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예정지 가덕도에 건축물 우후죽순…보상 노린 꼼수?

[앵커]

신공항 예정지, 부산 가덕도에 최근 신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땅을 갖고 있던 외지인들이 건물을 대거 짓고 있는 건데, 이주권과 보상을 노린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공항 개발 예정지인 가덕도 대항마을입니다.

진입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200m 남짓한 길 양 옆에서 너덧 채의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중장비로 땅을 파고 흙을 실은 트럭이 쉴새 없이 드나들면서 주변은 온통 공사판입니다.

공항이 들어설 이곳 해안가 마을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런 소규모 공동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땅 주인은 대부분 외지인입니다.

[가덕도 주민/음성변조 : "눈으로 보면 뻔히 보이잖아요. 전부 집 지어 놓은 게. 누가 봐도 그냥 보상용으로 짓는다고 생각하지…."]

짓고 있는 건물 중에는 소매점 같은 상가 시설도 있습니다.

가덕도 주민이 5백 명도 채 안 되는 만큼 실제 상가 운영보다는 나중 상가 분양권을 노린 투기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분양해서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지. 투자를 해서 나중에 (신공항 건설이) 되면 돈이 좀 되는 거고."]

가덕도에 신축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폐기된 지난해 말.

올해 들어 접수된 건축신고만 69건으로 지난해의 2배에 이릅니다.

해당 자치단체는 급기야 최근 건축과 개발행위를 아예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부산시에 긴급 요청했습니다.

[부산 강서구청 건축과 관계자 : "과도하게 난개발이랑 이런 게 우려가 되고, 투기에 따라서 보상비가 증가하잖아요. 그러면 국책 사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가지고요."]

부산시는 신공항 건설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가덕도 내 투기 행위 조사 계획은 현재로썬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