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화물차 적재물 낙하 사고…제도 개선 언제쯤?

입력 2021.05.18 (07:39) 수정 2021.05.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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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화물차에서 쇳덩이가 떨어져 승합차에 탄 일가족이 숨지고 다쳤는데요.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크지만, 그때뿐이라는 비판이 큽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보호자 1명이 크게 다친 사고 현장입니다.

앞선 화물차에서 굴러떨어진 코일 쇳덩이에 승합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화물차에서 쏟아진 자갈에 뒤따르던 차들이 줄줄이 미끄러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떨어진 적재물을 피하려던 버스가 도로 아래로 추락해 승객 일부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발생하는 사고로 숨질 확률은 28.5%.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의 2배에 육박합니다.

전문가들은 고임목과 쇠사슬, 벨트로 화물을 단단히 고정했더라도 속도를 늦춰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연구교수 : "(도로가)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요철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면에서 발생되는 충격에 의해가지고 (적재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까지 위협하는 이런 적재물 낙하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단순 적재 불량은 범칙금 5만 원에 벌점 15점이 전부입니다.

사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법 개정이 매번 미뤄져 경찰 단속에만 기대고 있습니다.

[최인규/충청북도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화물 적재 위반 차량에 관해서는 앞으로 당분간 강력하게 단속을 할 계획입니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화물차를 촬영한 뒤 자동 분석해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있지만, 범칙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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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8 07:39:40
    • 수정2021-05-18 07: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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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화물차에서 쇳덩이가 떨어져 승합차에 탄 일가족이 숨지고 다쳤는데요.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크지만, 그때뿐이라는 비판이 큽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보호자 1명이 크게 다친 사고 현장입니다.

앞선 화물차에서 굴러떨어진 코일 쇳덩이에 승합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화물차에서 쏟아진 자갈에 뒤따르던 차들이 줄줄이 미끄러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떨어진 적재물을 피하려던 버스가 도로 아래로 추락해 승객 일부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발생하는 사고로 숨질 확률은 28.5%.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의 2배에 육박합니다.

전문가들은 고임목과 쇠사슬, 벨트로 화물을 단단히 고정했더라도 속도를 늦춰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연구교수 : "(도로가)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요철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면에서 발생되는 충격에 의해가지고 (적재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까지 위협하는 이런 적재물 낙하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단순 적재 불량은 범칙금 5만 원에 벌점 15점이 전부입니다.

사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법 개정이 매번 미뤄져 경찰 단속에만 기대고 있습니다.

[최인규/충청북도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화물 적재 위반 차량에 관해서는 앞으로 당분간 강력하게 단속을 할 계획입니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화물차를 촬영한 뒤 자동 분석해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있지만, 범칙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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