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집단 암 인과성 미확인”…후폭풍 거세
입력 2021.05.18 (07:38)
수정 2021.05.18 (07: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충북의 한 소각장 밀집 지역에서 최근 10년 새, 수십 명이 암으로 숨지자 환경부가 인과 관계를 조사했는데요.
인과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발표에,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경 2km 안에서 소각장 3곳이 하루 540여 톤을 처리하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마을입니다.
최근 10년 새, 주민 60명이 암으로 숨져 전국 최초로 건강영향조사가 진행됐습니다.
2년여 만에 나온 환경부의 결론은 "소각장과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각장에서 나온 다이옥신 등의 오염 물질이 배출 허용 기준보다 낮다"는 등의 이유에 섭니다.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과 관계를 더 살펴봐야 하는데, 환경부가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공식화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겁니다.
[홍영습/동아대학교 중금속노출환경보건센터장 : "소각장 노출과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처럼) 인과성이나 영향 부분을 단면적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주민들의 몸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성인 평균의 5.7배나 됐습니다.
특히 3명은 20배 이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유해물질 노출에 의한 주민들의 유전자 손상 지표 등도 소각장에 가까울수록 높았습니다.
[권호장/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유해 물질 배출의 관점에서 보면 소각장이 가장 많기 때문에 소각장이 제일 유력하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환경부는 일부 암 질환 추적 관찰 등이 미흡한 조사상 한계가 있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규/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 "결과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놓고 충분히 협의를 했고, 한계가 있는 부분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환경부가 소각장에 면죄부를 줬다면서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충북의 한 소각장 밀집 지역에서 최근 10년 새, 수십 명이 암으로 숨지자 환경부가 인과 관계를 조사했는데요.
인과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발표에,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경 2km 안에서 소각장 3곳이 하루 540여 톤을 처리하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마을입니다.
최근 10년 새, 주민 60명이 암으로 숨져 전국 최초로 건강영향조사가 진행됐습니다.
2년여 만에 나온 환경부의 결론은 "소각장과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각장에서 나온 다이옥신 등의 오염 물질이 배출 허용 기준보다 낮다"는 등의 이유에 섭니다.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과 관계를 더 살펴봐야 하는데, 환경부가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공식화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겁니다.
[홍영습/동아대학교 중금속노출환경보건센터장 : "소각장 노출과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처럼) 인과성이나 영향 부분을 단면적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주민들의 몸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성인 평균의 5.7배나 됐습니다.
특히 3명은 20배 이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유해물질 노출에 의한 주민들의 유전자 손상 지표 등도 소각장에 가까울수록 높았습니다.
[권호장/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유해 물질 배출의 관점에서 보면 소각장이 가장 많기 때문에 소각장이 제일 유력하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환경부는 일부 암 질환 추적 관찰 등이 미흡한 조사상 한계가 있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규/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 "결과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놓고 충분히 협의를 했고, 한계가 있는 부분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환경부가 소각장에 면죄부를 줬다면서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각장-집단 암 인과성 미확인”…후폭풍 거세
-
- 입력 2021-05-18 07:38:02
- 수정2021-05-18 07:45:38
[앵커]
충북의 한 소각장 밀집 지역에서 최근 10년 새, 수십 명이 암으로 숨지자 환경부가 인과 관계를 조사했는데요.
인과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발표에,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경 2km 안에서 소각장 3곳이 하루 540여 톤을 처리하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마을입니다.
최근 10년 새, 주민 60명이 암으로 숨져 전국 최초로 건강영향조사가 진행됐습니다.
2년여 만에 나온 환경부의 결론은 "소각장과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각장에서 나온 다이옥신 등의 오염 물질이 배출 허용 기준보다 낮다"는 등의 이유에 섭니다.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과 관계를 더 살펴봐야 하는데, 환경부가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공식화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겁니다.
[홍영습/동아대학교 중금속노출환경보건센터장 : "소각장 노출과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처럼) 인과성이나 영향 부분을 단면적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주민들의 몸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성인 평균의 5.7배나 됐습니다.
특히 3명은 20배 이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유해물질 노출에 의한 주민들의 유전자 손상 지표 등도 소각장에 가까울수록 높았습니다.
[권호장/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유해 물질 배출의 관점에서 보면 소각장이 가장 많기 때문에 소각장이 제일 유력하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환경부는 일부 암 질환 추적 관찰 등이 미흡한 조사상 한계가 있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규/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 "결과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놓고 충분히 협의를 했고, 한계가 있는 부분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환경부가 소각장에 면죄부를 줬다면서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충북의 한 소각장 밀집 지역에서 최근 10년 새, 수십 명이 암으로 숨지자 환경부가 인과 관계를 조사했는데요.
인과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발표에,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경 2km 안에서 소각장 3곳이 하루 540여 톤을 처리하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마을입니다.
최근 10년 새, 주민 60명이 암으로 숨져 전국 최초로 건강영향조사가 진행됐습니다.
2년여 만에 나온 환경부의 결론은 "소각장과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각장에서 나온 다이옥신 등의 오염 물질이 배출 허용 기준보다 낮다"는 등의 이유에 섭니다.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과 관계를 더 살펴봐야 하는데, 환경부가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공식화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겁니다.
[홍영습/동아대학교 중금속노출환경보건센터장 : "소각장 노출과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처럼) 인과성이나 영향 부분을 단면적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주민들의 몸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성인 평균의 5.7배나 됐습니다.
특히 3명은 20배 이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유해물질 노출에 의한 주민들의 유전자 손상 지표 등도 소각장에 가까울수록 높았습니다.
[권호장/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유해 물질 배출의 관점에서 보면 소각장이 가장 많기 때문에 소각장이 제일 유력하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환경부는 일부 암 질환 추적 관찰 등이 미흡한 조사상 한계가 있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규/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 "결과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놓고 충분히 협의를 했고, 한계가 있는 부분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환경부가 소각장에 면죄부를 줬다면서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
-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이정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