예를들어 봉제공장에 미국이나 유럽쪽 발주가 끊기면서 상당수 공장이 일거리가 없습니다.

10여년 전부터 물밀듯이 들어오던 글로벌 투자도 대부분 끊겼습니다.

누가 투자하겠습니까?

유엔개발계획은 미얀마 국민 수백만 명이 하루 우리돈 천원 정도로 살아가는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카니 위그나라자/UNDP : "불과 몇 달 만에 과거의 상승세가 사라지고, 미얀마 인구의 절반 정도는 2005년 수준으로 가난해 질 겁니다."]

당장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미얀마 산업협력단지 공사도 중단됐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서방 자본들이 이전을 검토중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만 학살한 게 아닙니다. 국가의 성장동력도 끊어놓은 겁니다.

[앵커]

쿠데타 초기엔 국제사회가 개입해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는데, 뉴욕 한보경 특파원, 이런 기대감,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건가요?

[기자]

군부 쿠데타 100일 되도록 유엔은 사실상 한 게, 없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공식적으로 한 거라곤 네 차례 성명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개입을 원하고 있지만, 유엔은, 실효성 있는 '제재' 없이 그저 '말뿐인' 성명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친군부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복원' 외치고 있는 미국 바이든 정부도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군부 세력에 대한 경제적 제재 말곤 현실적으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인데, 이것도 좀체 약발이 먹히지를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해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꿈쩍도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한보경 특파원도 설명했듯 미얀마 사태에 국제사회 개입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중국 때문인데,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 중국 입장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네 오늘 KBS는 미얀마 사태 100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 질의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은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오늘 : "안보리의 부당한 개입을 막아 미얀마의 주권을 훼손하고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며 미얀마 내에서 외부 세력이 혼란을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유혈충돌과 민간인 피해는 막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제재는 반대한다는 겁니다.

중국에게 미얀마는 70년 전통 우방이고 또, 일대일로 추진에 꼭 필요한 곳으로, 미얀마 서부 벵골만에서 중국 윈난성을 연결하는 송유관과 가스관이 이어져 있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는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입니다.

다시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반쿠데타 진영은 소수민족과 연대해서 국민방위군, 즉 반군을 만들었다고요?

[기자]

네 국경지대에선 매일 전투가 벌어지고있고 이 소수민족 반군에 입대하는 미얀마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반군에 투항한 한 미얀마군 장교의 이야깁니다.

[헤잉 또우/전 미얀마 99여단 소령 : "군부의 시민 학살은 국민도 저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총을 들어야합니다."]

반군들은 매일 자진 입대한 미얀마 청년들의 훈련 영상이나 정부군과의 교전 상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카친 반군이 미얀마군의 공격 헬기를 격추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은 잘 훈련된 50만 대군이고, 반 쿠데타 진영은 여러 민족과 여러 종교가 연대해 급조된 군댑니다.

당연히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고 수많은 희생이 따를 겁니다.

국제사회가 계속 모른척 한다면, 이 싸움은 이긴 편도 없고 진 편도 없는 하지만 희생자만 40만명이 나온 시리아 내전처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이현모 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얀마 사태 해결 위한 국제사회 노력 충분한가
    • 입력 2021-05-10 21:37:47
    • 수정2021-05-10 22:04:38
    뉴스 9
[앵커]

그럼 여기서 방콕과 뉴욕, 베이징 연결해 미얀마 사태 분석합니다.

먼저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미얀마는 지금 경제도 말이 아니죠?

시민들이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미얀마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1리터에 500짯 정도 하던 디젤유 가격이 지금 900짯을 넘어가니까 거의 2배가 오른겁니다.

실업도 심각합니다.

예를들어 봉제공장에 미국이나 유럽쪽 발주가 끊기면서 상당수 공장이 일거리가 없습니다.

10여년 전부터 물밀듯이 들어오던 글로벌 투자도 대부분 끊겼습니다.

누가 투자하겠습니까?

유엔개발계획은 미얀마 국민 수백만 명이 하루 우리돈 천원 정도로 살아가는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카니 위그나라자/UNDP : "불과 몇 달 만에 과거의 상승세가 사라지고, 미얀마 인구의 절반 정도는 2005년 수준으로 가난해 질 겁니다."]

당장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미얀마 산업협력단지 공사도 중단됐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서방 자본들이 이전을 검토중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만 학살한 게 아닙니다. 국가의 성장동력도 끊어놓은 겁니다.

[앵커]

쿠데타 초기엔 국제사회가 개입해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는데, 뉴욕 한보경 특파원, 이런 기대감,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건가요?

[기자]

군부 쿠데타 100일 되도록 유엔은 사실상 한 게, 없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공식적으로 한 거라곤 네 차례 성명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개입을 원하고 있지만, 유엔은, 실효성 있는 '제재' 없이 그저 '말뿐인' 성명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친군부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복원' 외치고 있는 미국 바이든 정부도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군부 세력에 대한 경제적 제재 말곤 현실적으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인데, 이것도 좀체 약발이 먹히지를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해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꿈쩍도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한보경 특파원도 설명했듯 미얀마 사태에 국제사회 개입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중국 때문인데,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 중국 입장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네 오늘 KBS는 미얀마 사태 100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 질의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은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오늘 : "안보리의 부당한 개입을 막아 미얀마의 주권을 훼손하고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며 미얀마 내에서 외부 세력이 혼란을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유혈충돌과 민간인 피해는 막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제재는 반대한다는 겁니다.

중국에게 미얀마는 70년 전통 우방이고 또, 일대일로 추진에 꼭 필요한 곳으로, 미얀마 서부 벵골만에서 중국 윈난성을 연결하는 송유관과 가스관이 이어져 있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는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입니다.

다시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반쿠데타 진영은 소수민족과 연대해서 국민방위군, 즉 반군을 만들었다고요?

[기자]

네 국경지대에선 매일 전투가 벌어지고있고 이 소수민족 반군에 입대하는 미얀마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반군에 투항한 한 미얀마군 장교의 이야깁니다.

[헤잉 또우/전 미얀마 99여단 소령 : "군부의 시민 학살은 국민도 저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총을 들어야합니다."]

반군들은 매일 자진 입대한 미얀마 청년들의 훈련 영상이나 정부군과의 교전 상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카친 반군이 미얀마군의 공격 헬기를 격추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은 잘 훈련된 50만 대군이고, 반 쿠데타 진영은 여러 민족과 여러 종교가 연대해 급조된 군댑니다.

당연히 어려운 싸움을 할 것이고 수많은 희생이 따를 겁니다.

국제사회가 계속 모른척 한다면, 이 싸움은 이긴 편도 없고 진 편도 없는 하지만 희생자만 40만명이 나온 시리아 내전처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이현모 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