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주는데 지출 그대로…지방대 재정 악화

입력 2021.05.20 (21:40) 수정 2021.05.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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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인구 감소는 고스란히 지역 대학의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등록금 수입은 줄어드는데, 대학의 고정 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지방 사립대들의 재정구조가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통계 수치로 보는 지방대 위기, 먼저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사립대 4학년인 이 학생은 이번 학기 등록금으로 4백만 원을 냈습니다.

교내 장학금은 물론 국가 장학금까지 못 받다 보니 등록금 부담이 커졌습니다.

코로나19로 등록금 인하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대학생 : "대면 수업은 그래도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으니 괜찮았는데, 교양수업은 온라인(줌)으로 하니까 배운다는 느낌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데 그쳤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등록금 수입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특히 사립대의 경우 전체 수입 가운데 등록금 비율이 3~4년 뒤에는 3분의 1로 줄고, 20년 안에 절반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교직원 급여 등 인건비는 줄지 않아 고정 비용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지역 사립대의 고정비 비중은 50% 수준.

전국 평균보다 10%p 높습니다.

이럴수록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 연구에 투자할 여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김지연/한국지방교육연구소 전임연구원 : "(보수를 낮추려다 보니) 대학 교육의 질을 일선에서 담보할 수 있는 교원의 질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대학교육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고요."]

오는 2023년부터는 입학금도 전면 폐지될 예정이어서 지방 사립대의 재정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대학노조 등도 지방대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투명성 확보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영상편집:김기태/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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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주는데 지출 그대로…지방대 재정 악화
    • 입력 2021-05-20 21:40:31
    • 수정2021-05-20 22:03:02
    뉴스9(부산)
[앵커]

학령인구 감소는 고스란히 지역 대학의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등록금 수입은 줄어드는데, 대학의 고정 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지방 사립대들의 재정구조가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통계 수치로 보는 지방대 위기, 먼저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사립대 4학년인 이 학생은 이번 학기 등록금으로 4백만 원을 냈습니다.

교내 장학금은 물론 국가 장학금까지 못 받다 보니 등록금 부담이 커졌습니다.

코로나19로 등록금 인하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대학생 : "대면 수업은 그래도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으니 괜찮았는데, 교양수업은 온라인(줌)으로 하니까 배운다는 느낌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데 그쳤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등록금 수입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특히 사립대의 경우 전체 수입 가운데 등록금 비율이 3~4년 뒤에는 3분의 1로 줄고, 20년 안에 절반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교직원 급여 등 인건비는 줄지 않아 고정 비용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지역 사립대의 고정비 비중은 50% 수준.

전국 평균보다 10%p 높습니다.

이럴수록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 연구에 투자할 여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김지연/한국지방교육연구소 전임연구원 : "(보수를 낮추려다 보니) 대학 교육의 질을 일선에서 담보할 수 있는 교원의 질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대학교육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고요."]

오는 2023년부터는 입학금도 전면 폐지될 예정이어서 지방 사립대의 재정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대학노조 등도 지방대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투명성 확보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영상편집:김기태/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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