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도심까지 잠식

입력 2021.05.20 (21:48) 수정 2021.05.20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토종 생물을 마구 잡아먹는 외래어종들이 청주 도심 저수지까지 잠식했습니다.

산란기,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대규모 퇴치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그 현장을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저수지입니다.

물 위로 올라온 잠수부들의 손에는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가득합니다.

불과 2시간 동안 잡아 올린 배스와 블루길은 300마리에 달합니다.

외래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수중 생태계 최상위 종으로 분류됩니다.

특별한 천적이 없어 생태 교란 생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뱃속에는 피라미 등 토종 어류부터 줄새우와 다슬기, 심지어 곤충도 발견됩니다.

암컷 대부분은 알을 수만 개나 품고 있습니다.

[공명식/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협회 팀장 : "이렇게 작아 보여도 계속 번식이 가능하고, 그러니까 인위적으로 계속 개체 수 조절을 해주지 않으면 개체 수가 증가 되는 건 순식간이죠."]

청주 도심 저수지 3곳에서만 이런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매년 천 마리 이상 잡힙니다.

[박학래/청주시 자연보전팀장 : "전문 잠수부를 통해서 잡고는 있지만, 저희가 한정된 예산으로 충분한 퇴치를 100%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신철/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장 : "저수지, 강, 호소 전체적으로 봤을 때 90% 이상 (생태계 교란종이)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국립생태원이 전국 주요 댐과 저수지 12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전체 어류 개체 수의 절반가량은 배스와 블루길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강사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중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도심까지 잠식
    • 입력 2021-05-20 21:48:28
    • 수정2021-05-20 22:11:59
    뉴스9(청주)
[앵커]

토종 생물을 마구 잡아먹는 외래어종들이 청주 도심 저수지까지 잠식했습니다.

산란기,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대규모 퇴치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그 현장을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저수지입니다.

물 위로 올라온 잠수부들의 손에는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가득합니다.

불과 2시간 동안 잡아 올린 배스와 블루길은 300마리에 달합니다.

외래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수중 생태계 최상위 종으로 분류됩니다.

특별한 천적이 없어 생태 교란 생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뱃속에는 피라미 등 토종 어류부터 줄새우와 다슬기, 심지어 곤충도 발견됩니다.

암컷 대부분은 알을 수만 개나 품고 있습니다.

[공명식/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협회 팀장 : "이렇게 작아 보여도 계속 번식이 가능하고, 그러니까 인위적으로 계속 개체 수 조절을 해주지 않으면 개체 수가 증가 되는 건 순식간이죠."]

청주 도심 저수지 3곳에서만 이런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매년 천 마리 이상 잡힙니다.

[박학래/청주시 자연보전팀장 : "전문 잠수부를 통해서 잡고는 있지만, 저희가 한정된 예산으로 충분한 퇴치를 100%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신철/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장 : "저수지, 강, 호소 전체적으로 봤을 때 90% 이상 (생태계 교란종이)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국립생태원이 전국 주요 댐과 저수지 12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전체 어류 개체 수의 절반가량은 배스와 블루길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강사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