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 맞아라” 압박↑…주재원들 ‘맞아야 하나’ 속앓이

입력 2021.05.11 (21:29) 수정 2021.05.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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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백신 시노팜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생산량을 연간 50억 개까지 늘리기로 했는데요.

중국에서는 최근 곳곳에서 백신을 안 맞으면 차별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압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건물, 입구가 두 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오른쪽은 백신 접종자, 왼쪽은 미접종자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백신 접종자들은 간단한 확인만으로 몇 초내 들어갈 수 있는 반면, 미접종자는 이름과 회사명 왜 백신을 맞지 않는지 등을 매일 전자 등록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중순, 건물 관리소에서 “접종 검토를 당부”한다며 느닷없이 시작됐습니다.

[박민희/중국 주재 회사원 : “매일 아침마다 등록하는 과정들이 굉장히 불편해서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을 좀 차별하는게 아닌가….”]

사무실마다 인원 대비 백신 접종률을 공시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매일 접종자 수를 파악해 관리소에 보고하라는 조치까지 생겼습니다.

중국 SNS에는 최근 “미접종자인데 노래방 출입을 거부당했다” “회사에 못 들어가게 한다”라는 등 ‘백신접종 차별’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재원들로서는 중국에서는 현재 중국산 백신밖에 맞을 수 없다는 점과 더불어 안 맞으면 다른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압박감이 심합니다.

[박민희/중국 주재 회사원 : “출장이나 여행 다닐때 ‘제재가 계속되면서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언젠가는 맞아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중국은 연말까지 접종률 8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접종률은 20% 정도입니다.

한 홍콩 매체는 중국인들조차 자국산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탓으로 풀이했습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연말까지 집단 면역 달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별을 통한 자국산 백신 접종 압박은 중국 당국이 접종률 높이기에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 제작: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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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백신 맞아라” 압박↑…주재원들 ‘맞아야 하나’ 속앓이
    • 입력 2021-05-11 21:29:08
    • 수정2021-05-11 21:42:52
    뉴스 9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백신 시노팜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생산량을 연간 50억 개까지 늘리기로 했는데요.

중국에서는 최근 곳곳에서 백신을 안 맞으면 차별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압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건물, 입구가 두 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오른쪽은 백신 접종자, 왼쪽은 미접종자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백신 접종자들은 간단한 확인만으로 몇 초내 들어갈 수 있는 반면, 미접종자는 이름과 회사명 왜 백신을 맞지 않는지 등을 매일 전자 등록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중순, 건물 관리소에서 “접종 검토를 당부”한다며 느닷없이 시작됐습니다.

[박민희/중국 주재 회사원 : “매일 아침마다 등록하는 과정들이 굉장히 불편해서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을 좀 차별하는게 아닌가….”]

사무실마다 인원 대비 백신 접종률을 공시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매일 접종자 수를 파악해 관리소에 보고하라는 조치까지 생겼습니다.

중국 SNS에는 최근 “미접종자인데 노래방 출입을 거부당했다” “회사에 못 들어가게 한다”라는 등 ‘백신접종 차별’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재원들로서는 중국에서는 현재 중국산 백신밖에 맞을 수 없다는 점과 더불어 안 맞으면 다른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압박감이 심합니다.

[박민희/중국 주재 회사원 : “출장이나 여행 다닐때 ‘제재가 계속되면서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언젠가는 맞아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중국은 연말까지 접종률 8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접종률은 20% 정도입니다.

한 홍콩 매체는 중국인들조차 자국산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탓으로 풀이했습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연말까지 집단 면역 달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별을 통한 자국산 백신 접종 압박은 중국 당국이 접종률 높이기에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 제작: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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